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기로에 서 있다. 추세 판단의 중차대한 레벨 수준에 도달한 데다 100원단위의 레벨 변경 가능성을 놓고 고민 중이다. 지난주 후반 급등 기운의 지속과 조정 사이에서 변동성 확대 여지도 남아 있다. 환율이 일단 1,2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주 후반의 급등세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역외세력의 강력한 습격이었다. 외환당국의 이해관계와도 맞물려 시장의 불안감은 고조됐으며 시장은 ‘시계(視界)제로’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 금요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 오른 1,195.20원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1일 1,195.40원이후 가장 높았다. 24일 기준 환율은 1,195.50원으로 고시된다. 시장의 관심사는 역외세력의 매매동향에 있다. 달러과매도(숏)포지션에 대한 처분을 계속 할 것인지, 차익매물을 내놓고 조정을 이끌 것인지, 국내 시장을 뒤흔든 역외의 추가 움직임과 환율 추이가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다. 외환당국은 이같은 급등에도 별다른 손을 쓰지 않고 방관에 가까운 자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환율 하락을 끊임없이 제한하며 특정 레벨을 막아온 것도 모자라 추가 상승도 별 무리가 없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제상황의 악화도 부담스럽다. LG카드를 비롯 카드사의 유동성 문제나 정치자금 조사 등에 따른 일시적인 재계의 부담 등도 단기적으로 원화에 우호적인 요인이 아니다. 다만 월말 네고장세로 돌입하고 테러 위협에 직면한 미 달러화의 약세 기조가 환율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200원이라는 환율 레벨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 환율의 추가 급등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환율을 둘러싼 가장 큰 화두는 1,190원대에 걸쳐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아 1,190원대 안착이 어려워질 경우 환율은 다시 ‘1,170~1,190원’의 박스권으로 회귀하는 반면 확실하게 1,190원대를 다진다면 1,200원대를 향한 상승 추세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 ◆ 시장예상환율 1,185.07~1,203.60원뉴스핌(Newspim)이 은행권 외환딜러 15명을 대상으로 환율전망 폴(Poll)을 실시한 결과, 예상 환율의 저점은 단순평균으로 1,185.07원, 고점은 1,203.60원으로 집계됐다. 고점 예상치는 지난 6월 4일 장중 1,204.20원까지 올라선 이후 최고 수준. 예상 저점과 고점 중에 최고치와 최저치를 뺀 나머지의 평균치는 각각 1,185.07원, 1,206.00원으로 나타났다(※참고: [환율전망표] 주간 환율 전망치)이는 지난주 장중 저점(1,173.00원)과 고점(1,198.80원)보다 양 방향 모두 높아진 수치. 전반적으로 박스권이 상향할 것이란 견해가 우세했다. 조사결과, 위쪽으로 8명의 딜러가 '1,200원'을 고점으로 꼽아 1,200원대에 대한 레벨부담이 상당부분 있음을 방증했다. 그러나 각각 4명과 3명이 '1,209~1,210원', ‘1,205원’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 상승 열기가 지속될 가능성에도 꽤 무게중심을 뒀다. 아래쪽으로는 '1,185원'을 저점으로 지목한 견해가 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명이 '1,180~1,182원'을 꼽아 1,180원대의 지지인식이 견고했다. 한편으로 3명이 '1,188원', 2명이 '1,190원'을 하락의 한계로 내다봐 하락 조정이 형성돼도 1,180원대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추가 상승 여지, “손절매수 불안 여전”외환시장에 대한 시각은 다양한 한편 분명한 추세 판단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국내외 변수들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도 불확실하며 불안심리가 팽배한 상태다. 그럼에도 하나같이 지난주보다 좀 더 레벨 상향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게 두고 있다. 모든 참가자들 사이에 ‘1,200원대’는 일단 가시권에 들어선 상태. 시장내 달러매수 심리가 일단 기선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역외세력의 손절매수에 대한 불안감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말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는 1,200원에 근접한 흐름을 보였으며 달러과매도(숏)포지션 처분 움직임이 일단락됐다는 장담은 누구도 쉽게 꺼내지 못하고 있다. 이성희 JP모건 딜러는 “달러/엔이 오르면 반영정도가 민감하나 내리면 이에 대한 반응이 신통찮다”며 “일단 1,180원은 바닥 인식이 강해졌고 더 가자는 분위기가 있어 1,210원까지 올라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달러를 살 기회를 놓친 세력들이 더 오르기전에 손을 쓸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정유사 중심의 결제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달러매수에 나섰어야 할 세력이 사지 않는 것 자체가 현재로선 손실을 의미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그동안 공급에 밀렸던 수요가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카드채 문제의 재부각, 정치자금 조사 등 단기적으로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한 반응도 관건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과장은 “달러수요 측이 환율 급등과정에서 제대로 달러매수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다”며 “또 여전히 잠재된 카드사 유동성 문제, 외국인의 주식매수 기조 약화 등으로 달러매수 심리가 우위를 보여 변동성 확대 속에 추가 상승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또 “달러/엔 상승, 외국인 주식매도 지속, 카드사 문제 악화 등이 추가될 경우 또 한차례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단기 급등 및 레벨 부담, “월말 