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개월래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주간 내림세를 지속했다.달러/엔이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후퇴 판단 속에 106엔 선으로 급락하면서 국내 환율도 하락세가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현선물을 모두 큰 폭으로 매수하며 종합주가를 20일선 위로 끌어올린 점도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급락한 뒤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 속에서 반등하면서 추가 낙폭은 제한됐다"며 "장중 1,158원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와 고점 매도가 혼조되면서 등락 양상이 빚어졌다"고 말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이번주 탄핵 불안이 해소되고 달러/엔이 급락하면서 뷰를 갖기 힘든 시장이 됐다"며 "앞으로 시장은 배당금 수요와 급락에 따른 경계감도 작용하고 있어 달러/엔 향방과 수급 출렁임으로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달러/원 1,150원대 자리잡기, 일본 구두개입 재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40원 내린 1,158.4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4월 선물은 1.60원 내린 1,161.20원을 기록했다. 탄핵정국의 여파로 1,180.80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급격하게 안정을 찾으면서 오히려 한 주간 22원, 1.86%나 급락하며 2월18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 1,152.2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날 환율은 전일 달러/엔 하락 여파로 전날 종가보다 1.80원 낮은 1,158.00원으로 거래를 개시, 초반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1,155.10원까지 밀렸다.그러나 이후 달러/엔이 일본 정책당국의 구두개입으로 107엔 위로 반등하고 주가도 외국인들의 거래소 순매도세로 약세를 보이자 저점 매수가 등장하면서 1,161.10원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달러/엔이 107엔 초반에서 정체하고 지난 일본은행 의사록 공개 결과 달러 약세 전망을 놓고 논의가 벌어졌음이 확인되는 등 개입정책의 후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결국 환율은 1,158.40원까지 밀린 채 한 주 거래를 마감했다.달러/원의 장중고점은 1,161.10원, 장중저점은 1,155.10원으로, 하루 변동 폭은 6.20원을 기록했다.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24억5,7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10억1,200만달러 등 모두 34억6,95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음 주초(22일) 기준 환율은 1,158.60원에 고시된다.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880억원 순매수를 기록, 종합주가지수를 883선으로 끌어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장 초반 약세를 나타내던 주가는 외국인 현선물 매수세 덕분에 2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마감, 한 주간 4% 이상 급등했다.금주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 초반 현물 매도세를 나타내다가 중반 이후 강한 매수세를 지속하면서 지수 견인력을 재확시켰다.◆ 달러/엔 106엔 저점 테스트, 급락 뒤 반등 조정 전날 뉴욕외환시장에서 106.70엔 선까지 밀렸던 달러/엔은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다시 107.30엔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별다른 개입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과 함께 런던시장으로 넘어가면서 달러/엔은 106.70엔 선을 다시 시험하고 있는 중이다.유로/달러는 1.24달러를 기록한 이후 1.2380달러 선으로 밀리면서 별다른 변화를 나타내지 않았고, 유로/엔도 133엔까지 반등했다가 132엔으로 안정세를 나타냈다.이날 도쿄 외환당국은 환율정책에 변화가 없다. 필요하면 개입 하겠다는 구두개입에 나섰고, 주말까지 엔화 롱 포지션이 강하게 형성된 시장은 일부 차익매물이 증가하면서 달러/엔을 107.30엔까지 끌어올렸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개입성 매물이 등장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확인된 바는 없었다.한편 이날 공개된 지난 일본은행 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달러 약세 가능성을 두고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 최근 외환당국의 개입 후퇴 배경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런 맥락에서 전날 마이니치신문이 인터넷 기사에서 국제외환 소식통을 인용해 개입정책이 후퇴하고 있다는 보도를 전한 점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이 소식통이 정부 관계자일 것으로 판단했다.달러/엔은 106.50엔 선에서 강한 지지선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앞으로 이 지지선이 여하히 지켜내질 것인지가 향후 추세를 결정하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시중은행의 FX딜러는 "일본 당국의 급작스런 개입 실종으로 달러/엔에 하락 모멘텀이 돌발된 한 주였다"며 "그러나 일본당국의 구두개입과 105엔대에 대한 경계감이 있어 반등 조정 뒤 하향세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이기석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