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말 환율 1,307.7원 기록 예상엔화화는 동조화 현상 지속 단, 한·일간 펀더멘털 차이는 인식해야2월 환율에도 엔화가 여전히 영향력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부터 가속도를 단 엔화 약세가 1월중 주춤하긴 했지만 기조 자체를 바꿀 것이란 견해는 미약하다.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도 어느 정도의 연동성을 확보할 수 밖에 없다. 다만 근본적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경제 펀더멘털 차이에서 비롯되는 통화가치의 엇갈림을 고려해야 한다. 방향은 같이 가되 속도면에서는 차별성이 확보되는 셈. 이같은 양상은 지난 연말부터 원/엔 환율이 3년여동안 ‘마지노선’으로 인정받던 100엔당 1,000원이 붕괴되면서 두 통화간의 괴리가 뚜렷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일시적인 두 통화간 연동성의 강약 조절을 거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주로 1,300원대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일시적으로 공급우위나 펀더멘털의 개선 여지 등에 따른 1,300원 하향 돌파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1명의 외환전문가를 대상으로 폴(poll)을 실시한 결과, 2002년 2월말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07.7원으로 집계됐다. 엔화 약세의 추가 진전이 어느 정도까지 이뤄질 것인지가 최대 관건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설날을 앞둔 원화자금 수요, 외국인 주식매매동향 등이 시장의 관심을 끈다. 일부에서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 경제지표의 호전 등을 근거로 엔/달러 환율과의 ‘끈’이 느슨해지면서 하락의 폭이 깊을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엔화 동향이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임을 지적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35엔을 넘어선 수준까지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엔 약세 진행이 주춤할 경우, 수급 상황이나 펀더멘털에 눈길을 던질 필요가 있다는 것. 환율 급등에 대한 경계감은 옅어지고 있으나 하락할 경우에도 완만한 진행 과정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엔/달러 환율에 대한 예측불허의 인식이 시장 전반에 깔려 있는 상태라 쉽게 추세를 결정하기 어렵다. 원/엔 비율은 ‘10 대 1’ 수준을 놓고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으나 일단 ‘9 대 1’ 수준이 익숙해지고 있는 단계임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 수준이 어디냐가 주 관심사다. 외환당국의 의지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시장 변수간의 충돌과정에서 어느 면을 부각시키고 버릴 것인지 심리적인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엔 ‘헤어짐은 아직 유보’외환전문가들은 이달에도 원화와 엔화간의 ‘밀월’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을 둘러싼 경제환경은 여실하게 차별화가 드러나고 있으나 두 통화간의 ‘동조화’를 야멸차게 끊어버리기엔 미련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속적인 유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주변 변수의 변화가 ‘헤어짐’을 준비하게끔 유도하면서 원화의 독자노선을 예비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가속화된 엔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 경제의 취약함에 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이를 용인하는 명백한 입장을 띠면서 속도에 불을 붙였다. 경기침체에서 탈피하기 위한 재정과 통화정책상의 난맥으로 인해 불거진 엔 약세 유도는 마지막 발버둥처럼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일본 정부의 엔화약세 수용은 재정·통화정책의 여력이 소진되었다는 인식에 따라 엔화 절하를 통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일본의 외환보유고가 지난해 10월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엔 약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 엔 약세 유도가 일본 수출을 다소 늘리는 측면이 있다는 일본은행(BOJ)의 견해가 있었지만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서비스 포함) 비중이 10.8%에 불과해 일본 정부의 이같은 정책 부양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적한 바 있다. 또 지난달 한국을 비롯한 중국, 동남아국가의 불만이 점증되면서 일본 정부도 발언에 대한 수위조절을 통해 엔 약세 속도를 늦추고 있고 미국 제조업체의 달러강세에 대한 불만도 엔/달러 환율의 상승탄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엔/달러 수준이 높아질수록 오름폭 수준에 대한 경계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도 엔 약세에 따른 자금 유출 가능성과 ‘3월 위기설’을 의식한 듯 주가에 대한 ‘걱정’을 내비췄다는 점도 과도한 엔 약세는 피할 것이다. 일본의 3월말 회계연도 결산시점을 앞두고 일본계 해외법인의 본국송금이 2월 중순이후 조금씩 이뤄질 것이란 예상도 이에 가세, 엔화 강세로의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을 감안한 엔/달러 환율의 상승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은 유효하며 135엔 언저리의 수준을 예상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140엔을 예상하고 있으나 당장 급하게 올라설만한 기제는 약하다. 원/달러 환율은 이같은 엔/달러 환율의 동향에 주목하면서 기본적으로 같은 방향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 엔화 약세를 100% 반영하는 것은 양국이 가진 경제 펀더멘털의 차이와 국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어렵다. 원화는 엔화와 일정부분 갭을 드러내면서 점진적으로 떨어져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게 될 전망이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을 하향 돌파하는 경험을 가짐으로써 경계감은 일단 옅어졌으며 원화가 엔화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 기조를 이어간다면 950원까지의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국간 자금이동도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면 연동성이 약해질 것이란 시장심리를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
펀더멘털 추가 개선 가능성 ‘판단’지난해 한국경제의 회복 기대감은 이미 금융시장 전반에 반영된 상태다. 지난달 향후 회복속도와 기대감의 충족에 불확실성이 가미되면서 주식시장 등이 조정을 거치는 등 금융시장은 호흡 조절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되고 있음은 경제지표의 호전 등 펀더멘털의 개선이 추가로 이뤄진다면 외환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미국 및 세계경제에 대한 회복에 우려의 시각이 점증하고 있음에 근거한 것이나 산업생산, 소비자지수, 무역수지 등에서 경제지표의 호전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더불어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 경기회복 기대에 맞춘 자금 유입 등은 달러 공급을 확대하게 될 수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자금 유입 여부는 일단 쉽게 판단이 어려우나 급격한 유출은 자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의 자본유출입 여부가 엔화와의 연동성 강화와 관련을 맺을 수 있다. 이같은 향후 경기에 대한 판단을 계속 시행하는 과정에서 중장기 전망은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 추세에 맞춰져 있다. 엔화 약세의 효과가 일단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 및 세계경제 회복세에 발맞춘 한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 점증은 원화 강세로의 전환을 유도하게 된다. 한편 2월에는 설날을 앞두고 기업들의 원화자금 수요 충당을 위해 외화예금의 매각 등도 예상되고 있어 일시적으로 달러화가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