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2004년 3월 셋째째주(3.15~3.19) 외환시장에 대한 국내 및 외국계 은행 딜러들의 전망을 담아 게재합니다. 이번주 뉴스핌의 환율예측 컨센서스에는 국민은행 노상칠, 기업은행 김성순, 산업은행 여동복, 외환은행 구길모, 제일은행 류동락, 한미은행 류현정, ABN암로 윤종원, 크레디리요네 이병협, 도이치 임현욱, 도쿄미쯔비시 정인우 딜러 등 10명(회사 가나다 ABC순)의 외환전문가가 참여했습니다. 딜러들의 예측 종합을 둘로 나눠 게재합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상황을 판단하고 투자와 경영, 정책 등 의사결정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한미은행 류현정 부부장 : 달러/원 1,175~1,195원 전망, NDF 시장 주목 외환시장의 시선이 다소 전환되는 모습이다. 여태까지 달러/원 하향쪽으로 편향이 있었던 데서 조금 돌아서는 모습이 반영되고 있다. 대통령 탄핵 정국 불안으로 달러/원 1,170원은 확실한 바닥이 됐다. 위쪽으로 상향할 수 있으나 상승하는 과정에서 시장은 롱포지션으로 전환해 다소 무거운 상황이다. 따라서 시장 자체는 역외 NDF시장에 달려 있다. 달러/엔도 상승을 보이고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한두번 추가 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이지만 일단 1,195원에서는 상승세가 제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ABN암로 윤종원 부장 : 달러/원 환율 1,170~1,188원 전망, 탄핵 정국 충격 숏커버 동기부여대통령 탄핵 사태는 드문일이고 사상 처음 보는 일이어서 다시 생각하고 점검해야할 문제가 많은 듯하다. 충격이 가해졌기 때문에 새로운 일이 등장할 것이다. 문제는 역외세력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외쪽에서 한국 관련 사정이나 상황 전개에 대한 리포트 주문이 늘어나는 등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0원이 올랐다는 것은 일단 충격이다. 역외 세력들이 숏포지션 오픈 상태에서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 향후 포지션을 커버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향후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역외 매수가 유입될 것이고, 추가로도 숏커버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탄핵 정국의 상황에 따라 포지션 조정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다. 달러/원 옵션에 대한 헤지 커버수요도 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167원은 바닥으로 설정됐다. 급작스럽게 올라 조정 가능성도 있으나 이번주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1,180원대 후반으로 올랐다가 조정을 보이며 1,170원대 후반에서 걸리는 모습을 일단 상정하고 싶다. ▷ 크레디리요네 이병협 이사 : 달러/원 환율 1,175~1,190원 전망, 외국인 주식 매도 전환 주목매년 3월에는 이벤트 리스크가 있었다. 지난해는 북핵 사태와 SK글로벌 사태로 환율이 급등한 경험이 있다. 올해에는 대통령 탄핵이 등장했지만 설마 가결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외환당국이 환율급변동을 조절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고 본다. 아무튼 새로운 변수가 추가됐기 때문에 상황이 변화된 것으로 본다. 여태까지는 1,160원대 후반이나 1,170원선에서는 매수, 1,180원에서는 매도로 접근했다. 그러나 탄핵 정국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박스권을 다소 상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외국인 주식 매매가 중요하다. 지난주 외국인이 코스피선물을 대량 매도했기 때문에 주초에 주식 매도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울러 역외 매수세가 합세할 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달러/엔은 방향성은 없다. 3월말 회계연도 결산때까지는 일본업체들의 매도할 수 있게 일본 당국의 개입에 따라 110선 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이치 임현욱 부지점장 : 달러/원 1,175~1,200원 전망, 단계적 상승, 정부 매도개입 자제 바람직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것은 분명 악재 중의 악재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어떠하든, 또 헌재에서 부결하든 국정혼란은 불가피하다. 대통령 탄핵은 한국의 정치 경제적 불안정성을 다시한번 드러낸 사건으로 이해된다. 미국의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고 아시아도 그렇고 한국은 자체 탄핵요인까지 가세되며 환경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주 탄핵 가결로 역내시장에서 환율이 급등했으나 후폭풍이 역외시장에서 불어닥칠 것이다. 이번주 외환시장은 올랐다가 그 이상 오르는 단계적인 상승장이 예상된다. 숏전략은 맞지 않다. 외국인의 코스피선물 매도 등 주식 매도가 주목된다. 그러나 정부가 섣불리 매도개입을 하면 혼란이 부추겨질 수 있을 것이다. 하루 10원 이상 오르면 부담스럽겠지만 위로 상승할 경우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왔다. 아직까지 1,200원이나 1,300원 이상으로 급등한 상황도 아니다. 정부가 매도개입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 1,200원 위에서 물량이 없을 때 유동성을 공급하는 수준이었으면 한다.▷ 도쿄미쯔비시은행 정인우 지배인 : 달러/원 환율 1,170~1,190원 전망, 중장기 트렌드 전환 주목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라 외환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롱포지션이 유리한 국면임은 틀림없다. 문제는 역외시장에서 스탑로스가 촉발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다. 역외 매수가 크게 달려붙는다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고 국내시장에도 매수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특히 달러/원이 1,185원대를 넘어설 것이냐가 관심이다. 데일리 챠트상으로 지난 11개월간 중기 하향 추세선이 돌파되느냐 하는 것이다. 역외세력도 추세선이 돌파된다면 매수 강도를 높일 수 있다. 외환시장은 외국인 주식 매수에 우선 영향을 받지만 환율 급등에 따라 역으로 좋지 않은 모습이 전이될 수 있는 금융시장 내 또하나의 축이라는 점이 간과돼서는 안된다. 중장기 추세선이 무너질 경우 다시 복원되기 쉽지 않다. 물가 부담이 상존하고 탄핵 정국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시장의 추세선이 지켜질 지 관심이다. 이에 따라 시장을 대하는 정책당국의 판단도 중요한 시점이다.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시장의 상승 분위기를 반영, 1,170~1,190원 범위로 중립적으로 잡고, 1,185원이 돌파될 경우 롱포지션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