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뚜레쥬르가 14일 미국서 22년 만에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 미국 매장 205개와 현지 매출 4년간 3.8배 성장했다.
- 조지아 공장 가동으로 전국 확장 기반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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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매장·현지 생산망으로 가맹 확대
[로스앤젤레스=뉴스핌] 김정인 기자 =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미국 진출 22년 만에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 매장은 200개를 넘어섰고 현지 법인 매출은 4년 만에 약 4배로 늘었다. 지난해 말 조지아 생산공장까지 가동하면서 점포 확대를 뒷받침할 현지 공급망도 갖췄다.
CJ푸드빌은 미국에서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 축적한 제품과 매장 운영 방식을 현지 사업의 표준으로 옮기고 있다. 미국 첫 차세대 매장 모델을 적용한 라하브라점도 향후 가맹사업 확대를 위한 시험대 역할을 맡았다.


◆ 라하브라에 美 첫 4.0…가맹점 표준으로
14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하브라 뚜레쥬르점은 CJ푸드빌이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해 새롭게 적용한 매장 전략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곳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곳에는 한국 압구정점과 강남점 등에 적용한 최신 '스토어 아이덴티티(SI) 4.0'이 미국에서 처음 도입됐다.
외부 로고와 행잉 사인, 내부 제품 진열 방식 등을 새로 적용했다. 직영점인 라하브라점은 향후 미국 가맹점주들이 매장 구성과 운영 방식을 참고하는 표준 모델 역할도 맡고 있다.
안승준 CJ푸드빌 글로벌사업본부장 겸 미국법인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매장 아이덴티티를 계속 진화시켜 왔고 현재가 4.0 버전"이라며 "미국에 이를 처음 도입한 곳이 라하브라점"이라고 말했다.
라하브라점이 위치한 지역은 중남미계 주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백인이 20~30%, 아시아계가 약 10%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인 중심 상권을 넘어 다양한 인종의 소비자를 상대로 새 매장 모델을 적용했다는 의미다.

◆ 100호점 이후 3년 만에 205개
CJ푸드빌에 따르면 뚜레쥬르 미국 매장은 올해 6월 기준 205개다. 2004년 미국에 진출한 뒤 2023년 100호점을 돌파했고 이후 약 3년 만에 다시 100개 이상을 추가했다.
미국법인 매출은 2021년 510억원에서 2022년 763억원, 2023년 1054억원, 2024년 1373억원, 지난해 1946억원으로 증가했다. 4년 만에 3.8배로 늘었다. 미국법인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흑자도 이어갔다.
미국 내 뚜레쥬르 매장의 90% 이상은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다점포 가맹점주 비중도 절반을 웃돈다.
점포 확대를 뒷받침할 현지 생산 인프라도 마련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말 미국 조지아주 게인스빌 지역에 약 9만㎡ 규모의 생산공장을 가동했다. 냉동생지와 케이크 등을 연간 1억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매장이 미국 전역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해 물류와 공급 부담을 줄이고 추가 출점에 대응할 기반을 갖춘 것이다.

◆ 美 입맛 바꾸기보다 한국 맛 재현
제품 전략은 미국 소비자에게 맞춰 한국 제품의 특성을 희석하기보다 한국에서 검증된 메뉴와 맛을 현지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안 본부장은 "한국에서 보던 뚜레쥬르 제품을 미국 시장에서도 거의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며 "김치고로케나 꽈배기 같은 제품도 미국에서 판매 상위권에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소금빵도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생크림을 활용한 '클라우드' 제품군도 미국 소비자의 수용도와 가격 지불 의향이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이날 한국 뚜레쥬르에서는 신제품 '아그작' 시리즈도 출시됐다. CJ푸드빌은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현지에서 수용 가능한 제품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CJ푸드빌이 말하는 현지화는 제품 자체를 미국식으로 바꾸는 것과는 다르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원재료를 활용하면서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같은 맛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안 본부장은 "밀가루 특성이 달라지면 빵의 맛도 달라진다"며 "현지화는 빵 맛을 다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소재를 가지고 동일한 맛을 구현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미국의 K라이프스타일 소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숙영 UCLA 연극영화대학 교수는 미국에서 K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하는 배경으로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매력을 꼽았다. 김 교수는 "익숙한 코드를 재단장하는 힘이 K웨이브의 핵심"이라며 이 같은 특징이 식음료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CJ푸드빌이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뚜레쥬르를 경험한 응답자의 약 70%가 이를 '코리안 베이커리'로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뚜레쥬르 미국 사업의 다음 과제는 현재의 성장세를 전국 단위 확장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205개 매장과 8년 연속 흑자,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한 데 이어 라하브라점에서는 다음 출점을 위한 운영 표준을 시험하고 있다. 한국에서 축적한 제품과 매장 운영 방식을 미국에서 얼마나 빠르게 확산하느냐가 향후 성장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