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환율전쟁 중이다. 미국 정부가 달러 약세를 밀어붙이고 있는 와중에 아시아 주요국들은 자국 통화 절상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유럽은 좀 다르다. 최근까지 진행된 달러 약세의 대표적인 공격을 받아내고 있는 것은 바로 유로(Euro)다. 유로/달러가 1.27달러 선을 넘은 상황에서 유로존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와중에도 유럽 정책당국은 별반 우려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자 칼럼을 통해 금리동결 조치 이후 유럽중앙은행(ECB) 쟝 클라우드 트리쉐 총재가 보여준 태도에 일종의 섭섭함을 표명했다. ◆ 유럽만 달러 약세를 용인하나? FT 칼럼은 만약 전 세계가 달러 하락세를 용인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로운 질문에서 출발한다.스스로 이 질문이 다소 이상한 뉘앙스를 풍긴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달러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달러 강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되는 이상한 현실 자체가 유럽에게는 나쁜 소식이라고 FT는 강조했다.2001년 말 이후 달러가치는 유로화 대비 무려 30.4%나 하락했다. 그러나 교역가중치 기준 달러 가치는 같은 기간 6.7% 평가 절하되는 데 그쳤다.이렇게 상황이 엇갈린 이유는 모든 나라들이 동일한 원칙으로 시장에 접근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라는 점에 FT는 주목한다. 현재 자국 통화의 자유로운 변동환율을 완전히 보장하고 있는 나라는 몇몇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신문은 대표적으로 지난 해 1,230억 달러의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한 중국은 자국 위안화를 달러화에 고정시켜놓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중국은 이런 정책을 변화시키라는 미국의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한편 무역흑자가 680억 달러나 되는 일본은 지난 해 달러/엔 환율의 급락세를 방어하기 위해 무려 2,000억 달러에 가까운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이 결과 엔화 대비 달러 가치는 2001년 말 대비 19% 하락에 그쳤다.◆ 금리인하 망설이는 ECB, 구두개입이라도 했어야유로가 처음 도입되고 난 후 달러 대비 약세로 일관했을 때의 아픈 기억을 가진 유럽인들은, 유로 강세로 반전되면서 초기에는 기쁨을 표시했다. 하지만 신문은 지금 유럽의 수출기업과 정치인들은 통화 강세가 취약한 유로존의 경기회복을 해치지는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신문은 금리인하 조치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만약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금리가 인하되었다면 유럽으로 유입되는 자본이 줄어들고 유로화가 최근과 같은 강세에서는 벗어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 금리인하 조치는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번에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장 클로드 트리쉐 ECB 총재는 유로화 강세가 기업에게 미치는 악영향보다는 재정적자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그는 최근 환율변화가 부분적으로 수출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세계 경기회복에 따라 수출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던 것이다.이 결과 트리셰 총재가 뭔가 중요한 입장변화를 표방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하락했던 유로/달러는 다시 1.27달러 선으로 급반등했다.◆ 미국의 달러 약세 방관, 공은 ECB로 넘어왔다 여기서 FT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중국의 통화 평가절상 거부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지난 주말 미국상공회의소 연례 회동에 참석한 벤 S. 버난케 연준리 이사는 현재 유로화 대비 달러의 움직임에만 주목하면 전체적인 달러의 추세를 오해할 수 있다면서 전반적인 달러 가치는 여전히 강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또 그는 미국 경제의 인플레 압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연준리가 당분간 금리인상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달러 가치가 안정되려면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할 수 있도록 외국인들이 미국 자산을 충분히 많이 매수할 의사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달러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이론상 달러 약세는 수입물가를 상승시켜 수요를 위축시키고 무역적자를 줄어들게 한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달러가 중국 위안화 대비로는 평가 절하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여타 통화, 특히 유로화 대비 약세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FT의 주장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유럽이 세계 경제의 성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경쟁력 잠식을 눈뜨고 지켜보기만 할 것인가라고 신문은 묻고 있다.부시행정부의 공허한 강한 달러 정책 운운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유로화 매도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결국 공은 ECB에게로 넘어온 상태인데, 금번 금리동결 결정 후 트리셰 총재가 보여준 반응은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상당히 유감스러웠다고 FT는 술회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세계는 지금 환율전쟁 중이다. 미국 정부가 달러 약세를 밀어붙이고 있는 와중에 아시아 주요국들은 자국 통화 절상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유럽은 좀 다르다. 최근까지 진행된 달러 약세의 대표적인 공격을 받아내고 있는 것은 바로 유로(Euro)다. 유로/달러가 1.27달러 선을 넘은 상황에서 유로존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와중에도 유럽 정책당국은 별반 우려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자 칼럼을 통해 금리동결 조치 이후 유럽중앙은행(ECB) 쟝 클라우드 트리쉐 총재가 보여준 태도에 일종의 섭섭함을 표명했다. ◆ 유럽만 달러 약세를 용인하나? FT 칼럼은 만약 전 세계가 달러 하락세를 용인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로운 질문에서 출발한다.스스로 이 질문이 다소 이상한 뉘앙스를 풍긴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달러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달러 강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되는 이상한 현실 자체가 유럽에게는 나쁜 소식이라고 FT는 강조했다.2001년 말 이후 달러가치는 유로화 대비 무려 30.4%나 하락했다. 