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미국 재무증권 수익률이 다시 하락, 10년물 금리가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방기금금리와의 격차는 무려 71bp 확대되는 등 2000년 8월 이후 최대 폭으로 역전된 상태다.
이날 채권금리 하락을 이끈 주된 배경은 美 8월 기존주택매매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과 11년만에 하락한 주택가격 소식이었다. 주택매매 결과가 기대치를 상회하였기 때문에 영향은 적었고, 주택가격 하락 소식이 추가적인 채권매도의 빌미가 됐다.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둔화가 미국경제를 심판대에 올리고, 나아가 연준의 금리인하를 강제할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너무나 굳건하게 확산된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리처드 피셔(Richard Fisher) 댈러스 연준총재는 "대부분의 지표가 무가압력이 높아진 상태임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성장보다는 물가가 염려된다"면서, 그러나 "물가는 시간이 갈수록 완만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美 국채 주요금리 변화(9/25)>
3개월 4.89%(-0.02), 2년 4.64%(-0.03), 5년 4.50%(-0.04), 10년 4.54%(-0.05), 30년 4.69%(-0.05)
※ 출처: Bloomberg Market Data, 美 동부시각 17시 기준
3개월 4.89%(-0.02), 2년 4.64%(-0.03), 5년 4.50%(-0.04), 10년 4.54%(-0.05), 30년 4.69%(-0.05)
※ 출처: Bloomberg Market Data, 美 동부시각 17시 기준
시장 참가자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날 2년물 금리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번 주 수요일과 목요일 진행되는 200억달러 2년물 및 140억달러 5년물 국채입찰을 앞두고 헤지매도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날 기록한 2년물 금리는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5년물 금리는 2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부동산업협회(NAR)는 8월 기존주택매매 규모가 연율로 630만호를 기록, 전월대비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은 618~620만호 정도로 크게 감소할 것을 예상했다. 8월 매매규모는 전년대비로는 12.6% 감소한 수준이다.
이처럼 실제 결과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했는데도 채권시장이 랠리를 보인 것은 주택시장이 분명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 좀 더 확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주택 매매가격 중앙값은 전년대비 1.7% 하락한 22만5,000달러를 기록해 1990년11월 -2.1%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폭의 가격하락세를 기록했다.
리처드 피셔 총재 역시 "미국은 주택부문에서 심각한 조정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해 이 같은 시장의 판단에 무게를 실었다.
이 같은 판단은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직접 연결된다. 연방기금금리선물 내년 2월물은 연준이 내년 1월까지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무려 50%나 반영 중이다. 불과 한주 전만해도 이런 가능성은 전혀 반영되어 있질 않았다.
더구나 유로달러 선물 내년 3월물 수익률은 5.11%, 내년 12월물은 4.70%로 내년 말까지 금리가 두 차례 인하될 것을 확신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