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 송승기가 2026년 시즌에 구속·성적 난조를 보이며 지난해와 다른 부진한 투구를 했다.
- 직구 구위 저하로 피안타율·피OPS·피홈런이 크게 늘고, 직구·슬라이더·포크볼로 짜인 피칭 디자인 전체가 무너졌다.
- LG 선발진 평균자책점 악화로 팀 마운드가 동반 붕괴된 가운데, 송승기의 피칭 디자인 복원이 우승 경쟁 재도약의 관건이 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지난해 LG 선발진에서 가장 놀라운 이름은 단연 송승기였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소화한 그는 11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불과 1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시즌 송승기는 14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49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후반기로 접어든 지금까지도 반등의 조짐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평균자책점이 아니다. 지난해 상대 타자를 압도했던 송승기의 '피칭 디자인'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송승기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공이 아니었다. 그는 평균 144.8km의 직구를 던졌지만 구속보다 코스와 변화구 조합으로 타자를 요리했다. 직구를 몸쪽과 바깥쪽으로 자유롭게 활용했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를 적절히 섞으며 타자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이런 장점은 수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해 송승기의 피안타율은 2할대 중반으로 리그 정상급이었다. 출루와 장타를 동시에 억제하며 피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6대에 머물렀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더 강했다. 득점권에서도 쉽게 장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필요한 순간 삼진이나 범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스스로 지워냈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피안타율 증가다. 올 시즌 피안타율은 0.303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했다. 단순히 안타를 많이 맞는 수준이 아니라 강한 타구를 허용하는 비율 자체가 높아졌다.
득점권에서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득점권 피타율이 0.333이며, 피OPS 역시 0.987을 기록했다. 주자가 없을 때는 어떻게든 버티지만 한 번 주자가 나가기 시작하면 장타가 연달아 나오며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홈런 허용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15개의 홈런을 맞았던 송승기는 올해 아직 절반 정도밖에 치르지 않은 14경기 만에 벌써 11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경기당 피홈런 비율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첫 번째 원인은 모든 구종의 경쟁력 저하다. 송승기의 모든 구종 평균 구속은 지난해보다 약 1㎞ 정도 감소했다. 1㎞는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프로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직구와 변화구의 구위가 조금만 떨어져도 타자들은 변화구를 기다리지 않고 직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송승기는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직구가 한가운데 몰리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지난해에는 몸쪽 높은 코스나 바깥쪽 낮은 코스를 자유롭게 활용했지만 올해는 실투 비율이 확연히 늘었다.
직구가 위력을 잃자 변화구도 함께 흔들렸다. 지난해 송승기의 슬라이더는 직구와 거의 같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출발해 타자의 배트를 끌어냈다. 하지만 올해는 직구를 의식하는 타자가 줄어들면서 슬라이더의 헛스윙 유도 능력도 함께 떨어졌다.

포크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는 결정구 역할을 했지만 올해는 직구를 기다리는 타자들이 포크볼까지 충분히 참아내며 볼넷과 장타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결국 송승기의 피칭 디자인은 직구를 중심으로 모든 구종이 살아나는 구조였는데, 직구가 흔들리면서 전체 설계가 무너진 셈이다.
실제 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은 자주 나타났다. 6~7월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직구가 공략당하며 조기 강판이 이어졌다.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직구는 장타로 연결됐고, 변화구 역시 카운트를 잡기 위한 공으로 사용되면서 오히려 타자들의 노림수에 걸렸다.
특히 올해 송승기의 투구를 보면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을 쉽게 맞추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지난해에는 변화구를 의식해 타이밍이 늦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초구부터 강하게 방망이를 돌리는 장면이 눈에 띄게 늘었다.
LG 전체 선발진이 흔들리는 상황도 영향을 주고 있다. 후반기 LG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7.95로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임찬규와 웰스, 톨허스트 모두 기복을 보이는 가운데 송승기의 부진까지 겹치며 선발진 전체가 무너졌다.

LG 염경엽 감독도 최근 "우리 팀은 선발이 6이닝을 던져줘야 한다. 그래야 좋은 불펜을 골라 7~9회를 운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LG 불펜은 전반기처럼 압도적인 전력이 아니다. 결국 선발이 버텨주지 못하면 불펜 과부하가 발생하고, 이는 다시 팀 성적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된다.
지난해 송승기를 특별하게 만들었던 것은 150㎞ 강속구가 아니라 타자가 끝까지 속을 수밖에 없는 피칭 디자인이었다. 결국 송승기가 다시 에이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평균 구속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리그를 놀라게 했던 '직구-슬라이더-포크볼'의 완성도 높은 설계를 되찾는 것이 먼저다.
LG가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그리고 송승기가 다시 '센세이션'으로 불릴 수 있을지는 그 피칭 디자인의 복원 여부에 달려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