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청래·김민석·송영길의 당권 경쟁이 친문·친명 노선 갈등과 권력투쟁으로 확산했다.
- 유시민·김어준이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 확장 노선을 비판하며 코어 지지층 이탈·재건축론을 제기하자, 김민석·송영길 등 친명계가 모욕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7월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갖기로 하면서 계파 갈등 봉합 시도가 거론되지만, 실질적 갈등 해소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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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송 의원 "대통령 흔들면 안돼" 직격
대표 자리 넘어 주류 재편 권력싸움 양상 분석
李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여"...여러 해석 나와
李 文 회동서 봉합 시도?..."쉽지 않을 것" 전망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계파 대결을 넘어 노선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친청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각각 '코어 지지층 이탈'과 '재건축론'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하며 참전했고, 당권 주자인 김민석 총리와 송영길 의원 등 친명계는 이를 성토했다.
정 전 대표와 김 총리, 송 의원의 당권 경쟁이 이제 노선을 둘러싼 계파의 사활을 건 싸움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번 당권 경쟁은 단순한 대표 자리 싸움이 아니라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포함한 당내 주류 재편을 둘러싼 사실상 권력투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김어준 씨와 유 전 이사장의 참전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실상 내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통령이 지난 27일 엑스(X)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한 것이 유 전 이사장 등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청와대는 '호남 반도체' 관련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 대통령이 참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았다. 이 대통령이 내달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회동을 하는 것도 당권 경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유시민·김어준, 이 대통령 비판하며 참전... 노선 갈등 비화
김어준 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지지율 추락 현상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김 씨는 "통상의 하락과 달리 '코어(핵심)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며 코어 지지층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이라고 했다.
김 씨는 "역대 대통령 호감도 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31%, 문재인 전 대통령이 9%가 나오니 뉴이재명 측은 문 전 대통령을 만만하게 보는 착각을 한다"며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유가족의 '상주(喪主)' 격으로, 두 사람은 지지층에게 정서적으로 '엄마, 아빠'와 같은 한 가족이자 한 묶음"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 진영과 이 대통령을 지탱하는 핵심 코어 지지층이 바로 이 40%에 달하는 '노무현·문재인' 지지층"이라며 "인기 없다고 착각해 친문을 때린 행위는 결국 영문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당한 40%의 코어를 통째로 흔들었으며, 이것이 최근 지지율 낙폭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친문 중심의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는 얘기다.
유 전 이사장의 재건축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26일 밤 공개된 김어준 씨 진행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서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확장 노선에 대해 "대통령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며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 (반면)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3층 집인데 한 층 더 올리는 것, 중도 보수 쪽으로 가는 것은 모두가 오케이"라면서도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에 있는 건물을 헐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평 공론장에 철거 전문(인력)을 투입했다", "'코어 지지층'인 민주개혁 진영의 정상 세포들을 이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의 언급은 김 씨의 '코어 지지층 이탈'과 맥을 같이한다. 그의 재건축론을 요약하면 기존 노선 위에서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에 일부 중도와 합리적 보수층을 끌어들이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새로운 노선으로 친문을 무시한 채 친명(친이재명) 중심의 정치 구도를 만들려 하니 전통적인 지지층이 이탈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 지지층의 동의 없는 외연 확장 시도'를 원인으로 꼽은 것이다.
김 씨가 최근 이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뉴이재명') 일부가 친문·올드 진보 인사를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연합이라는 멸칭을 붙이며 배척한 것을 비판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은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국민의힘에서 '나경원 (전대에) 출마하면 안 돼'라며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린 것, 안철수를 향해서 '아무 짓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긴다'고 협박하던 것이랑 무슨 차이가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정 전 대표의 불출마를 압박한 이 대통령과 친명계를 겨냥한 것이다.
두 사람의 참전은 이 대통령의 실용 노선을 통한 외연 확장을 비판하며 '친노·친문계 적통'을 자임하며 민주당 정체성을 강조한 정 전 대표를 측면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와 검찰의 보완수사권 완전 철폐 등을 앞세워 강경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정 전 대표는 강경 지지층과 친문의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 김민석·송영길, 반격...친명계 "모욕적"이라고 성토
친명계는 강력 반발했다. 당권주자인 김민석 총리는 지난 27일 6.3 지방선거 여성 당선인 워크숍에서 정 전 대표가 주도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삐끗했다"며 "중원을 놓치면 앞으로 이기기 어렵다. 잘못하면 이러다 계속 야당을 하게 되는 것 아닐까 불안이 엄습하는 상황"이라고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흔들리고 정부가 흔들리면 안 된다"며 "이제 다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당 대표가 돼 당정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기는 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워크숍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내가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잉 자신감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태도나 마음이 적절히 절제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나'라는 유 전 이사장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도 같은 날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울 때일수록 더 흔들리지 않고 힘을 모아 대통령을 지키는 게 '코어 지지층' 아닌가"라고 코어 지지층 이탈을 주장한 유 전 이사장과 김 씨를 비판했다.
친명계는 이들을 강력 성토했다. 채현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을 직접 거명하며 "동의하기 어렵다. 이재명 정부가 걷고 있는 길은 기존의 진영을 부수는 재건축이 결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채 의원은 "치열한 (이재명 정부) 1년의 과정을 두고 '자신감 과잉'이라 폄훼하는 것은 참으로 모욕적"이라며 "진영을 넘어 위기의 대한민국을 어떻게든 살려내야 한다는 국정 최고 책임자의 절박한 책임감을 부디 곡해하지 마시라"고 했다.
정진욱 의원은 지난 27, 28일 잇따라 올린 글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층이 증축을 원하는지 재건축을 원하는지 어떻게 아나. '내가 다 안다'고 믿는 그 자신감이 지나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건물주는 자신들이고 이재명은 세입자'라고 생각하는 내심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고백할 줄은 몰랐다"며 "프레임 안에 사람을 몰아넣고 민심을 왜곡하고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 이 대통령, 문 전 대통령과 회동...갈등 봉합할까
이 대통령이 오는 7월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당권 경쟁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게다가 정 전 대표가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직후에 회동 사실이 알려져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청와대 측은 이를 부인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27일 SNS에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회동은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 왔다"고 했다.
홍 수석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숨 가쁜 국정 일정 속에서 그동안 성사되지 못했다"며 "이후 지속적으로 일정을 조율해 왔고, 마침 다음 주 수요일 두 분의 일정이 맞아 오찬을 함께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생 회복과 국민 통합, 국정 전반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친청(친정청래)계에서는 의혹의 시선을 보낸다. 취임 직후 회동을 추진했다면 취임한 지 1년이 지나서야 성사됐다는 말을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권 경쟁을 앞두고 정 전 대표의 친문 결집 시도를 차단해 김 총리를 간접 지원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계파 갈등을 봉합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전현 대통령 회동에서 구체적인 얘기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통합과 단합이라는 상징적인 차원의 의견이 모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렇다고 이번 회동으로 갈등이 봉합될 것이라는 시각은 많지 않다. 어차피 양측이 향후 당내 주도권을 넘어 차기 대선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운명의 결전을 준비하는 상황인 만큼 회동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leej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