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채권시장을 보면 선물, 현물, 스왑시장의 톤이 다소 다르다. 선물은 강하고 현물은 중립에 가깝고 스왑시장은 다소 약하다. 세개 시장이 따로 놀 수는 없는 것이겠지만 시장심리가 약간 차이가 나는 듯하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선물은 6월물 만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저평가폭이 점점 줄어드는데 대비하는 모습이다. 변동폭이 크다면 만기가 한달 남았다고 해도 저평가폭이 줄어들지 않을 수 있지만 요즘처럼 변동폭이 적은 상황에서는 만기도래에 따른 저평가 축소도 중요한 의미를 지난다는 견해가 많다. 바스켓종목인 2003-2호와 2003-5호의 평균 잔존만기가 2년밖에 안되고 매수세가 단기채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것도 국채선물 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 스왑시장이 약한 것은 거래 비중이 큰 외국계 은행의 시장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22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외국계 은행은 이같은 흐름에 부응하는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왑시장의 거래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국채선물이나 현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현물시장은 심리는 대체로 약하지만 수급에 의해 금리반등이 막히면서 흘러내리는 양상이다. 선물시장의 강세를 일부 반영하고 있지만 선물시장만큼 강하지는 않다. 이같은 세가지 시장상황은 금리 움직임을 위로도 아래로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웬만한 재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비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 채권시장은 국채선물이 과연 110선을 돌파할지가 주목된다. 어제 직전고점을 돌파한 후 종가는 직전고점에서 장을 마쳤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4.40%에 대한 저항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4.3%대로 진입할 수 있을지 몰라도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자신감이 약한 듯하다. 그래서 4.3%대로 과감하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선물시장이 저평가폭 축소작업을 계속하면서 강세를 띤다면 4.3%대 진입이 가능해 보인다. 추경편성이 내달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내주 월요일 5900억원의 10년만기 국고채입찰후 내달초까지 3주일간 국고채발행이 비어있는 상황은 수급논리로 금리반등을 당분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금리는 자금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돈의 값이기 때문이다. 전일 미국 국채수익률이 5년만기 국채입찰에서 아시아 중앙은행의 수요감소 영향으로 올랐지만 한-미 금리가 디커플링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38-4.44%. 국채선물 6월물은 109.80-110.1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