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채권시장은 장마감후 두가지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하루가 될 것 같다.하나는 재경부가 오후5시에 발표할 예정인 3월중 국채발행계획이고 다른 하나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하원 예산위원회 연설이다.3월 국채발행계획은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은 3조원 남짓이다. 이같은 예상은 재경부가 올해 국채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자금수요가 정해진 국고채의 분기별 발행계획을 발표했는데 1분기중 발행예정액이 9.2조원이었다는 데서 추론할 수 있다.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를 제외할 경우 1월 발행액이 2조9천억원, 2월 발행액이 3조5백억원이었기 때문에 9조2천억원원에서 1,2월 발행액을 빼면 3조2500억원이 남는다. 3월국채발행액은 3조2500억원 언저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문제는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를 포함시킬 지 여부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각각 1조원씩을 포함시키고 1조원은 외환시장상황을 보고 불시에 발표했었다. 재경부관계자는 전일 이와관련해 "최근의 환율 움직임으로 볼 때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발행을 포함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좀더 있다"며 "3월에는 외환시장상황에 따라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 발행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좀더 크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3월 국채발행계획은 3조원 남짓되거나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 1조원이 포함된다면 4조원 남짓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어서 금리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은 오늘밤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현재의 경제와 재정상황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주 상하원 증언 때와 비슷한 톤의 발언이 예상되지만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4.0%에서 계속 저항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린스펀의 발언이 4.0% 하향돌파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이런 점을 감안할 때 오늘 채권금리는 강보합세로 출발해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움직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이 아직 좋기는 하지만 한은의 계속적인 대규모 통안증권 발행으로 포지션이 조금씩 무거위지고 최근 랠리에 피곤을 느끼는 듯한 인상이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3개월간 박스권 하단인 4.70%를 뚫고 내려가려면 상당한 모멘텀이 필요한데 이런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간조정이나 약간의 가격조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가격조정은 월요일에 이미 받았기 때문에 기간조정 가능성에 좀더 무게가 실리는 듯하다. 장마감후 두가지 변수에 대한 전망에 따라 등락하겠지만 어느 한쪽으로 크게 방향을 가져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75-4.80%, 국채선물 3월물은 108.60-108.9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