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 압박 속에 15일 이후 거취 결단의 분수령을 맞고 있다.
-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에 낮은 자세로 대응했지만, 친명계와 반청파의 당권 포기 압박과 지도부 책임 공세가 거세졌다.
- 국민의힘은 17일 또는 18일 의총에서 장 대표 사퇴론을 둘러싸고 당권파와 비판파가 정면 충돌하며 지도부 총사퇴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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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거부 張, "투표용지 부족사태 집중을"
鄭 재도전 가능성 커...늦어도 내주 판가름
국민의힘 이번주 중반 의총이 거취 분수령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여야 대표의 거취가 이번 주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주말 침묵을 깨고 15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활동 재개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를 논의할 의원총회가 17일 또는 18일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순방 중 거듭 '국민과 통합, 책임 있는 집권당'을 화두로 정 대표를 압박하는 듯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정 대표 측은 김민석 국무총리를 정면 겨냥하며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개혁파와 일부 중진의 퇴진론 압박에 직면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측은 사퇴론을 정면 반박하고 나서 거취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 정청래, 출마 강행이냐 포기냐 기로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지방선거 때 '윤석열 대통령 때는 외국에 나갈 때마다 불안했는데 이 대통령은 뭔가 기대가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 역량으로 월드 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정 대표는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 구조상 어느 나라보다 외교 역량이 중요하다"며 "중동 전쟁도 종식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외교 역량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경제 성장의 큰 계기가 도래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실상 정 대표를 겨냥한 직후에 나온 발언이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강조하며 자세를 한껏 낮춘 것이다.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일단 전략적 후퇴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반청(반정청래)파의 공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한 김 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정 대표 면전에서 "이제 민주당은 적을 만드는 정치가 아닌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며 "더 멀리 바라보며 더 많은 국민과 함께 가자는 대통령 말씀을 지도부 모두가 다시 한번 깊이 곱씹어봐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런 공방 속에 여권의 최대 관심사는 정 대표의 당권 도전 여부다. 이 대통령과 친명(친이재명)계 반청파는 정 대표의 출마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 다만 정 대표는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메시지로 강한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하다"며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인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연임 도전 가능성이 큰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이 대통령이 강조한 대화와 타협을 통한 포용과 통합의 여당 역할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정 대표의 당권 포기를 압박하며 차기 당 대표로 김 총리를 밀고 있는 반청파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李대통령, 대표시절 8·18 전대 출마 위해 6월 24일 사퇴
친명계 이용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안타깝지만 더 이상 지도부가 정부에 부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 대표를 겨냥했다. 조계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대표 연임 도전에만 집착하며 대통령 말을 자의적으로 각색하는 건 옳지 않다"고 재반박했다.
이건태 의원은 "현 지도부는 선거 평가와 반성보다 당권 경쟁에 집중하는 것이냐"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박해철 의원도 "열정은 국민 전체를 향해야" "결과에 대한 무한책임을"이라고 썼다.
채현일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영 논리와 과도한 선명성 경쟁에 이끌려 실용과 통합의 국정 철학에 보폭을 맞추지 못한 건 아닌지, 잦은 당·정·청의 엇박자로 국민께 불필요한 피로감만 안겨드린 건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권파는 즉각 반발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했다는 해석에 대해 "적절하지도 않고 대통령을 다른 정치적 의도로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달리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조 총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방선거 평가에 정부도 포함해야 한다'며 김 총리 책임론을 꺼냈다. 조 총장은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데 '총리직을 그만두고 당권에 도전한다'는 기사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줬겠느냐"고 했다. 정 대표 책임론에 김 총리 책임론으로 맞불을 놨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이긴 선거를 참패한 선거라고 우겨댄다"며 "(진 선거라면) 지도부가 아니라 내각 총사퇴까지 해야 할 일 아니냐"라고 정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용민 의원은 15일 엠비시(MBC) 라디오에 나와 "정 대표의 '정권은 짧다'라는 발언은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면서도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을 힘으로 누르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관련 당헌 개정안 부칙 안을 정리한다. 24일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26일쯤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설치·구성안을 의결한다.
이 대통령은 2024년 대표 시절 8월 18일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6월 24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당 대표가 전준위 구성에 관여했다는 시비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정 대표가 출마한다면 결정은 25일쯤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의 재도전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불리해진 정치 지형을 감안해 전격 포기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 장동혁, 17일 의총이 거취 분수령 될 듯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또는 18일 의총을 열어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한다. 의총 결과가 장 대표 거취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대안과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에게 본회의가 예상되는 금주 중반에 의원총회를 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의원 25명이 포함된 대안과미래와 친한(한동훈)계·일부 소장파와 중진 의원들의 장 대표 사퇴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장 대표를 포함한 당권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해법이 우선이라며 사퇴에 선을 긋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는 결국 책임이다. 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다. 당 지도부 역할은 결과를 책임지는 데 있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 후임 지도부가 이를 바로잡고 당을 이끌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우리가 길을 비켜줘야 한다"고 지도부 총사퇴를 공개 제안했다. 지난 11일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에 이어 두 번째 지도부 총사퇴 요구다.
이에 장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투표용지 사태에 대해 특검 하나라도 우리가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말씀드리려 하지 않았지만 계속 침묵하는 건 당원과 국민을 모욕하는 것에 대한 침묵이기 때문에 오늘은 꼭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도부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장 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거세지고 있다.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는 지난주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장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했고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며 "장 대표가 진정 스스로 보수라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TK 포함 당권파, 퇴진론에 얼마나 가세할지 미지수
5선 권영세 의원은 지난 9일 라디오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가 진 선거라는 걸 전제로 지도부 사퇴까지 포함해 논의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권파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적도 없고 당헌·당규상 (비대위로 전환하는) 최고위원 4명의 사퇴도 없다"며 "장 대표의 거취 문제는 지금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정희용 사무총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지지율은 반등하고 있으며 최근 2025년 8월 말 장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또다시 '이미 답을 정해놓은 듯한 당대표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지금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당력을 모아야 할 때"라고 장 대표를 옹호했다.
의원총회 결과로 장 대표를 물러나게 할 수는 없다. 장 대표 체제가 붕괴하고 비대위로 전환하려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해야 한다. 우 최고위원은 사퇴 입장이고 여기에 양향자 최고위원의 사퇴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머지 3명 중 김민수 최고위원은 사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관측이고 신동욱 최고위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은 불투명한 상태다.
물론 의총에서 의원 3분의 2 이상이 퇴진론에 동의한다면 장 대표는 버티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자리를 유지해도 리더십이 붕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장 대표가 버티는 상황에서 퇴진론에 대구·경북(TK)을 포함한 당권파가 과연 얼마나 가세할지는 미지수다. 장 대표 거취 갈등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leej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