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는 1분기에 "다운사이드 서프라이즈"를 이끌어냈다. 분기성장률이 불과 0.4%로 2003년 2/4분기 이후 최저이며, 지난 해 4/4분기 0.9%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연간베이스로 한국경제는 2.7% 성장하여 지난 해 4/4분기에 기록한 3.3%에서 추가로 하락했다.무엇보다 최근 내수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지가 시장의 주된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경제의 원동력이던 수출성장률의 둔화 전망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美 온라인 경제분석 및 컨설팅업체 이코노미닷컴(Economy.com)은 24일자로 제출한 한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수의 본격회복세는 정책효과가 나타나는 올해 4/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지만 수출감소세로 인해 실질소득 증가세에 따른 소비지출 개선이 상쇄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이들은 내수 증가전망치를 소폭 하향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3월 제출한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고수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수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지속되어야 하며, 또 실제로 그런 정책구사를 통한 효과가 올해 말부터 급격히 나타나기를 기대했다.(뉴스핌 기사 참조 [해외분석] 韓경제, 4분기가야 내수회복 뚜렷해질 듯 - 이코노미닷컴 2005/03/23) 여기서 이코노미닷컴은 최근 부동산경기에 대한 우려에 기반하여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늘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과 같이 조세정책을 통한 억제책이 유효하며 저금리 기조를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주목된다.◆ 한국경제의 주성장동력 수출경기의 둔화 조짐한국경제는 지난 2004년 내내 수출성장세가 경제를 이끌었다. 이 기간 수출 증가율은 거의 20%에 육박했다. 그런데 2005년 들어서는 수출증가율이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3월 재화 및 서비스 수출 증가율은 7.4%를 기록했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전자제품 선적량이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전자제품이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2004년 중반 이후 첨단기술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계속 둔화되자 산업생산과 수출증가율은 물론 제조업 고용 능력도 감퇴했다. 올해 들어서도 전자제품 수출 성장률은 지난 해에 비해 상당히 둔화된 상태인데, 아마도 지난 몇 달간 좋지 않은 수치가 기록되었지만, 이번 분기들어서 글로벌 수요가 다소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관련 경기는 바닥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을 듯 하다고 이코노미닷컴은 지적한다.이들은 한국 원화의 강세 역시 수출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지난 해 15% 정도 급격한 강세를 보인 원화는 올해들어서도 달러 대비 3% 가량 추가 상승했다. 실제로 한국의 수출경쟁력이 일본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엔화 대비 원화 강세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닐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해 10% 하락한 엔/원 환율은 올해들어 7% 추가 하락했다.◆ 최근 내수회복 조짐, 주로 실질소득 증가에 기초...모멘텀 상실?다만 이코노미닷컴은 한국경제의 내수가 아직은 취약하지만, 지난 3분기 연속 소비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지난 해 4/4분기 0.6% 상승한 소비지출은 올해 1분기에 다시 0.7% 늘어났다.지난 2002년 하반기에 폭발한 신용버블의 붕괴 이후 한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출을 늘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들이 보기에 최근 소비지출의 증가는 대부분 가계소득의 증가와 연관되어 있는 듯 하다고 한다. 1분기에 물가상승 분을 감안한 실질 소득은 전년대비 2.5% 증가했고, 가처분 소득 역시 5.9%나 늘어났다. 다만 소비성향은 오히려 1.5%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했다는 점이 걸린다.그런데 이코노미닷컴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역시 한국의 내수 회복이 이미 모멘텀을 상실하지 않았느냐 하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중요한 소비자신뢰지수가 3월에 102.2에서 4월에는 101.3으로 하락한 것이 주목되는 지표다. 이 지표는 100선이 경기개선 전망을 가늠하는 기준선이기 때문에 여전히 경기회복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다만 4월 초순 이후 한국 증시가 급격하게 하락한 점을 감안한다면 지표 하락의 원인이 감지된다. 1분기 성장률이 기대 이하로 좋지 않게 나왔던 것이 시장에 거의 모두 반영되었다고 판단된다.또다른 부조화 지표는 3.6%로 소폭 상승한 4월 실업률로, 이는 기업들이 고용에 다소간 주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비록 고용시장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지만, 고용여건이 내수회복에 대단히 중요한 쟁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4월 실업률의 악화는 한국경제에 다소 그늘을 드리우는 지점이라고 이코노미닷컴은 지적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가 내수 부양을 약속하면서 적극적으로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지적된다. 