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대만서 20일 로봇·자동화 박람회가 열렸다
- 하이윈 등은 부품 넘어 토털 솔루션을 내놨다
- TSMC 인력 쏠림 속 자동화 수요가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물류 이송부터 용접·반도체 공정까지 자동화 기술 한자리에
"센서·계측 결합해 로봇 제어…여러 로봇 간섭 없이 운용"
TSMC 증설 따른 인력 쏠림 속 제조업 자동화 수요도 확대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과학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이 '대체'된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기술은 특히 사람의 생계와 직결된 일자리 분야에서 가장 위협적으로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변화를 마냥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뉴스핌은 산업전환과 인공지능 시대 미래 주역인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또 우리 사회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AI시대 청년일자리> 시리즈를 통해 짚어본다.
[타이베이=뉴스핌] 황혜영 기자 = "이번 박람회에서는 로봇 관련 전시가 눈에 띄었습니다. 센서와 계측 기술을 결합해 로봇이 어떤 동작을 할지 제어하고 여러 로봇이 함께 움직일 때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하는 기술들이 많이 소개됐습니다."
지난달 20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에서 만난 김동욱 KTR Systems 제너럴 매니저의 말이다. KTR Systems은 난강전시센터에 부스를 마련한 독일 부품기업이다.
난강전시센터 안으로 들어서자 협동로봇 팔이 물건을 들어 옮기고 있었다. 바로 옆 다른 부스에는 실제 물류센터를 옮겨 놓은 듯 컨베이어벨트 위로 상자가 끊임없이 지나갔다.
1관 전시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곳곳에서 로봇들이 일정한 동선에 맞춰 연신 움직였다. 사람 대신 파렛트를 옮기고 정리하는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작업을 이어가자 관람객들은 부스 앞에서 좀처럼 발길을 떼지 못했다. 몇몇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로봇의 움직임을 관찰하거나 휴대전화로 시연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Automation Taipei 2026'과 'Taiwan Automation Intelligence and Robot Show(TAIROS·타이로스)'는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 1·2관에서 함께 개최됐다. 산업 자동화와 스마트 제조, 산업용 로봇·자동화 제어 기술을 선보인 행사다.

◆부품부터 로봇까지…'토털 솔루션' 경쟁
전시장 안쪽 하이윈(Hiwin·상은과기) 부스에는 금속 레일과 각종 구동장치가 빼곡히 놓여 있었다. 리니어 가이드와 볼스크루, 감속기, 모터, 액추에이터 등 공작기계와 반도체 장비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부품들이다.
하이윈 관계자는 "하이윈은 처음 리니어 가이드 제품부터 시작했지만 부품 공급을 넘어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테이블과 감속기, 모터, 액추에이터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왔다"며 "자동화 시스템 구축 수요가 늘면서 관련 장비와 소프트웨어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스 한쪽에서는 협동로봇이 적재물을 번쩍 들어 올렸다. 로봇 팔은 물체를 집어 든 뒤 정해진 위치로 옮겨 적재물 더미를 정돈했다. 하이윈 작업 로봇의 팔 한 대는 최대 30kg까지 거뜬히 들 수 있다. 작업 조건에 따라 여러 대의 로봇을 함께 운용해 더 무거운 물건을 들 수도 있다.
하이윈 전시장 한 켠에선 용접 로봇 팔 끝에서 뻗은 붉은 레이저가 철근 표면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며 용접 자동화 시연을 이어갔다. 고개를 돌리자 바로 옆 전시대에는 웨이퍼 이송 장비와 정밀가공용 부품들이 놓여 있었다. 반도체 공정에서 쓰이는 정밀부품부터 물류 이송 로봇, 용접 장비까지 공장 자동화를 뒷받침하는 장비들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박람회에 부스 관리자로 참가한 김동욱 KTR 제너럴 매니저는 이번 전시에서는 공장 전체 운영에 로봇이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매니저는 "전시를 둘러보니 로봇 분야가 상당히 많이 나와 있었다"며 "단순히 로봇이 움직이는 것을 넘어 센서와 계측을 결합해 어떤 행동을 할지 정하는 기술이 함께 소개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 한 대가 아니라 여러 로봇이 함께 움직일 때 서로 간섭하지 않으면서 활동하게 하는 전체 서비스가 중요하다"며 "로봇·시스템 관련 기업들이 많고 부품 기업들도 들어와 있었다"고 전했다.
휴머노이드나 협동로봇이 주목받지만 실제 제조 현장에서는 이를 움직이게 하는 레일·베어링·구동장치·센서와 여러 장비를 연결하는 제어 시스템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전시장에 정밀부품 기업과 로봇 기업, 시스템통합(SI) 업체가 나란히 자리한 이유다.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한 관람객은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술을 보러 왔다"며 "다른 회사들이 어떤 새로운 기술을 내놓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상 깊게 본 전시로 중국 기업의 부스를 언급하며 "중국 회사가 만든 제품도 괜찮다고 느꼈다"면서 "이런 박람회에는 관련 업계 사람들이 주로 기술을 보러 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도체로 쏠린 인력…자동화가 메워
자동화 수요 확대의 배경에는 제조업 인력난도 있다. 김 매니저는 대만 현지에서 TSMC 공장 증설이 이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김 매니저는 "타이중처럼 TSMC가 공장을 많이 짓는 지역은 인력난이 상당히 심한 것으로 안다"며 "젊은 층도 반도체와 AI 산업을 선호하다 보니 전통 제조업이나 이른바 굴뚝산업 쪽은 상대적으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시장에서는 기술을 찾거나 구경하는 수요자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공업 설계 업무를 한다는 한 관람객은 "새 제품과 새 기술을 보기 위해 왔다"며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기술 흐름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박람회는 기존 고객을 관리하고 신규 거래처를 찾는 비즈니스 현장이기도 했다. KTR은 기계 분야에 적용되는 제품을 다루며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신규 고객을 발굴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김 매니저는 대만 전시 현장의 분위기를 비교적 개방적인 협업 문화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 전시회는 부스별로 독립적인 분위기가 강한 편인데 이곳에서는 인접 기업끼리 '같이 하자'고 하거나 의자와 테이블을 자연스럽게 빌려 쓰는 모습도 있다"며 "수직적인 관계보다 필요한 것을 편하게 묻고 교류하는 분위기가 박람회를 활용하기 좋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객층도 다양했다. 대만 기업 관계자와 해외 바이어뿐 아니라 관련 분야를 공부하며 미래 인력으로 성장할 학생들도 현장을 찾았다. 김 매니저는 "한국 대학생 단체도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었고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관심을 갖고 찾아온 방문객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hyeng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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