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사흘만에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1.4조원의 10년만기 국고채입찰이 일부 장기투자기관들의 수요로 예상보다 강하게 됐지만 글로벌 금리상승 추세와 5월 콜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분위기였다.주가와 환율이 반락해 채권시장에 다소 위안이 됐지만 리스크관리 모드를 바꿔놓을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이었다.한단계 올라온 박스권에서 글로벌 금리 움직임과 월말 경제지표, 5월 FOMC와 금통위에 따라 방향을 탐색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은 듯하다. 17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1%포인트 내린 5.03%,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2%포인트 떨어진 5.25%로 마감됐다. 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0.01%포인트 내린 4.96%, 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3%포인트 떨어진 5.55%를 나타냈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비 2틱 오른 107.74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3만5942계약으로 전일의 4만9645계약보다 줄었다.이날 채권금리는 지난주 금요일 미국 국채시장이 부활절을 앞두고 휴장함에 따라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보합세로 출발했다.1.4조원의 10년만기 국고채입찰이 예상보다 강하게 되자 채권시장은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추격매수에는 신중했다.이날 입찰에는 2.78조원이 응찰해 198.57%의 응찰률을 보였고 낙찰금리는 5.56%로 시장금리보다 0.02%포인트 낮았다. 시장금리 대비 1-2bp 정도 높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에 비해 상당히 강한 입찰결과였다. D생명을 비롯해 일부 장기투자기관들이 이날 10년만기 국고채입찰에 강하게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이 강하게 되지 딜링기관들은 낙찰금리 밑으로 추격매수하는 데 부담을 느끼면서 시장은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낙찰금리가 시장금리 보다 다소 높게 되면 딜링기관들이 유통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지만 월말과 내주초 변수들에 부담을 느끼며 리스크관리 모드가 아직 유효한 상황에서 낙찰금리 아래에서 10년물을 매수하기는 어려웠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다만 이날 10년만기 입찰이 딜링기관보다는 장기투자기관으로 많이 들어가 급매물이 튀어나오지는 않았다. 장기투자기관들의 절대금리가 높은 채권에 대한 수요는 확인했지만 딜링기관들은 리스크관리 관점에 서 있음을 보여준 하루였다는 평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10년만기 국고채입찰이 몇몇 보험사와 연기금의 강한 응찰로 강하게 됐지만 콜금리인상 가능성과 해외금리 상승추세를 극복하고 강세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분간 주변변수를 확인하며 한단계 올라온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신사 관계자는 "10년만기 국고채입찰은 D생명 등 일부 장기투자기관이 세게 들어가 강하게 됐지만 낙찰금리가 강해 추격매수에 부담을 느꼈다. 미국 국채금리는 오늘 아시아 시장에서 다소 빠졌지만 특별히 바뀐게 없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포지션은 외국계 증권사와 교체라는 얘기가 있다. 시장주변환경이나 통화정책이 별로 바뀐게 없다"고 말했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2틱 떨어진 107.70으로 출발한 후 107.68에서 일중 저점을 찍고 반등해 107.78까지 상승했다가 107.74로 장을 마쳤다. 일중 변동폭이 10틱에서 갇히자 거래량도 줄었다. 투자주체별로는 은행이 2837계약, 투신사가 1334계약, 보험사가 241계약, 기타법인이 35계약, 선물사가 17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증권사가 3005계약, 외국인이 1383계약, 개인이 76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