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연합인포맥스의 '재경부 장기채발행비중 확대 전격 재검토' 보도에 깊은 충격을 받으며 급등했다.소폭 하락한 가운데 매수-매도가 팽팽한 균형을 이룬 가운데 이 보도가 오후장 후반 뜬금없이 튀어나오자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손절이 손절을 부르는 심리적 공황상태가 일시적으로 일어나면서 금리가 크게 올랐다.이철환 재경부 국고국장이 여러차례 이 기사를 부인하고 재경부 담당자들도 터무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국채선물 차트가 무너지자 손절매물이 걷잡을 수 없이 나왔다.시장참가자들은 "황당하다" "허탈하다" "해당 매체를 고발하거나 불매운동을 하겠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같은 매체의 같은 기자가 이런 식의 보도를 몇번 한적이 있었는데 또 사실과 다른 황당한 기사를 내보낸 것은 제 무덤을 스스로 판 것"이라고 말했다.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사실여부를 떠나 장중에 충격을 줌으로써 손절에 의해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이 연출됐다"며 "집단적으로 고발하거나 불매운동을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다른 은행관계자는 "한마디로 황당하고 허탈하다"며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시장이 반응한 것은 과민반응으로 본다"고 말했다.12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4%포인트 오른 3.93%,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5%포인트 상승한 4.18%로 마감됐다.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0.05%포인트 오른 3.92%, 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5%포인트 상승한 4.73%를 나타냈다.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비 20틱 급락한 110.90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5만827계약으로 급증했다.이날 채권금리는 한국은행의 4조원의 통안증권 입찰이 무난하게 진행되면서 전일보다 1-2bp 내린 수준에서 횡보하는 흐름이 이어졌다.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와 은행의 순매도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 지속됐다.이런 가운데 오후장 후반 터져나온 연합인포맥스의 재경부발 기사가 충격을 주면서 금리가 급반등했다. 하락했다가 올라서 시장의 충격은 더욱 컸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장중 저점대비 0.07%포인트가 올랐고 국채선물 6월물은 고점대비 32틱이나 급락했다.이 보도에 대해 이철환 재경부 국고국장은 "지난 1월 금리가 급등하면서 장기채 발행비중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시장상황을 보면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환한 후 전혀 바뀐 게 없다"며 "왜 이런 기사를 썼는지 이해가 가지 않으며 항의를 해야겠다"고 말했다.재경부 관계자들의 부인 기사가 잇따랐지만 장중에 차트가 무너진 상황에서 기술적 매매를 하는 기관들의 손절매물이 쏟아지면서 국채선물이 급락했다. 현물은 선물에 비해 약하지는 않았지만 손해를 본 기관이 많아 허탈해 하는 분위기였다.은행 투자계정의 한 관계자는 "언제 매수타이밍으로 잡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런 돌발사태가 나와 매수기회를 준 것은 고맙기는 하지만 황당한 기사에 대해서는 어처구니가 없고 철수할 생각 밖에는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은행 선물매도가 4천계약에 근접했을 때 문제의 기사가 나온 것을 보면 의도적으로 시장을 조작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간다"며 "시장참가자들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외국계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아주 중요한 타이밍에 전혀 예상치 않은 기사가 나와 허탈하다"며 "뭘 기준으로 거래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다른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을 전격 재검토라는 제목을 붙여 마치 뭔가 있는 것처럼 보도한 것은 시장조작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시장이 아닌 것 같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