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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ETF 해부] ① 'XLE·VDE·OIH' 같은 듯 다른 석유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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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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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1분기 에너지 ETF가 IT 섹터를 앞지르며 자금 유입 1위를 차지했다.
  • 미국-이스라엘-이란 충돌로 호르무즈 봉쇄, 유가 급등 속 에너지 ETF에 120억달러 유입했다.
  • XLE·VDE·OIH 등 에너지 ETF가 유동성·포트폴리오 차이로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Q IT 제치고 자금 유입 1위
3개 석유 ETF 왜 다른가
세 가지 다른 투자 아이디어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2026년 1분기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가 IT 섹터를 앞지르며 자금 유입 1위 자리를 차지해 관심을 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원유 공급 충격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에너지 섹터 ETF가 투자자들 사이에 피난처로 부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에너지 ETF로 투자 자금이 14주 연속 유입되며 최장기 '사자'를 기록했다. 1분기에 유입된 자금은 12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운 동시에 IT 섹터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분기 전체를 통틀어 에너지가 섹터별 유입액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고 월가는 입을 모은다. 블랙록 산하 아이셰어(iShares)가 발표한 'Q1 2026 플로우 앤 텔(Flow & Tell)' 보고서는 "1분기 초 강하게 시작됐던 주식 ETF 유입세가 3월 들어 중동 충돌 리스크의 확대로 급격히 둔화됐고,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가 주식 섹터 자금 유입 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전환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아이셰어에 따르면 블랙록 플랫폼 전체의 1분기 순유입액은 13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 같은 자금 유입이 에너지 섹터에 집중된 점은 더욱 뚜렷한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3월 한 달만 떼어 보면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집계에 따르면 3월 미국 상장 ETF 전체 유입액은 1040억달러에 그쳤다. 직전 6개월 동안 월평균인 1720억 달러에 비해 약 40% 낮은 수치다.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팽배한 가운데서도 에너지 섹터 ETF에만 50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유조선 운임 급등과 유가 스파이크로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충격의 수혜자에게 자금을 배치하는 전술적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보고서에서 "이란 사태로 인한 공급 충격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전략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찰됐다"며 "에너지 섹터 ETF와 관련 기업들은 유가 현물에 대해 일정한 베타 민감도를 보이는데, 이는 기업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양의 방향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매크로 자산운용사 GMO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루카스 화이트는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는 기존의 공급 과잉 전망을 뒤집고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시장이 장기 강세 사이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3개월 롤링 에너지 ETF 자금 유출입 동향 [자료=SSGA]

이란 전쟁 이후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 원유는 한 때 배럴당 약 110달러까지 치솟았다. 맥쿼리 그룹은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이 6월까지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 상태를 유지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맥쿼리는 고위험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을 40%로 보았으며, 반대로 60%의 확률로 이달 안에 충돌이 종결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유가의 역대 명목 최고치는 2008년 7월에 기록된 배럴당 147.50달러였다는 점에서 맥쿼리의 200달러 전망은 시장이 전례 없는 충격에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말해준다.

투자은행(IB) 업계의 유가 전망이 날로 과격해지면서 관련 ETF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대표적인 상품으로 XLE와 VDE, OIH 등이 꼽히지만 각 상품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수익률 동력, 유동성 프로파일은 본질적인 차이를 보인다.

◆ XLE: 제도권이 선택하는 기준점 =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가 1998년 출시한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XLE)는 약 390억 달러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업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ETF다.

일평균 거래량은 약 5990만 주에 달하고, 극히 조밀한 스프레드를 유지하고 있어 기관 투자자들이 섹터 로테이션이나 단기 전술적 포지셔닝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트렌드스파이더(TrendSpider)는 "XLE는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스프레드가 극히 타이트해 기관과 트레이더들이 섹터 로테이션과 단기 포지셔닝에 폭넓게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 XLE는 약 25개 내외의 종목만을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구조를 취한다. 엑손모빌(XOM)과 셰브론(CVX) 두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들 통합형 석유 메이저(integrated oil major)의 이익은 유가 등락에 직접적으로 연동된다.

미드스트림(midstream) 기업인 윌리엄스 컴퍼니즈(WMB나 킨더 모건(KMI)도 각각 3~4% 선에서 편입, 유가가 급락하는 국면에서 일부 하방 완충 역할을 수행한다.

