미국 연준의장이 금융시장으로 하여금 조만간 금리인상을 잠정 중단할 수 있으나 이는 긴축의 완전한 종료가 아니라는 비교적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금리인상이 조만간 중지될 수 있다는 이 말에 美 국채금리는 급락했고, 주요 주가지수는 반등했으며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그러나 이번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오히려 금융시장 내에 존재하는, 금리인상 행보가 조만간 완전히 종료될 수 있다는 판단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 듯 하다. 사실 금리인상의 완전한 종료 전망이란 앞으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만 남았다는 얘기와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보입수 시간 벌기 위해 한 두 차례 금리동결 가능... 추가 인상 배제한 것 아냐벤 버냉키(Ben S. Bernanke) 美 연준의장은 27일(美 현지시간)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서 행한 "경제전망" 증언에서, 미국경제 성장 속도가 앞으로 지속성장 가능한 잠재수준으로 둔화될 것이지만 높은 에너지물가는 인플레 및 성장에 분명한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연준이 근 2년간에 걸린 긴축 사이클을 조만간 잠정 중단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금리인상을 완전히 종료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앞으로 어느 시점에서는 FOMC가 향후 전망에 관련된 적절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한 두회 정도 액션을 취하지 않을 수 있다(At some point in the future the committee may decide to take no action at one or more meetings in the interest of allowing more time to receive information relevant to the outlook)"고 그는 말했다.그러나 "당연히 특정한 회의에서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는 결정은 그 다음 회의에서의 정책결정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며,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FOMC는 주저없이 액션을 취할 것(Of course, a decision to take no action at a particular meeting does not preclude actions at subsequent meetings, and the Committee will not hesitate to act when it determines that doing so is needed to foster the achievement of the Federal Reserve's mandated objectives)"이라고 그는 덧붙였다.금융시장은 5월 10일 FOMC에서의 추가 25bp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 이후 정책결정은 전혀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특히 연준은 "앞으로 정책결정은 거시지표 결과에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는 어느 쪽으로든 문은 열려있음을 말한 것에 다름아니다.린 리저(Lynn Reaser)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전략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는 여전히 선택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앞으로의 금리인상 결정이 직선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보기에 그는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긴축사이클이 완전히 종료될 것이라고 보는 일부 시장의 통념을 억제하기로 한 듯 하다"는 논평을 제출했다.실제로 이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금리인상이 지나치게 진행되는 것 아니나며 연준이 조만간 긴축주기를 종료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출했다.◆ 최근 지표변화 연준 판단에 변화 이끌진 못해, 경제는 잠재수준으로 둔화될 것한편 버냉키 의장은 이날 증언에서 지난 3월말 금리인상 결정 이후 나온 경제지표들에 대해 "FOMC 성명서에서 표현된 리스크 판단을 실질적으로 변경할 정도의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또 그는 여기서 "경제의 건강한 성장세가 지속되도록 하려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경계가 필수적이다"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사실 최근까지 나온 주요 거시지표 결과는 2/4분기 미국경제가 성장모멘텀을 별로 잃지 않고 있기 때문에 모두들 얘기하는 성장 둔화가 언제쯤 나타날 것인지 의심을 발생시킨 바 있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은 6월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경제성장 속도는 올해가 지나면서 점차 지속가능한 속도까지 완만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한 것 같다(it seems reasonable to expect that economic growth will moderate toward a more sustainable pace as the year progresses)"고 지적했다.그는 여기서 연준이 이제까지 4.75%까지 금리를 꾸준히 인상해 온 것은 "이례적인 통화정책 상의 완화를 제거하기 위해 불가피했다"라고 언급한 뒤 "앞으로 정책결정은 갈수록 거시지표 결과에 반영된 향후 경제전망의 진화과정에 의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FOMC는 물가안정과 최대로 유지가능한 고용수준이라는 목표에 대한 중기적인 리스크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가 나올 경우 적절히 대처할 것"이며, "통화정책 결정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데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중기전망에 주목하는 것이 필연적이다"라고 버냉키 의장은 설명했다.◆ 에너지물가와 주택시장 조정이 핵심 리스크 요인이날 그는 두 가지 리스크 요인, 즉 주택시장 및 에너지물가를 강조했다. 특히 에너지 물가가 우려요인이라며,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당히 우호적"이지만, "리스크를 수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에너지물가가 인플레 및 경제성장 모두에 동시에 위협요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에너지물가가 올해 안정된다면 다행이겠으나, 공급이 취약한 상황에서 수요는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가의 주기적인 급등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아직은 에너지물가가 소비자물가로 전가되는 조짐은 없으나, 연준은 코어 인플레율이 어떤 방향성을 드러내는지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버냉키 의장은 말했다.한편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급격한 둔화가 아니라 점진적인 냉각과정에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둔화속도가 심각할 수 있고, 이 경우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美 불균형 해소 위해 노력해야, 亞 신흥국 통화 평가절상 중요이날 버냉키 의장은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7%에 이르고 있는 미국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미국과 교역상대국들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저축을 늘려 해외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나라들은 내수부양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또 그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 아시아 경제가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면, 이는 "글로벌 자본흐름과 자국경제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중대한 추가적인 행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미국을 제외한 여타 세계경제 성장세가 빠르며, 이는 장기금리가 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상승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유럽과 일본을 포함하는 세계경제가 올해 초 "매우 건강한 속도"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러한 해외경제의 성장세는 그 동안 미국의 장기금리의 하향안정세를 이끌어낸 글로벌 과잉저축의 효과를 줄이게 될 것이라고 버냉키 의장은 주장했다.그는 또 미국으로 흘러들어온 이러한 글로벌 과잉저축이 "다소간 줄어들었다"고 대답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사진
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