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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분석] 환율 IMF 최저치 임박, "환율, 국내외 시장의 핵으로 급부상"

기사입력 : 2004년11월08일 17:34

최종수정 : 2004년11월08일 17:34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로 하락하며 다시 50개월 최저치를 경신했다.국제시장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태풍의 핵으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시장에도 IMF 이후 최저치를 코앞에 두게 됐다.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5.30으로 전날보다 5.30원 급락, 종가기준으로 IMF 이후 최저치인 지난 2000년 9월 4일 1,104.40원 이래 50개월여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원 선물 11월물도 1,105.70으로 전날보다 5.50원 하락했다.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달러 약세 영향으로 1,106.00으로 갭다운 출발한 뒤 장중 1,108.00을 고점으로 1,105.20까지 하락, 지난 2000년 9월 6일 1,105.00원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23억6,0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14억4,800만달러 등 모두 38억800만달러였다. 9일(화요일) 기준환율은 1,105.90에 고시될 예정이다.달러/엔 환율은 105선대로 떨어지며 6개월 최저치를 경신하고, 유로/달러는 1.30선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에 나서고 있다.시중은행의 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고 있다"며 "아직 더 팔고 싶은 업체들이 존재하고 시장의 셀 분위기도 강해져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글로벌 달러가 더 전개된다면 내일은 오늘 저점이 고점이 되면서 1,100∼1,105원대에서 거래될 것 같다"며 "하루 5원 정도를 염두에 둔 정부 당국의 단순 개입은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달러 약세 시대 예고, 금통위의 운신폭 확대 주장도국내든 국외든 수급이든 재료든간에 달러 약세에 대한 전망이 확산일로에 있고, 새로운 달러 약세 시대로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 집권 2기 행정부 내에서 경제정책에 변함이 없을 것이어서 딱히 기대할 게 없다는 전망이 득세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급간 공급우위 속에서 업체 네고 등이 지속되고 있고 은행권 역시 정부 당국의 달러 매수개입을 이용하며 고점 매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 당국의 개입 추정 매수세 역시 이러한 글로벌 달러 약세를 추인하면서 하루 5원 수준의 하락폭 정도만 용인하는 듯한 태도로 등장, 현재의 국내외 시장흐름을 너무 단순하고도 기계적인 수준에서 접근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미국의 고용이 급증했는데도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하락은 어쩔 수 없는 대세로 인식되고 있다"며 "정부 당국에서 개입성 매수가 유입되고 있으나 하루 5원 정도를 의식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시장 역시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지면서 경계감을 갖고 있어 하루 5원 수준의 하락과 적당히 타협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만약 당국이 그런 식으로 개입을 하는 것이라면 향후 사태 전개를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정부 여당의 경기 부양 의지와 맞물려 환율급락이 국내 금리인하의 여지를 주고 있지 않느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부시는 다시 전쟁 속으로: 미국 경제정책 별 것 없다. 달러 매도 급부상 무엇보다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에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본격화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부시 대통령의 집권 2기 중 경제정책은 크게 변화될 것이 없다는 점이 달러 매도세를 촉발하고 있다는 지적들이다. 무역 및 재정적자 등 쌍둥이 적자확대,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확대 및 국제유가 급등 등 대선 기간에 불거진 해묵은 과제들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특히 부시 행정부는 재집권에 성공하자마자 이라크 지역에서는 비상계엄령이 선포되고 미군의 팔루자 지역 등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진행되면서 중동의 긴장이 강화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아라파트 수반의 사상 가능성, 이란의 핵 문제 등 주요 문제들은 미국의 전쟁비용 확대로 인한 재정 악화로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을 당혹시키는 것은 미국의 10월 신규고용이 34만개 가까이 증가하는 '빅 서프라이즈'(big surprise)를 보였음에도 달러 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새삼 스레 곱씹어볼 대목들이 있다.미국의 고용 등 경기 회복→금리인상 기조 지속→달러 강세 및 미국 내 자본유입 증대→미국의 소비확대 및 성장세 지속 논리가 시장에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경제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는 성장면보다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 압력을 둔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되는 측면이 있어 달러에 대한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들도 제기되고 있다.그런 가운데 재집권에 성공하자마자 이라크 공격부터 전면화하는 부시 대통령의 모습이 10월 신규고용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를 급매도했던 상황을 초래했던, 시장의 실망감을 반증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이에 따라 국제시장의 최근 흐름은 미국의 경제를 중심에 두고 주식-외환-채권시장이 연계되면서 움직이기보다는 세 시장이 각자 따로 움직이고, 환율을 중심으로 국제유가와 국제상품 시장이 빠른 자금 이동 속에서 연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들도 제기되고 있다.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부시 재집권 확정 이후 미국의 경제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 두드러지게 부각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미국의 고용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매도세가 크게 부각된 것이 이전과 아주 다른 양태"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미국의 신규고용 급증 발표 이후 주가는 올랐고 채권가격은 떨어졌고 달러화는 크게 하락하는 등 세 시장이 각자 따로 놀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하락해도 유로가 뜨는 등 국제투기자금이 미국의 달러약세 기조에 편승하면서 원유에서 유로 등 외환이나 금상품 등으로 이동할 태세가 아닌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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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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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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