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매물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달러/원 환율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잇따른 환율 급락 이후 시장 참가자들의 태도가 신중해진 데다 언론 등 여론도 환율에 대하 우려감을 보이고 있어 속도감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런 가운데 이번주 주말에 예정된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환율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되는 등 국제간 환율 급락에 대한 공조 개입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유럽 당국자들은 미국의 경상적자 및 재정적자 등 쌍둥이 적자에 대한 정책태도를 분명히 하라고 압박하는 등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미국의 존 스노 재무장관은 "강한 달러를 바라고 있다"면서도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달러 약세를 방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일각에서는 현재 부시 행정부에서는 쌍둥이 적자가 해소될 여지가 별로 없다며 지난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시절 플라자 합의 때처럼 달러 약세가 공론화될 수 있다고 거론하기도 한다. 또 미국이 경기회복세를 보이는 와중에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달러 약세로 인한 자본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금리 인상과 달러 약세 정책이 병행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아울러 중국의 위안화 절상 또는 변동폭 확대 등 환율시스템 변화가 진행되고, 아시아 주요국들의 외환보유액 급증 및 경상흑자 누적 등으로 아시아 통화 절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이래저래 시장 자체적으로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국제적 환율하락에 대한 우려감 표명과 최근 원화절상폭에 대한 경계감에 따라 일시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시중은행의 딜러는 "역외 매수세는 최근 엔화와 상관없이 원화가 과도하게 하락했던 데 따른 매수세로 보인다"며 "숏플레이 이후 숏커버를 통한 차익실현이나 저가 신규매수세 등이 섞인 듯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물론 업체 매물이 다 소화됐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장중 일시적으로 매물 소화력을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아직까지 지지력이 생겼다고 보긴 힘들지만 일방적인 숏플레이가 억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외국계은행 딜러는 "역외 매수는 그동안의 숏을 감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렇지만 역외 매수가 오늘 하루에 그치는 일회성인지, 또는 지속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역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막판에 물량이 밀린 것을 보면 매물소화가 덜 이루어진 상태"라며 "역외 매수세가 나올 때 당국의 개입이 있으면 반등폭이 유지됐을 텐데 개입이 없다는 점에서도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