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1,000원 지지를 둘러싼 수급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글로벌 달러화가 미국의 경기부진 전망 속에서 3월 이후 랠리가 일단락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데다 미국의 전면적인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 무역 및 재정 등 쌍둥이 적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또 수급상으로는 월말 네고 장세에 들어서면서 공급우위가 예상되고 있고 지난주 닷새째 연속 환율이 하락하면서 매수심리가 약화되면서 역내외 롱포지션 청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반면 지난주 18원 이상 급하게 하락한 데 따른 1,000원에 대한 레벨 부담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3월 산업생산 등 경제 펀더멘탈 부진 등이 매도 일변도 포지션 설정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더욱이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6자 회담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안건 상정 등 논란이 심화되고 있어 주식 시장과 외국인 매매 동향에 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외환시장의 환경은 글로벌 달러의 전개나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 국내 수급 상황 및 시장 심리 등을 종합할 때 하락 우호적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달러/원 환율, 대외 및 수급은 하락 우호적인 환경 먼저 글로벌 달러 동향을 보면, 주말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06선이 무너지며 3월 22일 105.56 이래 1개월 최저치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역시 1.30선의 지지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기술적으로도 달러/엔의 경우 장대 음봉이 야기되며 3월말 상향 돌파한 240일선(107.10)과 200일선(106.70)을 완전히 하향 이탈했다. 지난 4월 6일을 분기점으로 109선에 대한 도전이 무산된 뒤 하향하는 와중에 매수세가 작동했던 지지선이 붕괴됨에 따라 매도압력이 커지게 됐다. 향후 60일선(105.78)의 지지력이 시험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달러의 경우는 위안화 절상 압력에서는 다소 비껴있지만 1.300대 지지력이 강화되고 있다. 20일선(1.2938) 돌파 이후 60일선(1.3058)마저 돌파한 상황에서 120일선(1.3134)에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말 뉴욕 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달러/엔 하향을 따라 장중 999원까지 떨어졌다가 1,000/1,001원으로 마감한 것도 주초 국내 시장의 달러 매수세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수급면에서는 월말 네고 장세로 들어서는 것이 부담스럽다. 물론 환율이 하향하면서 수출업체들의 추격 매도 강도는 다소 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입업체들의 매수 의욕은 다소 커질 수 있는 환경이다.그렇지만 환율이 닷새 연속 하락했고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 조정을 보인 상황에서 수입업체들은 매수 시점을 늦추고(lag), 수출업체들의 다시 환율 급락 우려감이 작용하면서 매도를 서두를(lead)를 수 있다.여기에 최근까지 글로벌 달러 강세에 더해 달러/원 상승을 주도했던 역외의 동향이 한결 긴장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역외의 외환포지션은 현재까지 매수우위(롱) 상태로 알려져 있고, 지난주 중반 이후 환율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롱스탑 매물을 던지는 모습도 목격됐기 때문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중 달러/원이 달러/엔을 따라 상승하면서 동조화가 심화된 가운데 1/4분기 비거주자가 NDF시장에서 28억달러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달러/엔 하락 조정은 역외의 롱포지션 청산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환율 하락으로 역외마저 매도세에 나설 경우 국내 은행간 롱플레이가 죽을 수밖에 없다. 지난주 시장 분위기가 일거에 뒤바뀌면서 시장에 매수주체가 급격히 약화된 상황을 보았듯이 이번주 인터뱅크 플레이는 보수적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다시 1,000원선 하향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다. 매수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고 1,000원에 한 레벨부담이 있으나 적극적인 사자가 나올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정부 및 외환당국 스탠스 확인 중요 이에 따라 시장의 물량 부담의 해소 및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어떻게 보면 현재 시장 조건이나 수급 취약성을 감안할 때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외환당국의 개입이 예상되고는 있으나 개입 강도가 강할 지는 그 수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내 경기회복이나 대외 개방정책, 외평기금 손실 등을 감안할 때 당국이 개입에 대해 다소 자제력을 발휘해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행사하고 있고 글로벌 달러도 이전과는 달리 조정을 보이고 있는 데다 배당금 수요 등 수요요인도 일단락된 것이 지금의 대내외 환경이어서 3월 10~11일처럼 40억달러로 추정되는 개입 집중력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아울러 이헌재 전임 부총리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용퇴한 뒤 한덕수 부총리가 임명된 것이 3월 14일로 초강경 개입 이후이다. 따라서 ‘스무딩오퍼레이션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한덕수 부총리가 환율 급락의 경우 실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지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3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박승 의장의 환율 발언 이후 4월 금통위에서는 환율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었고,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잠재 리스크를 강조한 통화당국이 정부와 어떤 보조를 맞출 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 기술적 분석: 달러/원은 1,000원 하향 흐름, 달러/엔도 약세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이래 1,020원대에서 1,000원대 초반으로 급락한 탓에 매물벽 등을 감안하면 이전 지지선으로 작용한 1,015원대(20일 및 60일 이평선)가 저항선으로 견고하고, 최근 지지심리가 컸던 1,010원(5일선)대 역시 저항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주간 피봇상으로 보면 달러/원은 990~1,01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1,010원을 상향돌파하면 1,017원대나 1,030원대로 고점대가 열리기도 하겠지만 일단은 하락쪽으로 기울어 있다. 따라서 1,000원 하향 여부에 따라 하단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은 106선을 하회한 뒤여서 주거래는 104.30~106.60선대, 그리고 좀더 위를 본다면 107.50선이 강한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유로/달러는 상향 가능성을 좀더 탐색하는 가운데 1.3020선의 지지력이 확인된다면 120일 이평선(1.3130)이나 피봇 1차값인 1.3170을 향해 접근해 갈 것으로 보인다. 아래쪽은 1.30선대 지지와 함께 1차 지지선으로 1.2920으로 두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