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매니저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엔화가 저평가되어 있는 반면 유로 및 파운드는 고평가되었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메릴린치는 3월초 진행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히면서, 중국 위안화가 저평가 되어있다는 견해를 가진 펀드매니저도 절반이 넘었다고 덧붙였다.참고로 이번 서베이는 미국 2월 고용보고서 발표 전날부터 시작해서 마드리드 열차 테러 발생일까지 걸쳐 진행됐다. 열차 테러사태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메릴린치는 이 영향이 4월 서베이에서 보다 정확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이 기간 달러/엔은 112엔 위까지 큰 폭 증가했고 유로/달러는 1.22달러선까지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경제 전망 낙관, 유로 및 파운드는 평가 절하될 것서베이 결과 엔화가 저평가되었다는 사람들의 비중은 43%에 달한 반면 적정하다는 견해는 26%,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18% 등 저평가 의견이 26% 많았다.이는 지난 2월 서베이 당시 엔화 저평가 의견이 12% 많았던 것과 비교할 때 상당 폭 늘어난 것이다.이번 서베이 결과에 대해 데이빗 보워스 메릴린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도 일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고 논평했다.또 그는 펀드매니저들은 일본 경제가 회복조짐이 완연한데 정책당국이 대규모 개입정책을 지속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서베이 결과 일본 자산을 추가 편입할 것이라고 답변한 펀드매니저들이 42%나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월의 27%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향후 12개월간 엔화가 가장 많이 평가 절상될 것이라고 답변한 펀드매니저 순 비중은 28%에 달했다.이번 조사결과 유로화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제시한 펀드매니저 순 비중이 42%로 2월의 37%에 비해 늘어났다.투자자들은 유로화가 너무 고평가되는 바람에 유로존 경제가 통화강세 부담에 완전히 노출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향후 12개월간 유로화가 가장 많이 평가 절하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10% 정도였지만, 대부분의 매니저들은 달러 및 엔화 대비 유로 매도 전략을 선호했다.파운드화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제출한 사람들의 순 비중은 43%로 2월 서베이의 28%보다 크게 늘었다. 참고로 3월초 교역가중치를 고려한 파운드화지수는 106.40으로 1년래 고점을 경신했다.◆ 대다수 위안화 저평가 판단, 중국경제에 대한 시각은 편차 드러나한편 이번 서베이에서 중국 위안화가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하는 펀드매니저들의 비중이 순 54%에 달해, 지난 해 9월 위안화 관련 서베이 시작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변동환율제 도입 압력으로 인해 위안화가 조만간 재평가될 것이란 전망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책당국은 위안화 변동환율제를 목표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단기간 내 위안화 재평가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펀드매니저들 중에서 12개월 내 중국 인플레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들이 70%나 많았지만, 같은 기간 중국경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불과 2% 많은데 그쳐 시각의 불균형 양상이 드러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