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리스크 관리도 비즈니스다.
환율 변동은 무역활동에 있어 피할 수 없는 리스크이다. 무역활동을 통해서 수익을 내더라도 환리스크를 소홀히 다루어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등락하는 환율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무역업계가 피할 수 없는 일상의 과제이자 제2의 수익원이라고 할 수 있다.
2. 환율과 수출가를 분리하라.
환율이 오르면 해외 바이어들은 수출단가 인하를 요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환율을 믿고 수출가격을 내려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환율 상승을 믿고 수출단가를 인하하면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이를 되돌리기는 어렵다. 환율은 변동성이 심하지만 수출가격은 경직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3. 시스템으로 접근하라.
환리스크 관리는 사람보다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환포지션(*)을 정확하게 도출하여 적합한 관리수단과 거래여부를 결정하고 거래에 수반되는 위험부담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는 것이다. 외환거래에서 발생한 큰 손실 뒤에는 환리스크를 시스템이 아니라 개인의 판단에 따라 접근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 환포지션(Position) = 환율변동으로 인해 외화표시 순자산의 가치가 변동될 수 있는 위험부담의 크기)
4. 전문가를 활용하라.
환율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가예측성의 세계라 할만큼 그 예측이 어렵다. 환율 예측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기 보다 외부정보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은행·외환전문가를 접촉하여 언제 네고를 하고 언제 결제를 할 지에 관해 부지런히 자문을 받아야 한다. 미국 나스닥(Nasdaq) 주가가 국내 주가에 영향을 주듯이 해외에서 거래되는 원-달러 역외선물환(NDF, Non-Deliverable Forward) 역시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5.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
환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헷지거래(*)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손실을 입었더라도 이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나간 거래의 결과에 연연하다 보면 손실이 커질 수 있고 찾아오는 새로운 기회를 잃기 쉽다. 환리스크 관리는 매 거래마다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 헤지(Hedge)거래 = 환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하는 거래의 통칭)
6. 내부에 해법이 있다.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않고 기업내부에서도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예컨대 환율 상승시에는 수출네고는 늦추고(Lagging) 수입결제는 당기는 것(Leading)에 길이 있는 것이다. 수출과 수입의 거래시점과 금액을 맞추어 그 차액을 최소화하는 방법(Matching)역시 환리스크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7. 외화예금이 기본이다.
환율변동이 심할 때 수출대금을 네고하여 곧바로 원화로 환전하거나 결제시점에 임박해서 달러를 매입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자금사정·외화수급을 고려하여 외화예금을 이용하는 것이 환리스크 관리의 출발점이다. 외화예금은 환리스크 관리의 기초수단일 뿐만 아니라 환전수수료 절감면에서도 유리하다.
8. 간단한 상품이 유용하다.
환리스크를 gpt지하는데 쓸 수 있는 상품은 선물환거래, 통화선물, 통화옵션, 통화스왑, 외환스왑 등 매우 다양하다. 복잡한 상품이라고 최선인 것은 아니다. 까다롭고 거래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전문지식이 필요한 까닭이다. 중소무역업체에는 간단한 상품도 복잡한 상품 못지 않게 유용하다.
9. 투기는 금물이다.
무역업체의 헷지는 환차익을 얻기보다 환차손을 줄이는데 주안을 두어야 한다.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거래는 국제 투자자나 투기꾼들과의 환거래 게임을 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단기간에는 한 두 번의 성공을 맛볼 수 있으나 결국에는 큰 손해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몸에 맞는 거래규모와 헷지상품을 택함으로써 만약의 경우로부터 회사를 보호해야 한다.
10. 환율보험을 이용하라.
수출보험공사에서 제공하는 환변동보험은 중소수출업체들에게 유용한 제도이다. 환율변동에도 불구 일정수준의 환율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증거금이나 담보제공 등의 부담이 필요 없다.
[무역협회 이상진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