장세 도래”이처럼 국내외 악재로 상승폭을 확대할 요인이 자리잡고 있으나 월말로 접어들고 있어 매물 공급이 활발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현재로선 쉽게 방향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좀 더 추이를 자세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성순 기업은행 딜러는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끝날 때까지는 쉽게 아래로 꺼질 수 있는 장세가 아니다”며 “그러나 글로벌 달러 약세나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음을 감안하면 위로 쭉쭉 뻗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예상하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요소는 시장이 이미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들어섰으며 1,200원에 대한 레벨 부담을 꼽고 있다. 또 이라크 상황 악화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등은 달러화 상승의 장애물들이다. 월말을 앞두고 업체들도 매물 공급이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NDF만기정산분도 이번주는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상준 한미은행 딜러는 “기술적인 저항선은 일단 뚫었으나 1,200원은 단위가 달라지는 것으로 심리적으로 강한 저항을 받는다”며 “국내 악재가 불거지고 주가 상승 추세가 조정받고 있으나 1,210원까지 올라갈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박스권이 1,170~1,190원에서 1,180~1,200원으로 상향 조정한 정도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위에서는 업체 매물이나 당국의 차익실현 등이 이뤄지면 이번주 거래는 1,182~1,200원 정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한규 제일은행 딜러는 “환율 급등이 지속되면서 View가 엇갈리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1,200원을 뚫고 올라설 수는 있어도 매물 부담이나 달러 약세 기조를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하락 조정이 유력한 주”라고 전했다. 분위기상으로는 좀 더 지난주 후반의 장세가 연장돼 레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으나 더 오르기 위해서는 다른 이슈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앞선 재료들은 이미 환율 급등 과정에서 반영됐기 때문에 시장 여건이 지난주와 달리가면 급등에 따른 조정될 수도 있다는 것. 윤종원 ABN암로 딜러는 “워낙 급하게 올라왔기 때문에 조정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며 “1,190원대에서 얼마나 거니느냐가 관건이나 이번주는 1,185~1,200원 정도에서 다소 안정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 당국의 대응 역시 ‘주목’, “엔/원 1,100원대 진입 여지”환율이 1,200원대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한 데는 외환당국의 의지가 거의 지배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지속적이고 강한 강도로 1,170원을 확실히 지켜냄에 따라 역외세력은 이에 백기를 들고 달러과매도분을 폐기 처분한 셈이며 시장 주도권을 분명하게 당국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정책당국의 막강 파워에 의해 국내 시장이 휘둘린 꼴”이라며 “당국의 의도는 투기 자체를 완전히 봉쇄하는 데 있는 것 같다”며 이를 감안하면 1,200원대에 대한 안착시도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주 환율에 대해 시장에 분명한 시사점을 던졌다. “경제성장을 수출이 뒷받침하는 측면에서 환율을 운용하겠다”고 언급한 것. 현재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경기회복의 구심점을 유지, 내수와 설비투자가 차후 경기회복을 견인하는 시점까지는 환율 방어에 계속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역내 참가자들은 누구도 당국 의지에 거스를만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지난주 후반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정책성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계속 등장,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을 풀지 못하고 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헤게모니를 일단 잡았으니 지금 털면 다른 참가자들이 다 보유물량을 털 것을 감안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희준 스탠다드차타드 딜러는 “각각 1,180원대와 1,190원대는 체감지수가 다르다”며 “당국이 계속 아래쪽에 대해서는 달갑지 않아 1,190원대가 지켜질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긴 저항선을 뚫고 올라와서 1,180원대로 하향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의 원-엔 디커플링 의지도 계속 발현될 것으로 보인다. 엔/원 환율은 지난주 100엔당 1,097원선까지 오른 바 있으며 이번주중 100엔당 1,100원대까지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미 달러 약세 기조와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이 상충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중 108엔, 107.80엔에 대한 테스트도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달러/엔의 이같은 움직임이 나와도 국내 외환당국의 존재감이 껄끄럽기 때문에 달러/원의 반락이 제한되면서 엔/원의 추가 상승이 드러날 수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레벨 부담감을 얼마나 느껴 달러/원의 상승이 제한될 수 있을 지도 관심사.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