시장 조사 업체 ETFDb에 따르면 운용 보수는 연 0.08%로 동종 상품 중 가장 낮은 수준이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약 29%로 집계됐다.

◆ VDE: 중소형 독립사까지 포함 넓은 에너지 그물 = 뱅가드 에너지 ETF(VDE)는 XLE와 달리 총 110여개의 종목을 편입하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구조를 취하고 있다. 편입 비중 1위 종목은 엑손모빌로 약 23%를 나타내고 있지만 XLE와 달리 대형 메이저 외에 중소형 독립계 석유 탐사·생산(E&P) 기업들이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결정적 차이다.

포트폴리오 구성 차이는 유가 상승기에 VDE의 수익률이 XLE보다 미세하게 높아지는 경향을 설명한다. 독립 E&P 기업들은 통합 메이저에 비해 영업 레버리지가 높기 때문에 유가가 오를 때 이익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이에 따라 ETF 전체의 유가 베타가 확대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실제로 ETFDb의 데이터에 따르면 VDE는 2026년 연초 대비 약 30%로 XLE를 소폭 앞질렀다. 지난 1년 기준으로도 VDE의 수익률이 약 53%를 기록해 같은 기간 49%에 가까운 성적을 낸 XLE를 앞섰다.

다만, 거래량과 유동성이 XLE보다 낮아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중장기 전략 보유에 적합한 구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VDE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 OIH: 유가보다 드릴링 활동을 따라가는 완전히 다른 게임 = 밴에크(VanEck)가 운용하는 오일 서비스 ETF(OIH)는 XLE나 VDE와 명칭상 같은 에너지 ETF에 속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투자 논리를 따른다.

OIH는 탐사·생산이나 정유·판매를 담당하는 기업이 아니라 시추 장비·유전 서비스·유정 완결(well completion) 등 유전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SLB(옛 슐럼베르거)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1위에 랭크됐고, 상위 5개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50%를 차지하는 고집중 구조다.

때문에 OIH의 수익률 동력은 유가 방향 자체가 아니라 에너지 기업들이 실제로 시추(drilling)와 개발 투자를 얼마나 늘리는가에 달려 있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에너지 기업들은 탐사 및 생산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이는 결국 유전 서비스 기업들의 매출과 마진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다.

밴에크는 "업스트림(upstream)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유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미드스트림(midstream) 기업들은 장기 계약에 기반한 안정적 구조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유가가 급등하고 시추 활동이 활성화되는 국면에서 OIH는 통합 ETF들을 크게 앞지른다. 밴에크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연초 대비 OIH의 수익률은 45.3%로, 같은 기간 XLE와 VDE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 1년 수익률은 99%에 달했다.

다만 운용자산 규모가 약 22억달러로 XLE에 비해 제한적이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 포지션을 구축하거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국면에서 빠르게 청산해야 할 때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단기 전술인가, 장기 전략인가 = 결국 XLE와 VDE, OIH는 지향점이 서로 다른 상품들이다. XLE는 에너지 섹터 전반에 대한 최고 유동성의 노출을 추구하고, 거래량과 스프레드, 기관 유동성 측면에서 섹터 헤지와 전술 포지셔닝, 지수 추적 등 어느 목적에서나 가장 적합하다.

VDE는 중소형 독립 에너지 기업까지 포함해 섹터의 더 넓은 국면을 잡는 데 무게를 두고 유가 상승 사이클에서 베타를 극대화하려는 중장기 투자자에게 XLE보다 약간 더 공격적인 대안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OIH는 구조적으로 가장 독특하다. 투자자가 베팅하는 것은 유가 수준이 아니라 에너지 기업들의 설비 투자 의지와 실제 시추 활동량이다.

공급 사이클이 확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시추 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는 시기라면 OIH는 단연 두각을 나타내지만 유가가 하락하거나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동결하는 국면에서는 하방 변동성 또한 가장 크게 나타난다.

맥쿼리가 경고한 유가 200달러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시추 활동 급증과 함께 OIH의 초과 수익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이란 전쟁이 종결되면서 유가가 레벨을 낮출 경우 OIH의 낙폭이 XLE나 VDE보다 클 수 전망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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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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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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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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