그러나 교역가중치 기준 달러 가치는 같은 기간 6.7% 평가 절하되는 데 그쳤다.이렇게 상황이 엇갈린 이유는 모든 나라들이 동일한 원칙으로 시장에 접근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라는 점에 FT는 주목한다. 현재 자국 통화의 자유로운 변동환율을 완전히 보장하고 있는 나라는 몇몇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신문은 대표적으로 지난 해 1,230억 달러의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한 중국은 자국 위안화를 달러화에 고정시켜놓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중국은 이런 정책을 변화시키라는 미국의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한편 무역흑자가 680억 달러나 되는 일본은 지난 해 달러/엔 환율의 급락세를 방어하기 위해 무려 2,000억 달러에 가까운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이 결과 엔화 대비 달러 가치는 2001년 말 대비 19% 하락에 그쳤다.◆ 금리인하 망설이는 ECB, 구두개입이라도 했어야유로가 처음 도입되고 난 후 달러 대비 약세로 일관했을 때의 아픈 기억을 가진 유럽인들은, 유로 강세로 반전되면서 초기에는 기쁨을 표시했다. 하지만 신문은 지금 유럽의 수출기업과 정치인들은 통화 강세가 취약한 유로존의 경기회복을 해치지는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신문은 금리인하 조치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만약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금리가 인하되었다면 유럽으로 유입되는 자본이 줄어들고 유로화가 최근과 같은 강세에서는 벗어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 금리인하 조치는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번에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장 클로드 트리쉐 ECB 총재는 유로화 강세가 기업에게 미치는 악영향보다는 재정적자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그는 최근 환율변화가 부분적으로 수출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세계 경기회복에 따라 수출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던 것이다.이 결과 트리셰 총재가 뭔가 중요한 입장변화를 표방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하락했던 유로/달러는 다시 1.27달러 선으로 급반등했다.◆ 미국의 달러 약세 방관, 공은 ECB로 넘어왔다 여기서 FT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중국의 통화 평가절상 거부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지난 주말 미국상공회의소 연례 회동에 참석한 벤 S. 버난케 연준리 이사는 현재 유로화 대비 달러의 움직임에만 주목하면 전체적인 달러의 추세를 오해할 수 있다면서 전반적인 달러 가치는 여전히 강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또 그는 미국 경제의 인플레 압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연준리가 당분간 금리인상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달러 가치가 안정되려면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할 수 있도록 외국인들이 미국 자산을 충분히 많이 매수할 의사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달러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이론상 달러 약세는 수입물가를 상승시켜 수요를 위축시키고 무역적자를 줄어들게 한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달러가 중국 위안화 대비로는 평가 절하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여타 통화, 특히 유로화 대비 약세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FT의 주장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유럽이 세계 경제의 성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경쟁력 잠식을 눈뜨고 지켜보기만 할 것인가라고 신문은 묻고 있다.부시행정부의 공허한 강한 달러 정책 운운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유로화 매도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결국 공은 ECB에게로 넘어온 상태인데, 금번 금리동결 결정 후 트리셰 총재가 보여준 반응은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상당히 유감스러웠다고 FT는 술회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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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시정연설서 '성장' 36차례 강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국회에 2027년도 예산을 '성장 확산 예산'이라고 설명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성장'이라는 단어를 가장 전면에 내세우며 '투자' '국민' '지원' '미래'를 함께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2027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820조 9000억 원 규모의 예산안 주요 사용처를 국회에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성장'으로 연설 중 36차례 등장했다. 이어 '투자' 24차례, '국민' '지원'이 각각 22차례, '미래'가 16차례 언급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6.11.02 photo@newspim.com
◆"연간 수출 1조 달러 가시권"
이 대통령은 먼저 "우리 경제는 뚜렷한 V자형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40여 년 만에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올해 상반기에만 3.8%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산업의 활약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1341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국가 경제의 성장세를 설명했다.
이어 "1인당 국민총소득도 4만 달러(5400만원)를 넘으며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 세계 6번째로 '5040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998년 외환위기 때 투입한 공적자금도 내년이면 모두 상환하게 된다"며 "2003년부터 25년에 걸쳐 97조2000억 원을 갚아 30년 만에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극복을 완벽하게 졸업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가 경제의 전체적인 성장세 이면에 '양극화의 그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불평등과 양극화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며 "청년에게 첫 일자리 문턱은 높기만 하고 소상공인의 시름은 깊고 지역경제의 회복도 참으로 더디다"고 짚었다.
