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 빅테크와 완성차 업체들이 AI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협력을 확대하며 자동차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 세레스·바이트댄스·화웨이·비야디·알리바바 등이 중저가 신에너지차와 충전 인프라를 묶어 AI 스마트카·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 중국 승용차 스마트 콕핏 보급률이 80%를 넘기며 자동차가 AI 기반 지능체로 진화하는 가운데 경쟁 구도가 AI 기술 전쟁으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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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스-바이트댄스' 연합, 중가 스마트카 '제2전선' 구축
비야디-알리바바 전격 제휴, 데이터·인프라 완벽 융합
'AI 스마트 콕핏' 경쟁 격화, 자동차 산업 지각변동 가속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자동차 지능형 시스템의 핵심으로 부상함에 따라,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 무대를 자동차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화웨이(华为)가 이미 자동차 업계의 '보이지 않는 거인'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바이트댄스(字节跳动)와 알리바바(阿里巴巴) 등도 대형 완성차 기업들과 손잡고 기술·데이터·인프라를 융합하는 전방위 협력에 나섰다. AI 대형 언어 모델(LLM)을 탑재한 '스마트 모빌리티'가 자동차 업계의 차세대 격전장으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산업 지형 자체가 통째로 흔들리는 모양새다.
지난 9일 저녁, 중국 자동차 제조사 세레스(赛力斯·SERES)가 투자한 자회사 '세도우 테크놀로지(赛豆科技)'와 새로운 자동차 브랜드 '아이바(AIVA)'가 베이징에서 공식 출범했다. 세레스는 출범식에서 "AI가 자동차를 규정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틱톡(TikTok)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산하의 클라우드 및 AI 기업 '화산엔진(火山引擎)'은 세도우 테크놀로지의 지능형 자동차 사업에 AI 인프라를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차량이 운전자와 환경을 스스로 '인지(感知)하고, 사고(思考)하며, 공감(共情)하는' 새로운 차원의 인공지능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원래 세도우 테크놀로지는 세레스의 100% 자회사인 '란뎬 테크놀로지(蓝电科技)'였으나, 최근 대규모 자본 확충과 함께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5월 말 충칭시 국유자산운영사 및 중국 배터리 거두 CATL(宁德时代)의 자회사 등이 참여해 총 66억 7,059만 위안(약 1조 2,600억 원) 규모의 증자 합의를 마쳤다.
이번 증자로 세레스의 지분율은 32.9%로 낮아져 독점 경영권은 내려놓았지만, 현지 지방정부 및 핵심 공급망 기업들과 연합해 천억 위안(약 19조 원) 규모의 신에너지차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세레스는 이미 화웨이와의 고사양 협력 브랜드인 '아이토(AITO·问界)'로 2026년 초 누적 인도량 100만 대를 돌파한 바 있는데, 이번에 바이트댄스와 다시 협력에 나선 이유는 중저가 신에너지차 시장이라는 '제2의 전장'을 개척하기 위함이다.

아이토가 고급화 전략에 집중한다면, 새로 출범한 아이바(AIVA)는 20만 위안대의 합리적인 가격대에 바이트댄스의 차세대 AI인 '더우바오(豆包) 대형 모델' 스마트 콕핏(운전석 공간)을 전 트림에 기본 탑재한다.
이를 통해 연속 음성 대화, 다중 모드 상호작용, 차세대 모바일 생태계 연결 및 AI 자율 학습 기능을 갖춘 스마트카를 대량 보급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이트댄스 역시 AI 모델의 강력한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 모델을 자동차 산업에서 증명해 보이겠다는 계산이다.
중국 최대 신에너지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알리바바 그룹과의 기술적 밀월 관계를 심화하고 있다. 6월 초, 비야디의 리커(李柯) 수석부총재 등 핵심 경영진들이 비야디의 최고급 브랜드인 '양왕(仰望)' 차량들을 직접 몰고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5월 비야디와 알리바바 산하의 지도 앱 가오더지도(高德地图)가 체결한 전략적 협약의 연장선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비야디는 올해 말까지 자체 구축할 예정인 핵심 자산, 즉 2만 기의 초고속 충전소(플래시 충전소) 데이터를 가오더지도 플랫폼에 전면 연동하기로 했다.
가오더지도가 보유한 45만 개 이상의 공공 충전소 인프라와 비야디의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수백만 명에 달하는 비야디 차주들은 가오더지도를 핵심 창구로 활용하게 된다.
특히 알리바바 가오더지도는 이번 협력을 통해 자체 개발한 가상 세계 모델 기반의 차세대 기술인 '플라잉 스트리트 뷰(飞行街景)'를 선보였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운전자가 충전소에 도착하기 전,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듯 주차장 입구와 충전기 위치, 주변 실제 환경을 3D 입체 그래픽으로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전기차 운전자의 대기 및 탐색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게이츠 자동차 연구원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기준 중국 내 일반 승용차의 스마트 콕핏 침투율은 이미 83%에 달하며, 신에너지차(NEV) 분야에서는 무려 94.5%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로랜드버거 역시 "2026년 자동차 업계 경쟁의 최종 승부처는 단연 '기술 전쟁'과 'AI 전쟁'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과거 자동차가 단순한 하드웨어 중심의 '교통수단'이었다면, 이제는 스스로 주변을 감각하고 판단해 실행에 옮기는 'AI 드라이브 스마트 에이전트(AI 기반 지능체)'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스마트 콕핏의 경쟁이 단순히 화면 크기나 기능을 늘리는 '스펙 나열'에서 벗어나, AI 대형 모델을 중심축으로 두고 운전자의 요구와 상황에 맞게 여러 인공지능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시나리오 구동형 생태계'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