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이 23일 LG전에서 패한 가운데 박 감독이 동점시 43세 최형우를 포수로 기용 계획을 밝혔었다.
- 삼성은 모든 포수가 교체돼 남은 포수가 없어 9회초 대타로 나선 최형우가 동점시 포수 마스크를 쓸 예정이었다.
- 포수 출신인 최형우는 2014년 6월 12일 이후 포수 수비가 없어 4394일 만의 포수 재등판 가능성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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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의 '리빙 레전드' 최형우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12년 만에 포수 마스크를 쓰는 진풍경이 펼쳐질 뻔했다.
삼성은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아쉬운 석패였지만, 경기 후 밝혀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박 감독은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날 상황을 설명하며 "만약 동점을 만들었다면 최형우를 포수로 기용할 계획이었다"라고 밝혔다.
전날(23일) 삼성은 경기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선발 최원태가 초반 흔들리며 끌려갔지만 6회초 르윈 디아즈의 싹쓸이 2루타로 3-4까지 추격했다. 이후에도 기회를 노렸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특히 9회초가 승부처였다. 박 감독은 마지막 승부수로 포수 장승현 대신 대타 최형우를 투입했다. 최형우는 기대에 부응하듯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터뜨리며 출루에 성공했다.
보통 1점 차 승부에서 43세 베테랑이 2루에 나가면 대주자를 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삼성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미 엔트리에 있던 포수들이 모두 경기에 나선 뒤 교체돼 더 이상 남은 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이 동점을 만들었다면 9회말 수비는 물론 연장전까지 대비해야 했다. 그 상황에서 삼성이 준비한 마지막 카드는 바로 최형우였다.

박 감독은 "지면 끝인 경기였기 때문에 가용 자원은 모두 활용하려고 했다"라며 "(최)형우가 포수로 나가면 사인 잘 내고 공만 받아줘도 충분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최형우의 포수 기용은 전혀 뜬금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알려져 있지만, 최형우의 야구 인생 출발점은 포수였다.
전주고를 졸업한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입단할 당시 포수였다. 이후 프로 초창기와 경찰청 시절을 거치며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했고, 이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선택이 됐다.
외야수로 변신한 최형우는 KBO 통산 400홈런 이상, 17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전설적인 타자로 성장했다. 여러 차례 최우수선수(MVP)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KBO 역대 최고의 좌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렇다고 포수 경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팀 사정에 따라 간혹 포수 마스크를 쓴 적도 있었다. 다만 마지막 공식 기록은 2014년 6월 12일 목동 넥센(현 키움)전이었다. 당시 대수비로 나서 1이닝 동안 안방을 지켰다.
만약 이번 LG전에서 실제 포수로 출전했다면 무려 4394일, 약 12년 만에 포수 수비를 하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다.
삼성은 결국 9회초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최형우가 출루하며 희망을 만들었지만, 이후 1사 만루에서 구자욱과 디아즈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동점에 실패했다. 그렇게 최형우의 포수 출전이라는 흥미로운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