환율이 기로에 서 있다. 추세 판단의 중차대한 레벨 수준에 도달한 데다 100원단위의 레벨 변경 가능성을 놓고 고민 중이다. 지난주 후반 급등 기운의 지속과 조정 사이에서 변동성 확대 여지도 남아 있다. 환율이 일단 1,2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주 후반의 급등세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역외세력의 강력한 습격이었다. 외환당국의 이해관계와도 맞물려 시장의 불안감은 고조됐으며 시장은 ‘시계(視界)제로’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 금요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 오른 1,195.20원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1일 1,195.40원이후 가장 높았다. 24일 기준 환율은 1,195.50원으로 고시된다. 시장의 관심사는 역외세력의 매매동향에 있다. 달러과매도(숏)포지션에 대한 처분을 계속 할 것인지, 차익매물을 내놓고 조정을 이끌 것인지, 국내 시장을 뒤흔든 역외의 추가 움직임과 환율 추이가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다. 외환당국은 이같은 급등에도 별다른 손을 쓰지 않고 방관에 가까운 자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환율 하락을 끊임없이 제한하며 특정 레벨을 막아온 것도 모자라 추가 상승도 별 무리가 없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제상황의 악화도 부담스럽다. LG카드를 비롯 카드사의 유동성 문제나 정치자금 조사 등에 따른 일시적인 재계의 부담 등도 단기적으로 원화에 우호적인 요인이 아니다. 다만 월말 네고장세로 돌입하고 테러 위협에 직면한 미 달러화의 약세 기조가 환율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200원이라는 환율 레벨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 환율의 추가 급등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환율을 둘러싼 가장 큰 화두는 1,190원대에 걸쳐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아 1,190원대 안착이 어려워질 경우 환율은 다시 ‘1,170~1,190원’의 박스권으로 회귀하는 반면 확실하게 1,190원대를 다진다면 1,200원대를 향한 상승 추세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 ◆ 시장예상환율 1,185.07~1,203.60원뉴스핌(Newspim)이 은행권 외환딜러 15명을 대상으로 환율전망 폴(Poll)을 실시한 결과, 예상 환율의 저점은 단순평균으로 1,185.07원, 고점은 1,203.60원으로 집계됐다. 고점 예상치는 지난 6월 4일 장중 1,204.20원까지 올라선 이후 최고 수준. 예상 저점과 고점 중에 최고치와 최저치를 뺀 나머지의 평균치는 각각 1,185.07원, 1,206.00원으로 나타났다(※참고: [환율전망표] 주간 환율 전망치)이는 지난주 장중 저점(1,173.00원)과 고점(1,198.80원)보다 양 방향 모두 높아진 수치. 전반적으로 박스권이 상향할 것이란 견해가 우세했다. 조사결과, 위쪽으로 8명의 딜러가 '1,200원'을 고점으로 꼽아 1,200원대에 대한 레벨부담이 상당부분 있음을 방증했다. 그러나 각각 4명과 3명이 '1,209~1,210원', ‘1,205원’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 상승 열기가 지속될 가능성에도 꽤 무게중심을 뒀다. 아래쪽으로는 '1,185원'을 저점으로 지목한 견해가 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명이 '1,180~1,182원'을 꼽아 1,180원대의 지지인식이 견고했다. 한편으로 3명이 '1,188원', 2명이 '1,190원'을 하락의 한계로 내다봐 하락 조정이 형성돼도 1,180원대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추가 상승 여지, “손절매수 불안 여전”외환시장에 대한 시각은 다양한 한편 분명한 추세 판단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국내외 변수들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도 불확실하며 불안심리가 팽배한 상태다. 그럼에도 하나같이 지난주보다 좀 더 레벨 상향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게 두고 있다. 모든 참가자들 사이에 ‘1,200원대’는 일단 가시권에 들어선 상태. 시장내 달러매수 심리가 일단 기선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역외세력의 손절매수에 대한 불안감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말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는 1,200원에 근접한 흐름을 보였으며 달러과매도(숏)포지션 처분 움직임이 일단락됐다는 장담은 누구도 쉽게 꺼내지 못하고 있다. 이성희 JP모건 딜러는 “달러/엔이 오르면 반영정도가 민감하나 내리면 이에 대한 반응이 신통찮다”며 “일단 1,180원은 바닥 인식이 강해졌고 더 가자는 분위기가 있어 1,210원까지 올라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달러를 살 기회를 놓친 세력들이 더 오르기전에 손을 쓸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정유사 중심의 결제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달러매수에 나섰어야 할 세력이 사지 않는 것 자체가 현재로선 손실을 의미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그동안 공급에 밀렸던 수요가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카드채 문제의 재부각, 정치자금 조사 등 단기적으로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한 반응도 관건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과장은 “달러수요 측이 환율 급등과정에서 제대로 달러매수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다”며 “또 여전히 잠재된 카드사 유동성 문제, 외국인의 주식매수 기조 약화 등으로 달러매수 심리가 우위를 보여 변동성 확대 속에 추가 상승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또 “달러/엔 상승, 외국인 주식매도 지속, 카드사 문제 악화 등이 추가될 경우 또 한차례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단기 급등 및 레벨 부담, “월말 장세 도래”이처럼 국내외 악재로 상승폭을 확대할 요인이 자리잡고 있으나 월말로 접어들고 있어 매물 공급이 활발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현재로선 쉽게 방향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좀 더 추이를 자세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성순 기업은행 딜러는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끝날 때까지는 쉽게 아래로 꺼질 수 있는 장세가 아니다”며 “그러나 글로벌 달러 약세나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음을 감안하면 위로 쭉쭉 뻗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예상하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요소는 시장이 이미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들어섰으며 1,200원에 대한 레벨 부담을 꼽고 있다. 