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유럽 전기차 시장은 8일 29% 성장했지만 에코프로비엠 출하량은 줄었다.
-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공장에 400억원을 투입해 유럽 수주전에 나섰다.
- 업계는 내년 신규 물량 반영 전까지 회복이 쉽지 않다고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中 중저가 전기차 공세에 하이니켈 중심 전략 시험대
내년 하반기 BMW, 메르세데스-벤츠 물량 반영 전망
[서울=뉴스핌] 김지헌 기자 = 유럽 전기차 시장이 올해 30% 가까이 성장했지만 국내 대표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오히려 출하량 감소를 겪고 있다. 보급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면서 중국산 배터리의 입지는 확대된 반면, 에코프로비엠이 주력하는 고가 하이니켈 양극재의 수요 회복은 더디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회복에 승부를 걸고 있다. 헝가리 공장에 4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양극재 생산라인을 개조하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의 차세대 전기차 물량 확보에 나섰다. 다만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축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모델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하이니켈 중심의 사업 전략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가 관건이다.
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NE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1~8월 유럽 전기차 인도량은 33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8.3GWh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SK온 역시 같은 기간 1.5%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사용량 증가로 온전히 이어지지 못하는 원인으로 주요 고객사의 전동화 지연을 지목했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고성능·장거리 전기차에 사용되는 하이니켈 배터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왔다. 그러나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인 BMW는 i4·i5·i7·iX 등 기존 전기차 모델의 판매가 유럽 일부 시장에서 둔화되면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노이어 클라쎄'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전환하고 있다.
아우디 역시 고급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 2월 Q8 e-트론 생산을 중단하고 Q6 e-트론과 A6 e-트론 등 신규 모델을 중심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재편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차종의 수요 변화와 신차 전환이 맞물리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회복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유럽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차량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순수전기차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약 6%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유럽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저가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시장 흐름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유럽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대응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헝가리 괴드 공장의 생산라인을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에 맞춰 재편하는 동시에 일부 설비를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배터리 소재사들도 LFP 양극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삼성SDI와 약 6조원 규모의 LFP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엘앤에프도 삼성SDI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ESS용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확보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경쟁사들의 LFP 양극재 사업 확대에도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의 생산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어 이러한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 상업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공장에 약 400억원을 투입해 기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뿐 아니라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개조 중이다.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용 양극재를 신규 공급하기 위해서다. 헝가리 공장의 연간 생산량도 올해 약 1만톤에서 내년 3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결국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차세대 전기차 생산 확대 속도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의 신규 양극재 공급 시점과 실적 회복 속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까지 양극재 출하량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8월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양극재 출하량을 약 6만톤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약 7만톤보다 감소한 수준으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산 배터리 채택 확대 등이 출하량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내년부터는 신규 고객사 물량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점진 개선될 걸로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출하량이 올해 약 7만톤에서 내년 8만~9만톤, 2028년에는 10만톤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BMW의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 관련 물량은 내년 하반기부터, 메르세데스-벤츠 관련 물량은 2028년부터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유럽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외형 성장만으로는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 고객사의 실제 양산 일정과 헝가리 공장 가동률이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됐다. 지난 1일 에코프로비엠 대표로 자리를 옮긴 송호준 대표 역시 신규 수주를 안정적인 양산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heone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