재정자금의 상반기 조기집행과 일부 고가제품에 대한 특소세 감면의 연장 등이 이런 대책에 포함된다.◆ 한은 저금리 정책기조 유지해야또 한국은행 역시 당분간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내수부양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이들은 판단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해 두 차례 콜금리를 인하한 뒤 6개월 연속 3.25%로 금리를 동결했다.지난 해 금리인하로 인해 2005년 들어서는 신용카드 소비가 증가하였는데, 물론 부분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다소 반등한 것이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긍정적이라고 한다.여기서 이코노미닷텀은 갈수록 BOK 관측전문가들 사이에서 주택가격 상승압력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증가하고 있지만, 내수가 여전히 침체해 있는 상황에서 다시 금리가 상승한다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의 부동산 거품과 마찬가지로, 부동산시장에서의 가격상승은 주로 투기적인 요인에 의한 것임을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정부는 주로 조세정책을 통해 주택시장의 과열을 억제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한다. 다만 이 정책들은 주로 주택시장에만 영향이 제한되고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런 조세정책 역시 장기적으로는 주택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내수를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인정했다.◆ 내수회복전망 다소 후퇴, 성장률 올해 3.4%에서 내년 5.8%로 상승이코노미닷컴은 결론 부분에서 1분기 무역수지가 특히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가격의 하락과, 반대로 유가와 원자재를 중심으로 한 수입물가의 상승으로 인해 전년대비 악화되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무역부문의 악화가 실질 소득의 증가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 소비지출 및 투자 증가세에 기반한 경기회복 시도를 억제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나 소비지출이 수출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약하기는 하겠지만, 여전히 한국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기존의 판단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같은 부분적인 판단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2월에 제출했던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고수했다고 한다. 이 전망에 따르면 2005년 한국 GDP 성장률은 3.4%를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기서는 올해 내수부문이 경기확장적인 통화정책 재정정책의 영향이 충분히 전달될 때까지는 생각보다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그러나 4/4분기부터 정책 파급효과 등으로 인해 내수부문의 급격한 개선이 시작되어 2006년 한국경제 성장률이 5.8%에 도달할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2월 전망보고서에서는 내수 증가 전망치가 올해 2.8% 및 내년 4.7%로 각각 제시되었으나 이번 전망에서는 2.0% 및 4.2%로 증가 전망수치가 하향조정된 채 제시되고 있다.◆ 이코노미닷컴 한국경제전망표(항목, 2002, 2003, 2004 , 2005, 2006년 순서, 2005년과 2006년은 전망치, 단위: 10억원)▷GDP: 548817..... 565661..... 592088..... 612198..... 647929 ...%변화율: 7.0..... 3.1..... 4.7..... 3.4..... 5.8 ▷내수: 489991..... 490721..... 501172..... 511289..... 532607 ...%변화율: 7.0..... 0.1..... 1.2..... 2.0..... 4.2 ▷수출: 265842..... 307677..... 367771..... 419958..... 483582 ...%변화율: 13.3..... 15.7..... 19.5..... 14.2..... 15.2 ▷수입: 186942..... 204997..... 234275..... 276468..... 325679 ...%변화율: 15.2..... 9.7..... 14.3..... 18.0..... 17.8 ▷소비자물가지수(1995=100): 107..... 111..... 115..... 118..... 122 .. .%변화율: 2.8..... 3.5..... 3.6..... 3.1..... 2.8 ▷산업생산(1995=100): 109..... 114..... 126..... 135..... 145 ...%변화율: 8.2..... 4.9..... 10.2..... 7.0..... 7.6 ▷실업률(%): 3.1..... 3.4..... 3.5..... 3.5..... 3.3 ※ 출처: Economy.com, 2005년 5월 24일자 전망 기준[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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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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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