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엔비디아가 6월10일 브로드컴 견제 위해 마벨에 20억달러 투자했다.
- 엔비디아는 NV링크퓨전 기술을 마벨에 개방해 맞춤형 칩에서도 부품·라이선스 수익을 챙기는 구조를 만들었다.
- 브로드컴의 높은 수수료와 강경한 협상 탓에 아마존·구글 등이 마벨 등으로 다변화하며 브로드컴 가격결정력이 약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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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직접 상대 않고 경쟁사 키우기
핵심은 NV링크, 외부 칩도 생태계로
브로드컴의 약점 노출, 고객사의 불만
이 기사는 6월 10일 오후 3시5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엔비디아(NVDA)가 맞춤형 AI 칩(ASIC) 설계 시장의 1위 브로드컴(AVGO)을 겨냥한 포위망 형성에 나섰다. 1위를 직접 상대하는 대신 유력 경쟁사 마벨(MRVL)을 키우는 방식을 통해서다. 엔비디아는 마벨에 20억달러를 투자(지분 투자, 올해 3월31일 발표)하기로 했다.
포위망 구축의 핵심은 여러 회사의 칩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연결 기술 'NV링크퓨전'이다. 마벨에 관련 기술을 개방(유료 사용)했다. 고객이 엔비디아 GPU(화상처리장치)를 대체하려고 마벨에 맡긴 맞춤형 칩이라도 이 기술 위에서 작동하면 엔비디아에 매출이 돌아간다. 엔비디아로서는 자사 칩을 위협하는 수요에서 되레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일석삼조의 포석
엔비디아의 마벨 투자는 일석삼조의 포석이다. 우선 AI용 ASIC 설계시장 점유율 약 70%의 브로드컴을 직접 상대하지 않고도 마벨이라는 경쟁사(매출액 기준 2위 추정)를 키워 1위를 견제하는 것이다. 동시에 마벨이 설계하는 맞춤형 칩을 NV링크퓨전(엔비디아 자사 칩끼리 연결하는 기술인 NV링크를 외부 맞춤형 칩까지 확장한 설계 규격) 위에서 작동하게 해 라이선스와 부품 판매라는 안정적 과금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
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컴퓨텍스 행사장(6월2일)에서 마벨을 '다음 1조달러 기업'으로 지목하면서 회사 주목도를 끌어올렸다(주가 이틀간 37% 급등). 투자에 이은 추켜세우기 발언으로 주식시장의 재평가를 이끈 셈이 됐다.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급락(6월4일)한 브로드컴과 대조적이다.
◆핵심은 NV링크퓨전
3가지 포석 가운데 핵심은 NV링크퓨전을 통한 과금이다. 마벨을 키우는 견제도 결국 이 기술 생태계에 묶기 위한 수단이다. NV링크퓨전은 엔비디아의 사업 모델을 'GPU 판매'에서 'AI 인프라 표준 공급'으로 넓힌다. 고객들의 GPU 의존을 줄이려는 흐름에 대비책을 마련한 것이다. 하이퍼스케일러가 추론 비용을 줄이려 맞춤형 칩으로 전환해도 그 칩이 엔비디아 랙 구조 위에서 작동하는 한 엔비디아의 매출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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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NV링크퓨전을 채택하는 순간 부품과 라이선스 양쪽에서 엔비디아를 우회하기 어렵다. 랙을 구성하려면 엔비디아의 CPU·스위치·네트워크 부품이 들어가야 한다. 또 칩에 NV링크 연결 포트를 넣으려면 설계사인 마벨이 엔비디아에 사용료를 내고(사실상 고객사에 전가) IP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엔비디아 의존을 줄이려고 만든 칩일수록 엔비디아에 더 많은 부품 대금과 라이선스 수입을 안기는 셈이다.
◆브로드컴이 노출한 빈틈
엔비디아의 포위가 통하는 것은 브로드컴이 스스로 노출한 약점 때문이다. 고객의 맞춤형 칩이 생산될 때마다 부과되는 수수료가 높게 책정되는 것이나 공격적인 협상 방식이 다른 공급사로 눈을 돌리게 만든 것이다. 마벨 역시 생산분만큼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마진 자체는 브로드컴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예로 마벨의 전체 매출총이익률은 52%(일반회계기준, 올해 2~4월 분기)인 한편 브로드컴(동일 기간)은 76%다.
브로드컴에서의 이탈 조짐은 주요 고객 두 곳에서 나타난다. 아마존(AMZN)은 한때 브로드컴의 주요 고객이었으나 강경한 협상 방식과 급격한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으로 거래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마벨과 맞춤형 칩을 개발한다. 구글(GOOGL)은 일찍이 브로드컴 대체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의 TPU(텐서프로세서장치)가 생산될 떄마다 과금되는 수수료가 그 부담 배경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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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다변화 의미
브로드컴에 구글의 다변화는 아마존의 이탈과 무게가 다르다. 구글이 브로드컴 AI 매출의 최대 기반이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은 브로드컴이 구글·앤스로픽 관계에서 거두는 AI 매출을 올해 약 210억달러, 내년 420억달러로 추산한다. 이 고객의 주문이 여러 공급사로 나뉘면 점유율 약 70%라는 숫자가 유지되더라도 가격결정력은 약해진다. 대안을 확보한 고객을 상대로는 종전 수준의 수수료를 관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②편에서 계속됨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