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시장을 우려의 도가니로 몰아넣던 미국경제의 '소프트패치' 국면이 생각보다 짧고 빠르게 지나갔다. 이제 다시 미국인들의 활발한 소비지출 확대에 기초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목도되고 있다.그러나 글로벌 경제는 이런 양호한 외양에도 불구하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막대한 불균형과 긴장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현재 글로벌경제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자산시장의 상승세와 이에 기초한 소비자들의 지출, 저축감소와 부채 확대 등은 여전히 문제적이다.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초 제출한 보고서("Beneath the Surface", 8/15자)를 통해 달러약세와 美 금리급등을 동반한 소비지출의 급격한 감소세가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이는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조정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최근 고유가 사태가 이러한 조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속은 곯았지만 겉보기에 멀쩡한 글로벌 경제, 익숙해진 시선로치는 글로벌 경제가 겉보기에는 활력을 되찾은 것 같지만, 사실 그 속은 곯을대로 곯은데도 불구하고 겉보기만 평온해 보이는 것에 사람들이 익숙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그는 이번 여름의 충격은 국제유가의 급등사태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는 유가가 1990년 1차 걸프전 때보다 25%나 높고 1982년말 수준으로 올라선 상태라고 평가했다. 최근 6개월간 40% 급등한 국제유가는 2001년 말 경기침체 말에 비해 무려 3배나 폭등했다.그러나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유가 폭등사태에도 글로벌경제가 꿋꿋이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있다고 한다.통상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이어지는 4분기 동안 미국 국내총생산이 0.4%포인트 정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런 계산방식은 최근 상황에 의해 완전히 거짓말이 될 지경에 놓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까지 상승해도 대수로울게 없을 것이라고 코웃음을 치는 정도다.그러나 로치는 이렇게 에너지 충격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활발하게 회복하는데 따른 비용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특히 이는 자산경제에 의존하는 미국인들의 소비를 새로운 과잉상태로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그는 말한다. ◆ 겉치장에는 사실 많은 비용이 든다현재 미국인들의 개인소비는 모건스탠리 자체 평가에 의하면 5.5%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데,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저축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채가 급격히 증가해야 하고 또 대출을 더 많이 이용하기 위해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로치는 이러한 비용부담이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특히 그는 그 동안 부진한 임금소득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함으로써 소비지출 증가세를 뒷받침해주었으나, 최근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전혀 안전한 배경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전 에너지 파동의 경험이 재연될 가능성에 주목할 것을 주문한다. 과거 오일쇼크 직전에도 미국 가계의 과도한 소비지출이 발생하고 있었으나, 1차 오일쇼크 및 2차 오일쇼크 이후에 이러한 소비지출이 급격하게 붕괴되는 양상을 목도했다는 것이다.특히 소비내구재와 주택건설과 같은 임의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러한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재에도 크게 증가한 상태이기 때문에, 에너지 파동의 급격한 영향은 과거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로치는 전망했다.한편 그는 미국인들의 과도한 지출이 지속되는것은 경상수지 적자가 조정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저축륙이 제로인 미국인들이 경제성장과 소비에 필요한 자금은 해외저축 잉여부분에서 끌어올 수밖에 없는데, 이는 경상 및 무역수지 적자를 통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로치는 과거 에너지 파동 당시만 해도 경상수지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GDP의 6%가 넘는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 미국이 대외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황에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미국인들이 소비를 늘릴수록 대외적자가 확대되며 이것이 달러약세와 미국의 금리급등 양상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로 달러약세를 통해서만 이러한 조정 가능성이 드러났으며, 채권시장의 경우 글로벌 경기변동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억제와 고유가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부담 등으로 하락이 억제되고 있다고 한다.◆ 국제유가 급등사태, 최악의 상황 이끌 도화선될 수 있어로치는 그러나 유가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미 거시경제적인 경계선(threshold)을 지났음을 직감하고 있다며 이것이 글로벌 불균형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만약 현재와 같은 유가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고도한 미국인들의 소비가 끝장나거나 혹은 오래동안 고대하던 미국의 경상수지 조정작업이 전개되든가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로치는 전면적인 에너지 파동 때문에 글로벌 불균형 해소작업이 더이상 연기될 수 없는 상황이며,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이 계속 강화될 경우 저축률 하락이 경상수지 적자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다만 그는 항상 그렇듯이 '만기 혹은 지속성'이 문제가 된다며, 유가가 더이상 상승하지 않고 신속하게 하락한다면 이제까지의 문제점이 모두 망각되면서 그에 따른 결과도 최소화될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이미 이는 금융시장이 계속 베팅해왔던 결론에 다름 아니라고 강조했다.이 모든 사실은 우리 모두 오랫동안 기여한 최대의 거시경제적 리스크, 즉 미국소비자들의 완전한 '항복선언'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한다.더구나 이 결과는 미국을 제외한,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함의를 지니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로치는 자신이 수년동안 미국인의 소비가 쉽게 조정받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 어리석을 수 있음을 배웠지만, 그러나 지금처럼 저축도 없이 자산가치 상승에 의존하는 미국인의 소비는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취약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우려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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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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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