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의선 회장은 28일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25%로 늘렸다
-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와 스팟으로 피지컬 AI를 구체화했다
- 엔비디아 블랙웰 5만장으로 로봇·자율주행을 묶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두뇌는 엔비디아 블랙웰 GPU가 맡는다
"아틀라스, 옵티머스보다 앞서 있다"
"로봇은 도시 전체 지능화하는 플랫폼의 핵심 요소"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리고 있는 피지컬 AI(Physical AI) 청사진의 중심에는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약 1200억원의 사재를 추가 투자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25%로 확대에 나섰다. 그룹 차원에서도 장기적으로 지분 100%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향후 나스닥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거론된다.
자동차와 공장, 물류, 도시를 하나의 AI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구상에서 실제 현장을 움직이는 하드웨어가 결국 로봇인 만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정의선식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 AI 도시의 마지막 퍼즐은 '로봇'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넘어 공장과 물류, 도시까지 AI로 연결하는 피지컬 AI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실 공간에서 AI를 구현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올 하반기 미국 조지아주에는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가 문을 연다. 실제 생산공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각종 제조 작업을 학습시키는 일종의 '로봇 직업훈련소'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를 구현한 대표적 로봇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차세대 휴머노이드 '엔터프라이즈 아틀라스'의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사족보행 로봇 '스팟'도 이미 산업 현장에서 시설 점검과 데이터 수집 등을 수행하며 AI 학습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RMAC에서 훈련된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10월 첫 현장 투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2028년까지 미국에서 연간 3만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 로봇 움직이는 '두뇌'는 엔비디아 블랙웰 GPU
하지만 로봇만으로 피지컬 AI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실시간으로 연산하는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NVIDIA)와 손잡고 확보한 최신 AI 반도체 '블랙웰(Blackwell)'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은 피지컬 AI 전략의 또 다른 핵심 축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지난해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약 30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과 함께 블랙웰 GPU 5만장을 확보하기로 한 것도 이때 공개됐다.
이 물량은 엔비디아가 2030년까지 국내 공급하기로 한 전체 블랙웰 GPU의 약 19%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활용해 자율주행과 로봇 제어, 디지털 트윈 기반 AI 팩토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또 엔비디아와 공동 구축하는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통해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에도 동일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며 국내 로봇 생태계 확대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AI의 '몸'이라면, 블랙웰 GPU는 그 몸을 움직이는 '두뇌'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선 향후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플랫폼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자체 AI 모델과 로봇 운영체제(OS)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 "아틀라스, 옵티머스보다 앞서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는 로봇 경쟁력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아틀라스'를 두고 "목적이 뚜렷한 로봇"이라며 "생산 현장의 혁명이라 할 만큼 완성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 가장 많이 비교되는 테슬라의 '옵티머스'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옵티머스는 최근 진보된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아틀라스 쪽에 무게를 뒀다. 김 교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최근 행보에 대해 "머스크는 오히려 자동차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몸값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숫자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30조~160조원대 추정치 가운데서도 중상단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는 이런 잠재력에 비춰 "지금 현대차 주식은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정의선 회장이 그린 그림 자체는 맞는 방향이다. 문제는 시장이, 그리고 세계가 그 가치를 얼마나 빨리 인정해주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 화려한 청사진...남은 과제는 상용화 '속도'
정 회장의 청사진에 대해 시장은 여전히 신중하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24일 주가가 7.18% 하락했다. 실적 영향도 있었지만,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사업의 성과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86만원에서 76만원으로 낮추며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등 신사업은 준비되고 있지만 시장 기대에 비해 전개 속도가 다소 느리다"고 평가했다.
특히 3분기부터 미국에서 휴머노이드 양산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테슬라와 비교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일부 약해진 모습이다.
그럼에도 로봇 상용화는 정 회장이 구상하는 지능형 도시의 결정타가 될 전망이다. 상용화가 빨라져야 로봇 공급이 늘고, 그 위에서 '로봇 생태계 플랫폼'도 구축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건설 등 핵심 계열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은 자동차와 로봇, 공장, 도시를 하나의 데이터 생태계로 연결하며 완성될 것"이라며 "로봇이 피지컬 AI 전략의 목적으로 보기보다는 도시 전체를 지능화하는 플랫폼의 핵심 요소로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