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4분기 금융·외환시장은 세계 경제의 펀더멘탈 회복 강도가 여전히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경제의 전반적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엔화 강세가 얼마나 전개될 것인지가 국내외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기정사실화된 지 오래이나 회복 속도를 둘러싼 논란은 지역별 편차를 보이며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중기적 펀더멘탈이나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을 감안할 때 향후 일본 호조, 미국의 상대적 반등력 회복, 유럽의 하락세 만회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엔화의 추가 강세, 달러화의 반등력 회복, 유로화의 상대적 약세가 얼마나 진행될 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달러/원 환율의 경우도 수출 호조 속에 원화 강세 기조를 띠면서 향후 달러/엔 동향과 내수 회복 강도에 따라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분기 국내 변수로는 △ 수출 서프라이즈의 지속 여부 △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 발현 및 내수 회복의 강도 △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및 종합지수 1,000선 돌파 여부 △ 4월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및 탄핵 등 정치적 불안정성의 해소 등을 꼽을 수 있다.국제적으로는 △ 미국의 고용회복 등 경제회복세 지속 및 금리인상 시기 △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4월 하순 G7 재무회담 등의 국제적 환율정책 기조 변화 여부 △ 중국 경제의 긴축 선회 여부 및 위안화의 평가 절상 시점 △ 국제 테러 등 불안정성의 완화 여부 등이다.◆ 2/4분기 달러/원 1,107∼1,159원 전망, 엔-원 동반 강세론 우세 외환·금융시장 분석예측 전문뉴스 뉴스핌(Newspim)이 국내 및 외국계 은행 딜러 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4분기 달러/원 환율의 컨센서스 예측 범위는 1,107∼1,159원으로 나타났다.2/4분기 중 달러/원 예측 저점은 조사 대상 15명 중에서 2/3인 10명이 1,110원을 제시했다. 저점으로 1,120원을 전망한 딜러는 4명, 1,130원은 1명에 그쳤다.예측 고점으로는 1,150원이 5명, 1,160원이 5명으로 많았으며, 그 중간인 1,155원이 2명이었다. 12명이나 되는 딜러가 고점이 1,160원 이하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1,170원 이상으로 고점을 예상한 딜러는 3명에 그쳤다.지난 3월까지 월간 사상 최대치의 수출 기록을 경신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1/4분기 7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조도 유지, 수급상 공급우위 속에서 원화 강세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닛케이 주가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속에서 급등하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105선대가 붕괴된 것이 달러/원 하락 시각을 확산시키고 있다.또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부담이 작용하고 내수 우호적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시장과 정책당국 일각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2년말 이후 지난 1/4분기말까지 달러에 대한 원화절상률은 여타 주변 통화보다 적은 3% 수준에 불과하다.한편 기술적인 분기 피봇 분석상으로는 1차 지지선이 1,129원, 2차 지지선은 1,112원으로 설정돼 대체로 하향 압력을 반영하고 있다. 저항선은 일단 중심선인 1,163원을 돌하하는 것이 관건이며 그 이후 1차 저항선이 1,180원대에 놓여 있다. ◆ 달러/엔 중장기 100엔대 하향 여지, "어디서 타협을 이룰 것인가" 뉴스핌의 컨센서스 조사에서 대부분 딜러들은 달러/엔 환율이 104선, 103선, 102선대의 지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100선을 향해 단계적 하향을 예상하거나 그에 대해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달러/원 환율은 3월말 달러/엔 105선 붕괴와 함께 주요 지지선인 1,150원이 붕괴됐다. 이런 가운데 엔/원 환율은 11 대 1 수준을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보여 수출경쟁력 훼손 등에 대한 명분을 약화시키고 있다.달러/엔 환율이 주요 지지선이 다 붕괴된 가운데 아직 바닥권 탐색 과정이고, 단기 반등을 보이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100엔대로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예상이다.달러/원 환율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일단 바닥권을 우선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섣불리 반등세를 예단하거나 추세 전환을 주장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며 주변의 상황 변화를 판별한 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피봇 분석상으로 달러/엔은 1차 지지선이 101선, 2차 지지선은 97.7대로 100선 이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위쪽으로는 일단 중심선인 106대 돌파 여부가 우선한 가운데 1차 저항선은 109선에 설정돼 있다. ◆ 세계경제 펀더멘탈 방향성 및 차별화 주목, 국내 성장률 회복 관심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기정사실화된 지 오래이나 회복 속도를 둘러싼 논란은 지역별 편차를 보이며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지난 1/4분기 유로 강세가 시현된 이후 유로존의 경제회복이 부진해진 가운데 두 차례의 G7 재무장관 회담을 거치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다소 회복되고 가계 소비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자 일본의 경제펀더멘탈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일본 등 G3 그룹 내 포트폴리오가 일본 중심으로 재편되고 선진권의 글로벌 유동성이 일본 지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엔화 강세의 근저를 이루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이 3월중 '고용 서프라이즈'의 지속 여부가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 논란과 맞물리는 한편 중국의 성장 모멘텀 둔화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국내적으로는 수출 위주의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인지, 정부의 경기진작책 속에서 내수 회복으로 연결될 것인지 등이 향후 펀더멘탈에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나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수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최근 일평균 수출이 8억달러를 상회하고, 품목이나 지역별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허술한 낙관론도 그렇지만 막연한 위축론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한편 4월 총선거 이후 대통령 탄핵 사태가 조기 종결되면서 정치적 안정이 경제 회복에 보탬이 될 지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무디스 등에서 정치적 불안을 신용등급 상향의 걸림돌로 지적된 이상 정치적 불안정성의 해소는 향후 금융시스템 안정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랠리의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2004년 2/4분기 금융·외환시장은 세계 경제의 펀더멘탈 회복 강도가 여전히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경제의 