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눈으로 보면 금통위가 보인다? 어제 KR선물 용금호 대표이사 상무와 저녁을 같이 했다. 그 자리에서 KR선물의 대주주이자 주가지수 선물-옵션시장에서 압구정동 미꾸라지로 통하는 윤강로 회장의 투자성공비결에 대해 물어봤다. 그러자 용 대표는 뜻밖에도 ‘평상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가서 손해를 보거나 방향이 맞아서 이익을 봐도 흔들리거나 들뜨지 않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게 돋보이고 부러웠다는 것이다. 많은 시장참가자들에게서 포지션을 가지면 흔들리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탐욕에 의해 흔들리고 공포에 의해 흔들린다. 탐욕과 공포에서 자유로운 심리상태를 유지하며 객관적으로 시장을 바라볼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전격적으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불행히도 금통위 결과와 대체적인 시장의 예측은 계속해서 엇박자를 놓았다.그 이유를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심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시장이 평상심을 잃었던 측면도 있지 않나 생각된다. 8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내린 직후 많은 시장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더 내린 다면 2-3개월정도 콜인하 효과를 지켜본 후 추가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아주 상식적인 판단이었다. 그런데 9월 금통위가 다가오고 10월 금통위가 다가오면서 시장심리는 흔들렸다. 8월에서처럼 9월과 10월에도 금통위가 콜금리를 전격적으로 내리면 나만 대박에서 소외되지 않을까하는 공포가 콜금리인하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물론 여기에는 재경부 관리들의 입도 한몫을 했다. 콜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변치않는(?) 희망사항을 일부 언론을 통해 과도하게 흘렸다. 결과적으로 시장의 혼선만 부추긴 꼴이 됐다.재경부 관리들의 입에 대한 반발작용으로 박승 한은총재의 발언은 과격해졌고 이 것이 11월 금통위결과 예측을 또다시 빗나가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지나간 일이지만 한국은행이 8월에 콜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후 두달 동결하면서 효과를 지켜본 후 11월에 다시 0.25%포인트 내린 것은 꽤 상식적인 결과였다. 이런 상식적인 결과에 대한 예측이 매번 빗나가게 한 것은 평상심을 잃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12월 콜금리와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가 열리는 날이다. 평상심을 가지고 상식의 눈으로 보면 금통위가 보일는지 자못 궁금하다. 시장참가자들과 얘기를 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콜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 다만 7명의 금통위원들이 결정하는 만큼 예상치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고 부분적으로 열어놓고 대처하는 게 맞는다는 견해가 많은 듯하다. 한국은행 내부에서도 8월과 11월에 콜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그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이번에는 쉬어가는 게 맞지 않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콜금리를 동결하지, 인하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동결시엔 코멘트가 조정폭을 결정하는데 중요할 것 같다. 동결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제 시장금리가 다소 조정을 받은 것은 오늘 조정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미국 국채수익률도 큰폭으로 떨어져 동결시 충격을 완화해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부총리의 발언으로 다소 오버슈팅하는 듯했지만 어제 일부 조정을 받았고 펀더멘털은 내년1분기중 추가인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멘트가 10월처럼 비우호적일 것 같지는 않다. 대체로 중립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일각에서는 다소 우호적일 것이란 기대감도 있는 것 같다. 오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금통위 결과에 따라 어느정도 변동성을 띠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콜금리를 내린다면 3.10-3.15%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콜금리를 동결할 경우에는 코멘트에 따라 조정폭이 5-10bp정도 될 것 같다. 코멘트가 금리에 우호적이거나 중립적이면 5bp이내에서 조정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고 비우호적이면 10bp정도로 조정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