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상장협의회 주관 조찬 간담회서 밝혀
"펀드 투자를 위해 협의중인 국내기업이 꽤 있다. 몇몇 기업은 호의적으로 호응하기도 하고 태광이나 대한화섬의 경우처럼 아예 경영진이 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투자기업에 대해 과거 잘못으로 발목만을 잡지는 않을 것이다. 경영진을 지지할 수도 있고 향후 지분 매각시 현 경영진에게 지분을 팔 수도 있다"
장하성 교수는 IR상장협의회가 주최한 27일 여의도 조찬 간담회서 "라자드코리아 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는 2년 이내는 환매가 불가하며 2년 후에도 한꺼번에 전액 회수가 불가능하다"며 "먹는 건 맞지만 튀는 건 틀린 이야기"라고 최근 시장에 들끓고 있는 먹튀논란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
장 교수는 "5% 지분으로도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겠냐는 비판도 많은데 사실 할 수 있는 게 너무나 많다"며 "오늘 당장, 3개월, 6개월내에 먹겠다면 할 게 없겠지만 3년, 5년, 10년 투자해서 먹겠다고 한다면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최초 투자한 태광이나 대한화섬의 경우를 두고 경영진이 응하지 않아 부작용이 생긴 사례로 인정했다. 그렇다고 이같은 방식으로 계속 나가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현 경영진을 지지할 수도 있고 향후 지분 매각을 그들에게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기업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펀드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 교수의 발언에 따르면 펀드를 조성하기 시작했을 때 수많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한 증권사를 통해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기관들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알리지도 않았던 해외쪽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 외국계 헤지펀드라는 오명에 대한 설명이다.
장 교수는 "일명 장하성 펀드의 정확한 명칭은 '라자드코리아코퍼레이트거버넌스'"라며 "이는 한국에만 투자하는 컨트리 펀드로 20년, 30년을 해당 국가에만 투자하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기업 경영권에 대해서도 "일각에선 대주주는 건전한 투자자이고, 소액주주는 투기꾼이란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는 주식회사와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는가가 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한국기업 중 한 개인이 5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이 많은데 이럴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장 교수는 "왜 한 개인이 기업 지분을 50%+1주를 보유해야 하는가. 경영권에만 목적이 있다면 상장을 안하면 되는 것이다. 경영권을 사유재산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