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성공회대 졸업생들이 13일 학위수여식에서 취업난을 걱정했다.
- 연세대 취준생들도 채용문이 좁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 7월 청년취업자 19만1000명 줄어 45개월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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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한파 '중고 신입' 선호에 AI발 좁아진 취업문
7월 청년 취업자 19.1만명↓…체감실업률 16.6%
[서울=뉴스핌] 유재선 나병주 기자 = "이제는 완전히 백수니까요. 앞으로 무엇을 할지 스스로 정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1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에서 열린 202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졸업생들은 학위복을 입고 부모와 지인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학교 곳곳에서는 학사모를 던지거나 꽃다발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이어졌다. 그러나 졸업생들의 얼굴에는 취업에 대한 걱정도 묻어났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와 경영학과를 졸업한 임상현(27) 씨는 "졸업한다고 긴장되거나 뭉클하기보다는 이제 정말 사회인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마케팅 직무 취업을 준비해 온 임씨는 대학 생활 동안 단편영화와 뮤지컬 제작에 참여하고 3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했다. 올해 초에는 영어 말하기 시험도 치렀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원한 기업 세 곳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임씨는 "인턴은 많이 뽑지만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마케팅 직무는 신입보다 경력을 갖춘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성공회대를 졸업한 이모(24) 씨도 "취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졸업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청년 취업자가 45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대학생들은 졸업의 기쁨보다 취업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다. 학위수여식을 약 2주 앞둔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 곳곳에는 졸업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방학 중인 데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가방을 멘 학생들의 발걸음은 중앙도서관으로 이어졌다.

건설환경공학과 4학년 송윤곤(25) 씨는 "워낙 채용문이 좁게 열려 걱정이 크다"며 "요즘은 명문대라는 학벌도 예전만큼 큰 이점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스스로 실무 역량을 확실히 키우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도서관에서 만난 조모(24) 씨는 공인회계사(CPA)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매일 학교를 찾고 있다. 전문직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마찬가지였다.
조씨는 "AI의 빠른 발전과 좋지 않은 경제 상황이 맞물려 업황이 어둡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취업 고민은 늘 안고 살지만 지금 걱정한다고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으니 하루하루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AI 확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정보기술(IT)·개발 직군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컸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꿈꾸는 주모(28) 씨는 "개발자 채용시장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씨는 "기업들은 신입 여러명보다 경력직 한 명에게 AI를 활용하게 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신입 개발자가 들어갈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청년 취업난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1000명 감소했다. 청년 취업자는 2022년 11월 이후 45개월 연속 줄었다.
취업자 감소로 실업률은 치솟았다. 지난 7월 청년 실업률은 6.8%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폭은 2021년 1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체감실업률은 이보다 높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지난 7월 16.6%로 전년 동월 대비 0.5%p 뛰었다.

청년 고용률은 44.2%로 1년 전보다 1.6%p 하락하며 2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체 취업자가 늘어난 것과도 대조적이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913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0만8000명 증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3만1000명 늘었지만 20대 취업자는 20만4000명 줄어 세대별 고용 상황이 엇갈렸다.
jason1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