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보합혼조세로 마감됐다. 국고채는 강보합세였지만 통안증권은 약보합세였다. 통안증권 발행물량이 늘어나고 은행채 발행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은행채는 금리가 오르면서 소화도 잘 안되는 분위기다. 금융채 부문이 다소 꼬이는 조짐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30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과 보합세인 3.31%,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도 보합세인 4.45%로 마감됐다.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0.03%포인트 오른 3.35%, 1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보합세인 3.29%를 나타냈다.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보다 3틱 오른 113.22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2만238계약으로 전일의 1만8807계약보다 다소 늘었지만 부진한 편이었다.국고채금리는 내렸지만 통안증권을 비롯한 금융채금리는 올랐다. 이에따라 2-3년 스프레드 역전폭은 4bp로 벌어졌고 1년물과 3년물이 거의 같아지는 등 중단기 부문의 수익률곡선 왜곡현상이 나타났다.통안증권과 은행채 등 금융채는 다소 꼬이는 듯한 조짐을 보였다. 은행채의 당일 발행물량이나 경과물이 금리가 약간씩 오르는데도 소화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한국은행이 이날 입찰에 부친 3조5천억원의 2년만기 통안증권과 1조5천억원의 91일만기 통안증권의 경우 무난히 소화가 되긴 했지만 2년물의 낙찰금리는 전일종가보다 3bp가 높았다. 은행채의 경우 금리가 2-3bp 올라도 잘 소화되지 않았다. 12월 은행채 만기가 5조원에 이르는데 은행들이 연말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발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공모펀드인 MMF의 경우 내년 1월부터는 동일 회사채 편입한도가 AAA의 경우 5%로 줄어되는 것도 은행채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은 정기예금을 포함해 10%로 돼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1년만기 은행채의 경우 발행금리가 2-3bp 올라도 잘 소화되지 않고 있고 경과물은 매물이 있지만 사자가 없어 거래가 잘 안되는 등 은행채가 꼬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요즘에는 산금채 수요가 예전만 못한 것 같다"며 "다른 은행들이 금리를 높이면서 발행하는 등 경쟁이 심하기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국고채의 경우 12월 발행물량이 3조7700억원으로 적고 2조원의 바이백을 실시하기 때문에 금융채에 비해 수급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환시채 잔여한도 1조8천억원어치가 이달중 발행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초에 환시채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고채가 금융채를 무시하고 마냥 따로 놀기는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많은 것 같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통안증권 발행물량이 늘어나고 은행채 발행물량이 많아지면서 금리는 금융채 부분이 좋지 않은 분위기"라며 "금융채 영역이 꼬일 경우 국고채만 독야청청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오늘은 2-3bp정도 밀리는 게 좋아 보였는데 어제 매도가 많았던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환매수하면서 밀리지 않았다"며 "밀리지 않으니까 매수나 매도가 다 어려워 거래량이 더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보다 2틱 내린 113.17로 출발한 후 113.14에서 일중 저점을 찍은 후 113.25에서 일중 고점을 찍는 등 11bp에서 갇혔다.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857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은행이 1774계약, 증권사가 199계약, 개인이 106계약, 투신사가 9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