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며 3주만에 1,060원대로 복귀했다.다음주 14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기대되는 가운데 세계 주요국의 정책금리 동결과 한일간 경제지표 약화 등으로 글로벌 달러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달러/엔 환율이 11월 중순 이래 처음으로 105선을 돌파했고 유로/달러는 1.34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탈해 1.32로 물러난 상태다.이같은 글로벌 달러화 반등 속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15일째 지속되고 최근 사흘간 8,000억원 이상 누적되면서 역내외 매수세가 환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지난주까지 큰 위력을 보였던 업체 매도세는 단기 반등세를 즐기며 매도시기를 늦추고 있으며 정유사 등 결제 업체들의 매수 단가가 높아지는 모습이다.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엔 환율 급등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에 따라 실매수세가 유입됐다"며 "국내 업체 매도세가 뒤로 물러서고 은행권도 단기 롱시각이 커 상승분위기가 다소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 3주만에 1,060원대 강세, 외국인 주식 순매도 주목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7.70으로 전날보다 12.20원 급등하며 마감, 지난 11월 19일 1,068.70원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1,070.00까지 상승, 지난 11월 19일 1,073.50원 이래 3주만에 처음으로 1,070원대를 밟았다.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이 105선에 육박하자 1,063.00원으로 갭상승한 뒤 이를 고점으로 국내 업체 매도 등으로 1,058.00까지 저점을 낮췄다.그러나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고 달러/엔이 장중 104.60까지 밀렸다가 105선에 육박하고, 다시 105선을 돌파하며 105.40대까지 치고 오르자 20일선인 1,061.45선을 돌파하고 개장가인 1,063원을 넘어섰다.이후 1,065선을 돌파하면서 숏커버 매수세도 유입,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장막판 추격 매수가 달라붙자 1,070.00까지 일중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31억9,4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14억7,550만달러 등 모두 46억6,950만달러가 체결됐다. 13일(월요일) 기준환율은 1,062.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달러/엔 환율은 다음주 미국의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기대되는 가운데 일본의 2분기(7-9월) GDP 부진에 이어 기업들의 단기경제관측조사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펀더멘탈 우려감도 더해지며 105선을 넘었다.국내 역시 지난 9일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동결했으나 펀더멘탈 약세가 도드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경기 부진 등에 따라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지속, 주가 급락과 함께 달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당초 5%보다 낮은 4.7%로 추정했으며 내년에는 소비부진이 지속되며 4.0%로 더 하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반도체 D램 가격 하락 등 세계 IT 경기가 부진한 데 따라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감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외국인은 이날 2,302억원을 순매도, 지난 11월 22일 이래 거래일 기준으로 보름째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순매도 규모가 1,000억원 이상으로 커진 지난 8일 이후 사흘간 8,532억원을 순매도했다.이같은 외국인 매도로 수급 악화, 콜금리 인하 무산에 따른 실망 매물 등으로 최근 890선까지 올랐던 종합지수는 840선대로 급락했다. 특히 850선대의 60일 지지선이 붕괴됨에 따라 향후 추가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미국의 금리인상 기대와 주요국의 금리동결 분위기 속에서 대외적인 글로벌 달러 급반등, 외국인 주식 순매도 및 주가 하락 등으로 역외 매수세도 가세되는 등 시장에는 단기적으로 달러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엔 급등과 외국인 주식 매도 등에 따른 주가 조정 등으로 달러화는 강세가 예상된다"며 "다음주 FOMC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되고 나면 변곡점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