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사흘만에 장기물을 중심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지난 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계기로 이틀간 금리가 내리면서 레벨부담이 생긴 상황에서 다음주 월요일 1조7800억원의 10년만기 국고채입찰에 대한 부담이 조기에 반영되는 양상을 보였다.10년만기 국고채입찰 부담이 선반영된 것이 오히려 레벨부담을 완화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역발상적 견해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11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3.89%,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2%포인트 오른 4.13%로 마감됐다.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0.01%포인트 오른 3.87%, 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2%포인트 상승한 4.68%, 1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0.01%포인트 떨어진 3.74%를 나타냈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비 7틱 내린 111.10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1만4967계약으로 상당히 부진했다.이날 채권시장은 오전에는 5년만기 국고채입찰, 오후에는 오후 4시에 발표되는 내일 한국은행의 통안증권입찰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관망 분위기가 짙은 소강장세가 이어졌다.금리가 위-아래 막힌 좁은 박스권에서 당분간 벗어나가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강해 사자든 팔자든 적극성을 띠지 않았다. 다음주 월요일 1조7800억원의 10년만기 국고채입찰에 대한 부담이 선반영되면서 장기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게 눈길을 끌었다.내일 통안증권입찰은 통상적인 수준일 것으로 보여 2년물 2조5천억원-3조원, 182일물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경우 시장에는 중립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채권시장참가자들은 대체로 이번주 채권금리는 좁은 박스권 속에서 전강후약을 예상했었다.그런데 이같은 예상과는 반대로 주초 약세로 출발했다. 10년만기 국고채입찰 부담이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는 데 대체로 인식을 같이하는 분위기다.주초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인다면 거꾸로 전약후강 흐름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5년물과 10년물은 밀렸지만 3년이하는 잘 밀리지 않았다"며 "10년만기 국고채입찰 부담이 선반영되는 것은 레벨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고 10년 입찰이 끝난 후 2주일동안의 국채발행물량 공백에 따른 캐리장세도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금리가 더 오르면 캐리관점에서 매수접근이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은행의 한 관계자는 "오늘 국민연금이 2년물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볼 때 내일 2년만기 통안증권입찰이 시장의 예상보다 많지만 않으면 무난히 소화될 듯하다"며 "이럴 경우 1-2bp를 겨냥한 짧은 매수대응을 하는 정도의 박스권 플레이는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반면 다른 투신사 관계자는 "오늘 장기물 금리가 오른 것은 10년물 입찰이 많다는 점과 레벨부담이 어울어진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리턴에 비해 리스크가 크지 않아 보이므로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과 보합세인 111.17로 출발한 후 111.18에서 일중 고점을 찍고 반락했으나 111.08이 일중저점일 정도로 좁은 박스권에 하루종일 갇혔다. 변동성이 죽자 거래량은 1만5천계약 아래로 뚝 떨어졌다. 외국인이 1923계약을 순매도하고 보험사가 190계약, 선물사가 119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이 958계약, 투신사가 745계약, 증권사가 620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