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비코가 9월 30일 3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을 30% 이상으로 상향했다.
- AI용 수직 전력 공급 기술과 로열티 계약이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렸다.
- 올해 주가는 181.72% 뛰었고 52주 기준 530% 급등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프로세서 바로 아래서 전력 공급 VPD
AI 데이터센터 핵심 기술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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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 전력 변환 솔루션 기업 비코 코퍼레이션(종목코드: VICR)의 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코는 10월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6.80% 오른 308.5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331.00달러까지 치솟아 전일 종가(288.94달러) 대비 14.56% 급등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만 181.72% 올랐고, 최근 52주 상승률은 약 530%에 달한다.

주가를 밀어 올린 직접적 계기는 실적 전망 상향이다. 비코는 9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 가이던스를 기존 '20% 이상'에서 '30% 이상'으로 높였다. 불과 2주도 안 돼 나온 두 번째 상향이다. 회사는 그 배경으로 자사 핵심 기술인 '수직 전력 공급(Vertical Power Delivery, VPD)'의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에서 예상보다 많은 로열티가 들어왔다는 점을 꼽았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지식재산권(IP) 전략이 마침내 본격적인 매출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이다.
◆ 기존 방식의 한계를 뒤집은 발상
비코의 고성장 스토리를 떠받치는 것은 VPD 기술이다. 그 가치를 이해하려면 기존 방식의 한계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횡방향 전력 공급(Lateral Power Delivery, LPD) 방식은 전력 컨버터를 프로세서 옆에 두고 기판을 따라 수평으로 전류를 보낸다. 전류 경로가 길어 손실이 생기고, 전류 용량을 늘리는 데도 물리적 한계가 있다. 연산량이 폭증하면서 막대한 전류를 요구하는 AI 프로세서 시대에 이 약점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VPD는 발상을 바꿔 이 문제를 돌파한다. 고성능 AI 프로세서 바로 아래에 전류 증폭기(current multiplier)를 수직으로 쌓고, 프로세서별 핀 배치에 맞춘 커패시터 네트워크를 통해 전류를 직접 공급한다. 전류가 이동하는 거리를 최소화해 전력 손실을 줄이고 데이터센터 효율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성능 수치도 인상적이다. 비코의 2세대 VPD 모듈은 두께 1.5mm 패키지에 제곱밀리미터당 3암페어의 전류 밀도, 최대 40배의 전류 증폭 계수를 동시에 구현한다. 엔비디아(NVDA), 구글(GOOG) 등 빅테크가 요구하는 3mm 두께 기준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비코는 여기에 5세대 VPD 제품과 800V→48V 컨버터를 더해, 2027년까지 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누가 만들든 로열티를 받는 구조
기술 우위를 매출로 바꾸는 장치가 바로 라이선스 전략이다. 비코는 9월 중순 한 선도 AI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VPD 기술의 비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이 계약에 따라 고객사는 비코 특허로 보호되는 VPD 모듈을 비코가 아닌 제3의 공급업체로부터도 조달할 수 있다. 다만 비코에서 직접 구매하면 범용 VPD 모듈에 부과되는 로열티를 상당 폭 할인받는다.

고객 입장에서는 다중 소싱과 공급망 이중화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통한 조달이라는 선택지도 얻는다. 비코 입장에서는 누가 모듈을 만들든 로열티를 거두면서 자사 제품 구매까지 유도하는 이중의 수익 구조다. 생산을 그만큼 늘리지 않고도 IP를 수익화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라이선스 대상은 VPD에 그치지 않고 800V·48V·12V 버스 컨버터 등 고밀도 전력 기술 전반에 걸쳐 있으며, AI와 고성능 컴퓨팅은 물론 자동차와 산업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다.
◆ 고객이 먼저 찾아왔다
라이선스 생태계는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파트리치오 빈치아렐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9월 중순 하이퍼스케일러와 OEM을 포함한 "4개 선도 기업"이 비코의 특허 전력 아키텍처에 대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비코의 네 번째 라이선스 계약이다.
빈치아렐리 CEO는 고객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들 기업이 라이선스 없이 전력 부품을 사용할 경우 AI 컴퓨팅 시스템이 수입 금지 조치와 특허 침해 소송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먼저 접촉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도 IP 분쟁 이후 비코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에게 윤리적이고 합법적인 유일한 방법은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며 전략을 직설적으로 밝혔다.
주목할 대목은 첫 번째 VPD 특허의 권리 행사가 최근에야 본격화됐다는 점이다. 아직 계약을 맺지 않은 기업들과의 추가 협상이 유리한 로열티 요율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는 의미로 읽힌다.
◆ 2027년으로 미뤘던 로열티가 앞당겨졌다
시장이 이번 발표에 유독 강하게 반응한 이유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를 돌아보면 알 수 있다. 당시 비코는 3분기 매출 증가율을 "10%에 가까운" 수준으로 제시했다. 짐 슈미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전망이 라이선스 사업에 대한 보수적 가정에 기반하며, 신규 계약은 2027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두 번째 사건 최종 판정이 나와야 성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이 라이선스 관련 상승 여력을 1년 넘게 남은 법적 촉매 이후로 명시적으로 미뤄둔 셈이다.
그런데 9월 계약이 이 일정을 이번 분기로 끌어당겼다. 비코는 9월 21일 장 마감 후 신규 라이선스 로열티를 근거로 3분기 성장률 전망을 20% 이상으로 두 배 높였다. 이어 9월 30일에는 해당 라이선스의 로열티 규모가 예상을 웃돈다며 30% 이상으로 다시 상향했다. 한 분기 안에 가이던스가 사실상 세 배로 뛴 것이다. 비코는 앞서 5월에도 제품 매출 증가와 비공개 신규 라이선스 로열티를 이유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억2,600만 달러에서 1억4,200만 달러로 올린 바 있다.
주가도 즉각 반응했다. 첫 상향 직후인 9월 22일 주가는 268.34달러로 전일 대비 19.85% 급등했고, 이튿날 283.16달러로 5.52% 더 올랐다. 두 번째 상향 이후 300달러선을 넘어섰다.
◆ 로열티가 마진을 바꾼다
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수익 구조에 있다. 로열티 수입은 제조 제품보다 매출총이익률이 훨씬 높아, 라이선스가 주도하는 분기에는 전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 시장이 단순히 빨라진 성장 속도가 아니라, AI 공급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영역인 '전력 공급'에서 비코가 스스로 세운 보수적 일정보다 앞서 특허를 현금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에 값을 매기는 이유다. 실제로 2분기 매출은 1억4,34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6.9% 늘었고, 규모가 더 큰 첨단제품 부문은 45% 성장했다.
◆ '깜짝' 로열티의 정체는 소급분
그렇다면 로열티는 왜 예상보다 많이 들어왔을까. 니덤은 과거 라이선스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전 분기들에 대한 미지급 로열티, 즉 소급 지급분(catch-up payments)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계약 이전에 이미 사용된 기술에 대한 대가가 한꺼번에 정산되면서 일회성 매출이 더해졌다는 해석이다. 니덤은 3분기가 비코가 단일 라이선시로부터 거둔 매출 중 최대 규모의 분기가 될 것으로 보면서, 이는 새 고객의 사업 규모가 상당하다는 뜻이며 향후 정기 로열티 흐름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고 평가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