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A 다저스는 16일 밀워키에 4-6으로 패해 NLCS에서 탈락했다
- 다저스는 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과 득점권 집중력 모두 부진했다
- 오타니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중심 타선 침묵으로 3연패 도전이 좌절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월드시리즈 3연패를 꿈꿨던 LA 다저스의 도전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막대한 투자로 구축한 초호화 전력도 정작 가장 중요한 순간 침묵한 타선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LA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밀워키에 4-6으로 패했다. 원정 1·2차전을 모두 내준 데 이어 안방에서도 반등하지 못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0승 4패로 탈락했다. 지난해 같은 무대에서 밀워키를 4연승으로 제압했던 다저스가 불과 1년 만에 정반대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투수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차전에서 2.2이닝 만에 강판됐고, 블레이크 스넬 역시 3차전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다저스가 자랑하던 타선의 무기력함은 더욱 뼈아팠다.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 정상급 타자들이 포진했지만 승부처에서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 정규시즌의 화려함은 어디로…득점권에서 멈춘 방망이
다저스의 공격력 저하는 디비전시리즈(NLDS)부터 감지됐다. 애틀랜타를 3승 1패로 제압하며 NLCS에 진출했지만 네 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14점에 불과했다. 경기당 평균 3.5점으로,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밀워키를 만난 뒤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NLCS 1차전에서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고 2차전에서는 상대 수비 실책에 힘입어 4점을 올렸지만 안타는 고작 3개였다. 3차전에서도 2득점에 머물렀다. 시리즈 첫 세 경기에서 총 7점, 경기당 평균 2.33점에 그친 셈이다.
특히 득점권에서의 집중력 부재가 치명적이었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첫 6경기에서 팀 타율 0.193에 머물렀고 득점권에서는 26타수 2안타, 타율 0.077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자가 출루하더라도 후속 타자가 해결하지 못하면서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겼다.
단순히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설명하기도 어렵다. 다저스는 2차전에서 상대 선발 로건 헨더슨이 물러난 이후 15명의 타자가 연속 범타로 돌아섰다. 밀워키 불펜 투수 4명이 5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포스트시즌 단일 경기에서 불펜이 만들어낸 가장 긴 퍼펙트 투구 기록이었다.
다저스 타선의 문제는 특정 타자의 부진을 넘어 공격 전체의 연결성이 무너졌다는 데 있었다. 출루와 진루, 적시타로 이어지는 득점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장타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타자들은 많았지만 정작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 오타니부터 스미스까지…이름값 못한 중심 타선
가장 큰 충격은 오타니의 부진이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8개를 터뜨리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던 오타니는 올해 가을 들어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NLCS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20타수 3안타, 타율 0.150에 그쳤다. 장타와 타점은 단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7개나 당했다. 오른쪽 이두근과 왼쪽 무릎, 목 부위의 부상 여파 속에 타격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타순 변경이라는 강수를 꺼냈다. 포스트시즌에서 오타니를 2번과 4번, 5번에 배치한 데 이어 3차전에서는 6번까지 내렸다. 오타니가 선발 라인업에서 6번 타자로 출전한 것은 2020년 9월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변화에도 반전은 없었다. 오타니는 3차전에서 안타 하나를 추가했지만 팀의 2-6 패배를 막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린 4차전에서는 다시 1번 타자로 복귀해 2회 3점 홈런을 터뜨렸다. 8월 18일 이후 25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자 올해 포스트시즌 첫 장타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오타니의 뒤늦은 부활도 빛이 바랬다.
오타니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주전 포수이자 중심 타자인 윌 스미스는 포스트시즌 첫 6경기에서 23타수 1안타, 타율 0.043에 그쳤다. 정상급 타격 능력을 갖춘 포수가 공격에서 사실상 힘을 보태지 못하면서 타선의 무게감도 크게 떨어졌다.
베츠와 프리먼 역시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밀워키는 다저스의 중심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공격 흐름을 끊었다. 한두 명의 부진이라면 다른 타자가 메울 수 있었겠지만 여러 핵심 타자가 동시에 침묵하면서 다저스의 막강한 선수층도 무용지물이 됐다.

◆ 타순까지 뒤집은 로버츠…끝내 찾지 못한 해법
다저스의 부진은 단순한 타격 사이클 문제만으로 보기 어렵다. 상대 마운드에 대한 대응과 벤치의 타선 운용에서도 밀워키에 밀렸다.
로버츠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오타니를 6번, 스미스를 7번으로 내리고 카일 터커를 4번에 배치했다. 중심 타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타선 전체의 균형을 회복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밀워키는 다저스가 어떤 타순을 들고나오든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3차전 선발 로버트 개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묶었다. 다저스는 6회 스미스의 2타점 2루타로 잠시 역전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밀워키는 7회 제이크 바우어스와 개럿 미첼의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득점권 부진에 대해 적시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인정했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안타를 기대하기보다 장타로 해결하는 편을 선택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득점권에서 타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벤치의 작전 선택지까지 좁아진 것이다.
반면 밀워키는 선발과 불펜을 유연하게 연결하며 다저스의 공격 흐름을 차단했다. 애런 애시비와 조조 로메로, 트레버 메길 등 구원투수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등판해 상대의 추격을 막았다. 다저스는 상대 투수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공략법을 찾아야 했지만 좀처럼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 4점 차 리드마저 허무하게…드러난 두 팀의 결정적 차이
마지막 4차전은 이번 시리즈에서 두 팀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다저스는 2회 오타니의 3점 홈런 등을 앞세워 4-0으로 달아났다. 앞선 세 경기와 달리 경기 초반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밀워키는 4회 2점, 5회 2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고 6회 미첼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에는 9번 타자 데이비드 해밀턴까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2회 이후 단 한 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밀워키가 하위 타순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끈질기게 추격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홈런이라는 결정적인 한 방을 얻고도 이를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다저스가 기록한 득점은 총 11점이다. 경기당 평균 2.75점에 그쳤다. 반면 밀워키는 21점을 뽑아내며 경기당 평균 5.25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네 경기 동안 기록한 홈런은 마지막 경기 오타니의 한 개뿐이었다. 정규시즌 204홈런을 기록했던 장타력이 가을 무대에서는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물론 마운드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 다저스 투수진은 4경기에서 21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4점 차 리드마저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1차전 1득점, 3차전 2득점에 그친 공격력으로는 마운드가 조금만 흔들려도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다저스는 지난해까지 스타 선수들의 개인 능력과 두꺼운 선수층을 앞세워 중요한 순간마다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중심 타자들의 동반 부진이 이어졌고, 이를 메워줄 다른 타자들의 활약도 부족했다.
결국 다저스가 이번 가을 확인한 것은 화려한 선수 명단이 반드시 강한 타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월드시리즈 3연패라는 역사적인 목표를 무너뜨린 것은 상대의 강력한 마운드만이 아니었다. 가장 믿었던 방망이가 가장 중요한 순간 침묵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