양극화 해법으로 이 대통령은 "특정 지역과 계층, 소수 기업에 성장의 기회와 성과가 집중되는 '소수의 성장'이 아니라 모든 지역과 모든 국민이 성장의 기회와 성과를 고르게 누리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을 통한 투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적 노력으로 확보한 추가세수를 청년과 미래 성장동력, 지방, 교육·인재라는 4개의 축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깊은 격차를 완화함과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성장 발전의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 예산안의 중요 원칙 중 하나로 이 대통령은 "담대하게 투자하되 비효율에 낭비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토대전환과 지방주도성장에 올해의 2배가 넘는 33조 원을 투자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인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미래 성장동력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3대 메가프로젝트인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와 AI 투자에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1조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는 가운데 함께 참석한 국무위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2026.11.02 photo@newspim.com
◆'지방' 15차례, '재정' 13차례, '경제' '국회' '예산' 각 12차례 언급
이 대통령은 '지방' 15차례, '재정' 13차례, '경제' '국회' '예산'을 12차례씩 언급했다.
지방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소멸방지를 위해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는 지방우대 사업도 61개로 대폭 늘렸다"고 소개했다급했다.
국가 재정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는 올해 –3.9%였는데 내년에는 –0.1%로 20년 만에 가장 양호해진다"며 "이에 따라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51.6%에서 48.3%로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채를 발행하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 국채의 순증가분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에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여와 야가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될 때"라며 "내년도 예산안과 부수 법안이 법정 기한인 12월 2일까지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심의 과정에서 여와 야를 가리지 않고 제기되는 의견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적극 반영하겠다"며 "위대한 대한국민을 믿고 국회와 적극 소통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를 힘있게 열어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pcjay@newspim.com
2026-11-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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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니엘 vs 삼성 최원태...KS 1차전 선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와 한 번도 맞붙지 않았던 외국인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최원태에게 다시 기대를 건다. 정규시즌 1위 KT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삼성의 첫 승부는 선발 투수의 컨디션과 상대 타선의 적응력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강철 KT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수원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대니엘과 최원태는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 나선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KT는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뒤 선발진 가운데 대니엘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공동 다승왕 고영표와 좌완 로건 앨런도 후보였지만 이 감독의 선택은 대니엘이었다.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대니엘은 짧은 기간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데이비스 대니엘(왼쪽)과 최원태. [사진=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2026.11.02 psoq1337@newspim.com
대니엘은 올해 7월 30일 맷 사우어의 대체 선수로 KT에 합류했다. 정규시즌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9월 이후에는 7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85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 홈에서는 5경기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했다.
삼성 타자들이 대니엘의 공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도 KT가 기대하는 대목이다. 대니엘은 정규시즌 삼성전에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시즌 막판 삼성전에 투입해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상대에게 공을 보여주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삼성전에 투입해 테스트해볼까 고민했으나 아예 안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일찌감치 대니엘을 1차전 선발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확실한 1선발이 없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1선발이 완성됐다. 대니엘도 경기를 통해 1선발로 맞춰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T 이강철 감독. [사진=KT 위즈] 2026.11.02 psoq1337@newspim.com
다만 대니엘의 실전 감각은 변수다. 마지막 정규시즌 등판은 지난달 6일 키움전이었다. 약 한 달 동안 공식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충분한 휴식이 구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경기 초반 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은 선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크리스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가 플레이오프 4·5차전에 잇따라 선발 등판했다. 원태인도 불펜으로 이동해 5차전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순번상 최원태가 한국시리즈 1차전을 맡게 됐다.
최원태는 정규시즌 24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KT를 상대로는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94에 그쳤다. 두 경기 모두 수원에서 열렸다. 4월 4일에는 5이닝 5실점, 6월 9일에는 6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KT 타선에 약점을 드러냈던 만큼 이번 등판은 설욕의 기회다.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도 부담이다. 최원태는 지난달 29일 KIA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투구 수는 38개였다. 짧은 이닝에 그친 만큼 체력 부담은 크지 않다. 다만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제구와 경기 운영을 회복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삼성의 박진만 감독이 1일 열린 PO 5차전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11.01 wcn05002@newspim.com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의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원태인이 불펜으로 들어가면서 순번상 최원태가 선발로 나선다"며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경험이 많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활약했던 모습을 다시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KT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최원태의 경계 대상이다. 김현수는 최근 두 시즌 최원태를 상대로 10타수 5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안현민과 류현인도 최원태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낸 경험이 있다. 최원태가 초반 제구를 잡지 못하면 KT 타선이 빠르게 승부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
두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목표도 뚜렷하다. KT는 2021년 이후 5년 만의 통합 우승을 노린다.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은 42차례 가운데 31차례 우승했다. 우승 확률은 73.8%다.
psoq1337@newspim.com
2026-11-02 15: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