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70원 이하로 급락하며 IMF 이후 8년 2개월여 최저치를 기록했다.글로벌 달러가 반등하긴 했으나 국내 경제 회복, 삼성전자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대규모로 유입되며 낙폭을 키웠다.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주가가 대부분 상승한 데다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급상으로도 매물이 지속됐다.국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5%를 상회한 데다 삼성전자 신용등급이 국가신용등급 수준으로 상향한 것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삼성경제연구소가 올해 환율 평균 전망치를 960원으로 하향한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6,000억원을 상회하면서 막판까지 하락폭이 커졌다.외환당국이 달러 매수개입에 나서면서 급락폭을 줄이려는 시도를 했으나 시장의 매도압력을 거스리기는 역부족이었다.25일 달러/원 환율은 968.90으로 전날보다 6.60원 급락, 종가기준으로 지난 1월 12일 974.00을 하회하며 연중 최저치이자 IMF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1997년 11월 4일 961.00원 이래 거의 8년 3개월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원 선물 2월물도 968.50으로 6.50원 하락했다.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반등으로 979.00에 반등 출발한 뒤 981.90까지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그러나 수출업체 네고가 980원 이상에서 출회된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6,000억원 이상을 급증하면서 매물 압력이 심해졌다.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968.00까지 급락했고, 100엔/원 환율도 850선을 하회한 뒤 842~843원선으로 낙폭을 키웠다.100엔/원 환율은 종가 수준에서 843.33원을 기록, 지난 1997년 11월 21일 832.84원 이래 역시 8년 2개월여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57억4,300만달러로 전날 53억2,750만달러보다 다시 4억달러 가량 증가했다. 오는 26일(목요일) 기준환율은 977.20원에 고시된다.국내 코스피주가는 기관의 대량 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대량 매수로 1,340선을 돌파, 전날보다 15.76포인트, 1.19% 상승한 1,342.59로 마쳤다.국내 기관은 6,829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은 6,449억원을 순매수하며 닷새 연속 1조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 규모를 늘렸다.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1,996억원, 하이닉스반도체 544억원, LG전자 207억원 등 대형 IT주를 2,700억원 이상 순매수했고, 국민은행, 현대차, POSCO,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주요 종목을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시켰다.외국인이 국내 대형 IT주를 대량 순매수한 것은 삼성전자 신용등급 상향에서도 방증되듯이 해외업체보다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의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엘피다, 인피니온, 난야 등 최근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해외 메모리업체들의 영업실적이 DRAM가격 약세로 대체로 부진한 실적으로 보였다"며 "한국업체대비 경쟁력이 크게 뒤지는 것이 재확인됐다"고 지적했다.현대증권의 김지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펀더멘탈상의 큰 불안요인보다 연말연초에 발생하는 기술적인 과열이 주요인"이라며 "이는 상승 기조에서 나타나는 통상적인 기술적 조정국면으로 파악돼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향후 주가는 1,300~1,500선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국내외 외환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면 글로벌 달러는 박스권 하단에 대한 기술적 테스트 국면,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주식 대량 순매수에 따른 수급상 하락압력이 가중되는 상태로 규정할 수 있을 듯하다.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980원선이나 직전 저점인 973~975원선에서는 어느정도 단기 바닥이 설정될 것으로 봤으나,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외국인들의 대량 매수에 따른 주가 급반등이 장세를 지배하고 있다.최근 일련의 역외매도가 반등폭을 제한하기는 했으나 이날의 경우 모건스탠리 등 해외투자은행(IB)들의 지속적인 매도가 확인됐고, 아시아 주가 반등 속에서 한국경제의 5% 성장, 삼성전자 신용등급 등의 호재가 함께 어우러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아울러 글로벌 달러가 반등을 보이고는 있으나 주말께 발표될 미국의 4/4분기 성장률이 3%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1월말 금리인상 이후 추가 인상 중단 우려감도 씻기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의 박스권 하단부에 대한 유지 관점이 기술적인 매수를 배제하면 다시 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국내 시장에 암암리에 퍼져 있는 상황이다.이달 20일까지 무역흑자가 국제유가 급등 속에서 수입증가율이 33%에 달하면서 비록 15억달러 수준으로 줄긴 했으나 수출 호조세는 이어지고 있다.무역수지 차원에서 1월중 계절 요인으로 수입증가가 예견된 일이기는 하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뜻하지 않게 대량 유입되면서 환율하락 분위기를 한층 강화시키고 있는 셈이다.장막판 1시간 가량의 대량 매도에서 확인되듯이 일단 외환당국의 개입 기대나 반등 기대가 무산되면서 이에 따른 실망감과 더불어 당혹감이 시장 내 퍼지고 있다.재정경제부 권태균 국제금융국장, 김성진 국제업무정책관 등 정부 고위 당국자가 환율하락에 대해 우려감과 더불어 '필요시 조치'를 언급하긴 했으나 시장의 하락 기세를 돌려놓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오히려 정부 관계자들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있을 때마다 움칫하며 매수플레이에 나섰던 은행간 딜러들이 손실을 입음에 따라 강력한 시장 조치가 나오지 않는 이상 매도관점을 바꿔 놓기는 힘들어 보인다.한국개발연구원 현경택 원장 역시 환율 급등락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특정 레벨을 막을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경계한 대목도 신경이 쓰이는 분위기다.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의 약세 가능성, 수급상 수출 호조 등에 따른 대기 매물 출회,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에 따른 단기 매물 급증 등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들의 집중력이 참으로 놀랍다"며 "당국이 애를 쓰고 있지만 좀더 하락할 여지를 두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당국의 급락 방어 의지를 알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어쨌든 환율은 950~980원으로 레벨을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외국인들의 주식 대량 순매수가 언제까지 지속되느냐나 관건"이라며 "외국인 주식 매수가 줄어드는 때에 당국의 개입 강도가 반등폭을 결정할 것이나 980원은 저항선으로 될 것 같다"고 말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당국이 달러 매수 개입을 해도 마땅한 매수세가 없어 역효과가 나는 측면도 있다"며 "반등시마다 대량 매물화가 불가피하며, 960원의 옵션 배리어도 살펴야 하는 시점 같다"고 말했다.은행권의 옵션 딜러는 "옵션 북에서 960원을 지워야 할 마음의 각오를 하고 있다"며 "업체들의 경우 물량이 별로 나오지 않았는데 반등을 기대했다가 오히려 환율이 급락했기 때문에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KB선물의 오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폭주기관차처럼 맹폭을 하는 상황에서 장사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수급에 밀리는 양상이어서 960원까지 그냥 밀릴 수도 있다고 봐야할 듯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주가가 폭락 이후 급반등했고 외국인이 대량 매수해서 향후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잦아드는 시점이 조정국면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주말 미국 경제성장률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반등시 매물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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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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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