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장후반 상승폭을 넓히며 마감했다.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고 일부 은행의 숏커버가 촉발되면서 일중 고점을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특히 최근 외환당국의 개입을 포함해 1,007~1,009원대 환율이 다져지고 장후반 상승해 '전약후강' 패턴을 보이면서 상승 심리를 이어가고 있다.글로벌 달러화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단기 상승 탄력이 제법 크기 때문에 시장의 마인드는 매수쪽으로 대체로 돌아서는 양상이다.다만 수출업체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1-2원 가량의 출렁임이 있는 만큼 글로벌 변수로 레벨이 조정된 뒤에는 수급 공방이 주조를 이룰 전망이다.그렇지만 일단 매물 저항이 커진 가운데 옵션 변동성이 약화되고 중장기 시각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교차하고 있어 일방향의 시장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들이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막판 결제수요와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헤지 자금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며 "상승 분위기가 연장되자 숏커버가 촉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해외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휴일이 있는 데 따라 주말에 매물을 털 이유가 없었다"며 "이에 따라 물량 청산으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며 숏을 냈다가 매수가 나오면서 서둘러 닫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 이틀째 상승, 외국인 17일째 주식 순매도, 휴일 변수 속 거래량 감소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14.40으로 전날보다 1.10원 상승하며 이틀째 상승했다. 달러/원 선물 4월물은 1,014.50으로 0.60원 상승했다.이날 달러/원 환율은 해외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06선에서 추가 상승하자 1,013.40원에 상승 출발했다가 업체 매물로 1,014.00이 막히며 하향했다.장중 주말과 부활절 휴일로 역외 참여가 적은 가운데 업체 매물 등으로 눌리며 하락, 일부 스탑매물도 나오는 1,012.00까지 일중 저점을 낮췄다.그러나 결제 등으로 저점대가 지지된 이후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매수 등으로 장후반 낙폭을 회복한 뒤 1,012.50, 1,013.00, 1,013.50선을 잇따라 돌파한 가운데 숏커버도 나오며 1,014원대로 마감했다.이처럼 장막판 현물 환율이 급하게 올라오면서 선물 환율이 이에 따르지 못해 현물과 선물 4월물간 시장베이시스(스왑포인트)는 0.10으로 크게 좁혀졌다.그러나 장외 스왑시장에서 1개월물 스왑포인트는 50전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원화 금리가 상승하면서 3개월물이 95전, 6개월 40전, 1년물은 -330전으로 체결가가 올라오는 반등세를 보였다.스왑시장 관계자는 "원화 금리가 상승하면서 스왑포인트가 반등했고 6개월 백워데이션이 해소됐다"며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 영향력이 완화되고 있고 유동성도 풍부해 더 올라갈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이날 거래량은 시장이 주말과 해외 부활절 휴일 등으로 조용해 최근 사흘간 50억달러를 넘었던 상황에서 30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20억4,8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11억8,550만달러 등 모두 32억3,350만달러가 거래됐다. 28일(월요일) 기준환율은 1,013.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한편 이날 외국인은 605억원을 순매도, 17일째 매도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종합지수는 956.30으로 8.97포인트, 0.94% 상승했다.외국인 매도는 줄었으나 17일째 지속되면서 투자자금의 아시아 이탈, 달러 캐리 트레이딩의 조정 시각 또는 불안감이 다소 생겨나고 있다.삼성증권의 이경수 연구원은 "해외 뮤추얼펀드 동향에서 가장 큰 특징은 신흥시장펀드의 유동성 위축"이라며 "3월들어 신흥시장 전반에서 헤지펀드의 이익실현 전략이 확산돼 외국인 추가 매도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어 이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 리스크 경고 이후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와 이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언제 진정될 지 미지수"라며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 가능성을 상정하고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17일째 지속되고 당국의 개입도 있어 일단 단기적으로 상승심리가 커졌다"며 "외국인이 20일 이상 연속 파는 등 미국 금리인상 이후 달러 캐리 트레이딩에 본격 변화가 나타날 경우 달러 매수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