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급등하고 국채선물이 급락하는 와중에서도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꿋꿋하게 순매수하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말 순매수 미결제약정을 4만8천계약으로 끌어올린 후 올해들어 금리가 금리가 급등(국채선물 급락)하자 대규모 전매도에 나서면서 1월20일 1만3678계약으로 순매수미결제약정 규모를 줄였었다.그러다가 1월21일부터 국채선물 매수를 다시 늘리기 시작해 2월14일현재 4만3천계약으로 순매수미결제약정을 늘려 작년말 수준을 거의 회복하고 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이 급락한 최근 나흘동안 모두 1만계약을 순매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와는 반대로 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기관들은 국채선물을 최근 대규모로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국내 금융기관이 서로 엇갈린 포지션을 잡으면서 미결제약정 규모도 10만계약이상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외국인이나 국내 금융기관 어느 한쪽은 포지션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포지션을 정리하는 쪽으로 국채선물 가격이 기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이 포지션을 정리할지 여부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외인들의 국채선물 대규모 순매수 이유이다.시장에서는 그 이유에 대한 관측은 분분하지만 누구도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추정만 할 뿐이다.외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이유에 대해 ‘콜금리에 베팅한 것’이라는 설과 ‘국내 금리가 최근 급등하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것에 기댄 저가매수’라는 설이 맞서고 있다.만일 전자일 경우 2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외국인은 순매수 미결제약정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후자일 경우에는 금통위 결과에 관계없이 외인의 국채선물 순매수포지션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가 어느 것이냐가 중요한 셈이다. 일부에서는 CRS등과 연계된 포지션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스왑시장에서 이와관련한 거래가 특별히 없다는 점에서 스왑연계 거래는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선물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채선물이 급락하는 데도 외국인이 손절을 하지 않고 국채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계속 늘리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스왑으로 엮은 것이나 국내 채권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고 보고 글로벌 펀드가 한국채권 비중을 늘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주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5.11%로 같은 만기의 미 국채수익률보다 1%포인트나 높아 국내 채권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글로벌펀드에서는 국내채권의 편입비중을 높일 개연성이 있다는 설명이다.반면 은행의 한 관계자는 “스왑시장에서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면서 스왑을 페이한 흔적이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콜금리인하 가능성 등에 베팅한 스펙성 거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4일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611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국채선물 3월물이 전일비 12틱 오른 110.50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 현물에 비해 선물이 강해 선물 저평가폭이 줄어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