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채권금리는 급반등 일주일만에 큰폭의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단기금리인상 행진이 조만간 중단될 가능성이 FOMC회의록에서 확인되고 이성태 한은총재의 국회업무 보고 발언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숏커버가 촉발됐다. 3년국고채수익률은 4.91%로 전주말보다 0.13%포인트, 5년국고채수익률은 5.11%로 0.16%포인트, 10년국고채수익률은 5.39%로 0.19%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단기물 보다는 장기물이 더 큰폭으로 하락해 수익률곡선이 플랫해졌다. 5,10년 국고채입찰 전에 수익률곡선이 스팁해지가다 입찰이 끝나면 플랫해지는 양상이 반복됐다.이번주 채권금리는 월말 경제지표와 한국은행의 5월 콜금리에 대한 입장 등에 따라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주초반에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숏커버가 변동성을 다소 키울 수도 있다. ◆ 이번주 3년국고채금리 4.85-5.02% 예상.. 4.8%대 진입해도 안착은 힘들 듯뉴스핌이 채권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주 금리전망 설문조사결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평균 예상범위는 4.85-5.02%,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 예상범위는 5.03-5.22%로 각각 나타났다.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예상범위는 지난주말 종가 4.91%에 비교할 때 아래로 0.06%포인트, 위로 0.11%포인트 열어놓은 것이다.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 예상범위는 지난주말 종가 5.11%에 비해 아래로 0.08%포인트, 위로 0.11%포인트 열어놓았다.두가지 종목 모두 아래 보다는 위로 더 가능성을 열어놓아 현재 금리가 박스권 하단에 있다는 인식이 강함을 드러냈다.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박스권 하단의 경우 4.80%, 4.85%, 4.90%가 각각 3명씩이었고 4.87%와 4.88%가 각각 1명씩이었다. 박스권 상단의 경우 5.0%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5.05%가 3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4.95%, 5.02%, 5.10%가 각각 1명씩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숏커버에 의해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4.8%대로 진입할 수는 있지만 안착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견해가 우세했다.외국인 숏커버가 끝나고 월말 경제지표가 비우호적으로 나오면 금리가 다소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견해도 만만치 않았다. 이경우에는 5.0%수준에서는 저가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게 유리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결국 기존의 박스권으로 다시 복귀해 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려 있다고 볼 수 잇다. ◆ 월말지표 관심속 외국인 숏커버와 한은의 5월 콜금리에 대한 속내가 관건이번주에는 3월 산업활동동향(27일)과 1분기 GDP속보치(25일) 등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있다. 이런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통해 이미 어느정도 시장에 반영돼 있지만 실제결과가 예상치를 벗어날 경우 다소 변동성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경제지표 못지 않게 시장의 관심을 끄는 건 외국인의 국채선물 숏커버가 얼마나 더 진행될지와 이성태 한은총재의 지난21일 국회업무보고 발언에 대한 한국은행의 입장이 무엇이냐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금융시장에 5월 금통위의 콜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돼 있는 것과 관련해 “자신의 표현이 서툴렀거나 시장이 잘못해석했을 수 있다”며 한발 물러났다.채권시장은 5월 콜금리인상을 한껏 반영해 오다가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5월에 콜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국채선물 순매도포지션이 과도했던 외국인이 규모 손절 환매수에 나서면서 금리 낙폭을 키웠다. 그러나 채권시장 참가자들 가운데서는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과도한게 아니냐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총재가 지난 21일 국회업무보고에서 미리 작성한 모두 발언를 통해 “금융완화정도를 차츰 줄이는 쪽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건 5월이나 6월중 콜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견해가 여전히 많은 듯하다. 다만 5월31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5월 인상 가능성이 높다기 보다는 5월과 6월중 한차례 올릴 가능성이 절반정도씩 열려있는게 아니냐는 견해에 힘이 실리는 듯한 분위기다. 5월 금통위가 콜금리인상을 할지가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대한 한은의 입장이나 시장의 컨센서스가 어떻게 모아지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아울러 정상 포지션으로 가져간다면 1만5천계약정도의 숏커버를 더 해야할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과연 숏커버를 더 할지 여부도 변수다. 재경부가 26일 오후5시에 발표할 예정인 5월 국고채발행물량은 매월 균등발행 원칙에 입각한 통상수준(5.5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월요일과 화요일에 20년만기 국고채입찰이나 2년만기 통안증권입찰이 있으나 캐리관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별 무리없이 소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에는 변수들이 많은 편이다. 월말 경제지표와 통화당국의 5월 콜금리에 대한 입장, 외국인의 포지션, 20년 국고채 및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 등이 그것이다. 이런 변수들에 따라 다소간의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박스권 대응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4.8%대로 들어서면 리스크관리를, 5%수준에 접근하거나 넘어서면 저가매수를 하는게 여전히 편해 보인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