또 이라크 상황 악화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등은 달러화 상승의 장애물들이다. 월말을 앞두고 업체들도 매물 공급이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NDF만기정산분도 이번주는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상준 한미은행 딜러는 “기술적인 저항선은 일단 뚫었으나 1,200원은 단위가 달라지는 것으로 심리적으로 강한 저항을 받는다”며 “국내 악재가 불거지고 주가 상승 추세가 조정받고 있으나 1,210원까지 올라갈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박스권이 1,170~1,190원에서 1,180~1,200원으로 상향 조정한 정도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위에서는 업체 매물이나 당국의 차익실현 등이 이뤄지면 이번주 거래는 1,182~1,200원 정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한규 제일은행 딜러는 “환율 급등이 지속되면서 View가 엇갈리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1,200원을 뚫고 올라설 수는 있어도 매물 부담이나 달러 약세 기조를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하락 조정이 유력한 주”라고 전했다. 분위기상으로는 좀 더 지난주 후반의 장세가 연장돼 레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으나 더 오르기 위해서는 다른 이슈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앞선 재료들은 이미 환율 급등 과정에서 반영됐기 때문에 시장 여건이 지난주와 달리가면 급등에 따른 조정될 수도 있다는 것. 윤종원 ABN암로 딜러는 “워낙 급하게 올라왔기 때문에 조정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며 “1,190원대에서 얼마나 거니느냐가 관건이나 이번주는 1,185~1,200원 정도에서 다소 안정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 당국의 대응 역시 ‘주목’, “엔/원 1,100원대 진입 여지”환율이 1,200원대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한 데는 외환당국의 의지가 거의 지배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지속적이고 강한 강도로 1,170원을 확실히 지켜냄에 따라 역외세력은 이에 백기를 들고 달러과매도분을 폐기 처분한 셈이며 시장 주도권을 분명하게 당국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정책당국의 막강 파워에 의해 국내 시장이 휘둘린 꼴”이라며 “당국의 의도는 투기 자체를 완전히 봉쇄하는 데 있는 것 같다”며 이를 감안하면 1,200원대에 대한 안착시도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주 환율에 대해 시장에 분명한 시사점을 던졌다. “경제성장을 수출이 뒷받침하는 측면에서 환율을 운용하겠다”고 언급한 것. 현재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경기회복의 구심점을 유지, 내수와 설비투자가 차후 경기회복을 견인하는 시점까지는 환율 방어에 계속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역내 참가자들은 누구도 당국 의지에 거스를만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지난주 후반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정책성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계속 등장,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을 풀지 못하고 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헤게모니를 일단 잡았으니 지금 털면 다른 참가자들이 다 보유물량을 털 것을 감안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희준 스탠다드차타드 딜러는 “각각 1,180원대와 1,190원대는 체감지수가 다르다”며 “당국이 계속 아래쪽에 대해서는 달갑지 않아 1,190원대가 지켜질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긴 저항선을 뚫고 올라와서 1,180원대로 하향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의 원-엔 디커플링 의지도 계속 발현될 것으로 보인다. 엔/원 환율은 지난주 100엔당 1,097원선까지 오른 바 있으며 이번주중 100엔당 1,100원대까지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미 달러 약세 기조와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이 상충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중 108엔, 107.80엔에 대한 테스트도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달러/엔의 이같은 움직임이 나와도 국내 외환당국의 존재감이 껄끄럽기 때문에 달러/원의 반락이 제한되면서 엔/원의 추가 상승이 드러날 수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레벨 부담감을 얼마나 느껴 달러/원의 상승이 제한될 수 있을 지도 관심사.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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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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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