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인재 풀(Pool) 지도가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경제학 전공자들에 대한 수요가 줄고 수학을 잘하는 이공계 전공자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추세는 최근 외국계은행의 채권딜러 채용에서 뚜렷해졌다. 아직은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조만간 금융시장의 큰 트렌드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최근 ING베어링과 UBS워버그는 채권딜러를 각각 1명씩 채용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두명다 이공계 출신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이었다.ING베어링은 서울대 전기공학부 졸업자를 뽑았고 UBS워버그는 포항공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졸업자를 선택했다.과거에는 명문대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딜러로서 경험을 어느정도 한 30대 중반이하가 인기를 끌었었는데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ING베어링의 한 관계자는 "파생상품에 대한 분석업무를 우선 시킬려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경제학 전공자보다는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이 낫다고 판단해 이공대출신을 뽑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학은 기존 채권딜러들이 누구나 하는 것이어서 장점이 될 수 없는 반면, 갈수록 복잡하고 수학적 계산능력이 필요한 파생상품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수학을 잘하는 이공계출신이 훨씬 더 적응을 잘 할 것이라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이와관련 채권시장에서는 작년까지만 해도 스왑만 조금 알면 뽑아가려는 수요가 있었지만 지금은 별로 없다는 말이 나온다. 영어는 기본으로 하고 수학을 잘하는 사람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경제학 전공한 사람의 수요는 별로 없다고 한다. 금융기관의 통폐합으로 자리는 줄고 인력 공급은 늘어나면서 경력자들이 공급초과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금융기관에서 채권팀장급을 뽑는다고 하면 8명정도가 항상 경쟁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외국계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 자산운용 분야 인력수요는 0순위가 미국 등에서 자연공학 전공자, 1순위가 KAIST나 포항공대의 이공계졸업자, 2순위가 서울대 이공계졸업자, 3순위가 연고대 이공계졸업자 등"이라며 "복잡한 파생상품을 만들고 팔아야 하는 금융공학시대에서는 경제학 보다는 수학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변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