전반적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엔화 강세가 얼마나 전개될 것인지가 국내외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기정사실화된 지 오래이나 회복 속도를 둘러싼 논란은 지역별 편차를 보이며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중기적 펀더멘탈이나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을 감안할 때 향후 일본 호조, 미국의 상대적 반등력 회복, 유럽의 하락세 만회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엔화의 추가 강세, 달러화의 반등력 회복, 유로화의 상대적 약세가 얼마나 진행될 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달러/원 환율의 경우도 수출 호조 속에 원화 강세 기조를 띠면서 향후 달러/엔 동향과 내수 회복 강도에 따라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분기 국내 변수로는 △ 수출 서프라이즈의 지속 여부 △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 발현 및 내수 회복의 강도 △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및 종합지수 1,000선 돌파 여부 △ 4월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및 탄핵 등 정치적 불안정성의 해소 등을 꼽을 수 있다.국제적으로는 △ 미국의 고용회복 등 경제회복세 지속 및 금리인상 시기 △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4월 하순 G7 재무회담 등의 국제적 환율정책 기조 변화 여부 △ 중국 경제의 긴축 선회 여부 및 위안화의 평가 절상 시점 △ 국제 테러 등 불안정성의 완화 여부 등이다.◆ 2/4분기 달러/원 1,107∼1,159원 전망, 엔-원 동반 강세론 우세 외환·금융시장 분석예측 전문뉴스 뉴스핌(Newspim)이 국내 및 외국계 은행 딜러 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4분기 달러/원 환율의 컨센서스 예측 범위는 1,107∼1,159원으로 나타났다.2/4분기 중 달러/원 예측 저점은 조사 대상 15명 중에서 2/3인 10명이 1,110원을 제시했다. 저점으로 1,120원을 전망한 딜러는 4명, 1,130원은 1명에 그쳤다.예측 고점으로는 1,150원이 5명, 1,160원이 5명으로 많았으며, 그 중간인 1,155원이 2명이었다. 12명이나 되는 딜러가 고점이 1,160원 이하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1,170원 이상으로 고점을 예상한 딜러는 3명에 그쳤다.지난 3월까지 월간 사상 최대치의 수출 기록을 경신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1/4분기 7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조도 유지, 수급상 공급우위 속에서 원화 강세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닛케이 주가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속에서 급등하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105선대가 붕괴된 것이 달러/원 하락 시각을 확산시키고 있다.또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부담이 작용하고 내수 우호적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시장과 정책당국 일각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2년말 이후 지난 1/4분기말까지 달러에 대한 원화절상률은 여타 주변 통화보다 적은 3% 수준에 불과하다.한편 기술적인 분기 피봇 분석상으로는 1차 지지선이 1,129원, 2차 지지선은 1,112원으로 설정돼 대체로 하향 압력을 반영하고 있다. 저항선은 일단 중심선인 1,163원을 돌하하는 것이 관건이며 그 이후 1차 저항선이 1,180원대에 놓여 있다. ◆ 달러/엔 중장기 100엔대 하향 여지, "어디서 타협을 이룰 것인가" 뉴스핌의 컨센서스 조사에서 대부분 딜러들은 달러/엔 환율이 104선, 103선, 102선대의 지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100선을 향해 단계적 하향을 예상하거나 그에 대해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달러/원 환율은 3월말 달러/엔 105선 붕괴와 함께 주요 지지선인 1,150원이 붕괴됐다. 이런 가운데 엔/원 환율은 11 대 1 수준을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보여 수출경쟁력 훼손 등에 대한 명분을 약화시키고 있다.달러/엔 환율이 주요 지지선이 다 붕괴된 가운데 아직 바닥권 탐색 과정이고, 단기 반등을 보이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100엔대로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예상이다.달러/원 환율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일단 바닥권을 우선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섣불리 반등세를 예단하거나 추세 전환을 주장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며 주변의 상황 변화를 판별한 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피봇 분석상으로 달러/엔은 1차 지지선이 101선, 2차 지지선은 97.7대로 100선 이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위쪽으로는 일단 중심선인 106대 돌파 여부가 우선한 가운데 1차 저항선은 109선에 설정돼 있다. ◆ 세계경제 펀더멘탈 방향성 및 차별화 주목, 국내 성장률 회복 관심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기정사실화된 지 오래이나 회복 속도를 둘러싼 논란은 지역별 편차를 보이며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지난 1/4분기 유로 강세가 시현된 이후 유로존의 경제회복이 부진해진 가운데 두 차례의 G7 재무장관 회담을 거치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다소 회복되고 가계 소비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자 일본의 경제펀더멘탈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일본 등 G3 그룹 내 포트폴리오가 일본 중심으로 재편되고 선진권의 글로벌 유동성이 일본 지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엔화 강세의 근저를 이루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이 3월중 '고용 서프라이즈'의 지속 여부가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 논란과 맞물리는 한편 중국의 성장 모멘텀 둔화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국내적으로는 수출 위주의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인지, 정부의 경기진작책 속에서 내수 회복으로 연결될 것인지 등이 향후 펀더멘탈에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나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수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최근 일평균 수출이 8억달러를 상회하고, 품목이나 지역별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허술한 낙관론도 그렇지만 막연한 위축론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한편 4월 총선거 이후 대통령 탄핵 사태가 조기 종결되면서 정치적 안정이 경제 회복에 보탬이 될 지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무디스 등에서 정치적 불안을 신용등급 상향의 걸림돌로 지적된 이상 정치적 불안정성의 해소는 향후 금융시스템 안정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랠리의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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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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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