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을 하회한 상황에서 급등락하는 등 환율 불안이 커지면서 환율 관련 세미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주에는 은행권과 무역관련 협회 및 학회 등 다섯 곳에서 잇따라 ‘환율전망 및 환리스크 관리 세미나’가 개최됐고 각 세미나마다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국은행도 오는 3일 한은 금요강좌의 일환으로 ‘최근의 외환시장 동향’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들어 환율 관련 세미나 행사가 급증한 것은 연초 이래 환율이 급락한 상황에서 정부의 수급 완화 등 환율 관련 대책 및 지원이 잇따른 데다 환율 관련 리스크가 증폭됨에 따라 기업들이 이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율 관련 세미나 개최가 늘어나는 것은 기업이나 개인 등 경제주체들의 리스크 관리 인식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환율 결정 관련 시장 메카니즘이나 환율 관련 금융상품을 이해하는 학습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환율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만으로는 아직은 부족하다. 지난주 개최된 세미나를 보더라도 내용이 너무나 천편일률적이어서 실망감을 금할 수가 없었다. 즉 경제 메카니즘의 이해를 동반해야 하는 환율전망은 너무 성의 없게 주마간산격으로 제시되었고 환리스크관리에 대한 설명은 개최 기관 자신들이나 강연자 소속 기관의 헤지상품 홍보에 치우침으로써 환리스크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 정립과는 다소 거리가 먼 느낌이다.
물론 대부분 세미나가 두 시간 정도 진행돼 시간상 충분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환율 관련 헤지상품에 대해 설명하는 협의적인 기회보다는 환리스크 관리에 대해 올바른 개념을 정립시켜 줄 수 있는 폭넓은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이제까지 환율하면 정부가 막아주는 것으로만 느꼈던, 또 한편으로는 이제 막 눈뜨기 시작한 수출입 관련 중소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리스크 관리인식이 장기적인 차원에서 강화될 수 있는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환율 관련 세미나 개최 증가, 리스크 관리 인식 강화라는 근본 취지 살려야
그러한 아쉬움을 향후 발전 보완하자는 차원에서 지난주 이곳저곳 세미나장을 바쁘게 다니며 필자가 느꼈던 바를 두 가지 정도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헤지가 환리스크관리 절차에 있어서 핵심 절차이긴 하지만 마치 헤지가 전부인 것처럼 강조해서는 안 된다. 또한 환율과 관련해 헤지를 왜 해야 하는지, 헤지를 했을 때 나타나는 비용과 편익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
여러 곳을 다녀 봐도 헤지를 왜 해야 되는지와 헤지를 했을 때 손익구조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는 세미나는 없었고 그저 막연히 헤지를 해야 된다고 있는데, 그런 설명을 듣는 현장에서 기업의 담당자들이 헤지라는 단어에 대해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설명을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세미나 장에서는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관리에 있어서 최고경영자(CEO)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늘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CEO들을 이해시키고 효율적인 관리를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담당자들이 헤지를 포함한 환리스크 관리 전반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정립하고 있어야만 CEO를 설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은행을 포함한 많은 기관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았다.
◆ 정부의 외환정책 패러다임 변화, 정부의 한계 인식해야
다음으로, 여러 세미나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환율 관련 정책담당자의 발언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정부는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도 하겠지만 정책의 기본방향은 근본적인 시장 수급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 보완에 전력을 다 하겠다는 입장이 제시됐다. 그리고 이제는 당국이 개입을 실행하기에는 외환시장의 거래규모가 크게 증대되었다는 발언도 나왔다.
따라서 수출기업, 특히 중소기업도 이제는 정부에 너무 의지하지 말고 제품개발, 기술개발, 원가절감 및 환리스크 관리를 통한 내부 경쟁력을 갖추도록 재무장을 해야 하며, 정부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하되 부족한 각종 기술 및 업무는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아웃소싱을 받아 보완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필자도 그동안 업체를 방문하거나 세미나에서 외환 리스크 관련 강의를 할 때 이런 점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있다. 중소기업도 이제는 경제의 큰 변화를 읽고 미리 대처하는 현명한 경영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가 너무나 달라졌다. 경제 전반에 대외 개방도가 커졌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이제는 국내 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정부의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 문제도 이같은 맥락으로 생각해야 한다. 마치 주식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이제는 낯설고 또 개입의 한계를 인정하듯이, 이제는 외환시장에서도 역외시장(NDF)의 거래 규모가 나날이 증대되고 수출입 규모 증가나 시장 자율성의 확대라는 점에서 정부의 개입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수용해야 한다.
따라서 이제는 환율 전망 세미나가 증가되고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편일률적인 환율전망 세미나의 내용을 근본적인 취지에 맞게 확충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에 대한 좀더 근본적인 내부 개혁에 서둘러야 한다. 즉 환리스크 관리 비용은 수출 및 중소기업들이 영업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라는 기본 생각을 가지고 정부 및 정부 유관 기관들이 제공하는 환리스크 관리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한, 수출입 관련 매출 비중이나 수익성에 따라 비용을 고려해야겠지만 검증된 컨설팅 업체를 찾아 기업 규모에 맞는 환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아웃소싱을 받는 등 좀더 적극적인 자세가 향후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위해 절대 필요하다는 점을 재삼 강조하고자 한다.
[ 이석재 뉴스핌 외환전문위원 / 중기청 산하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자문위원] fxpi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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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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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