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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커스] 마운드 '흔들'·타선 '삐걱'... '2강' LG·삼성, 시작부터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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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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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와 삼성이 01일 시즌 초반 3경기 승리 없이 불안 출발했다.
  • 삼성은 타선 부진과 부상자 공백으로 무승부에 그쳤다.
  • LG는 타선은 유지하나 외국인 투수 부진으로 불펜 과부하를 겪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삼성, 최강 타선의 침묵·마운드까지 흔들려 개막 3경기 1무 2패
LG, 타선의 선전에도 외국인 원투펀치·필승조의 부진으로 3연패

[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개막 전부터 '2강'으로 꼽혔던 LG와 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기대에 못 미치는 흐름을 보이며 불안한 출발을 알리고 있다. 단 3경기이긴 하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흔들리는 경기력으로 우려의 시선도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개막 2연패 이후 가까스로 패배 흐름을 끊어내긴 했지만, 여전히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뉴스핌] 삼성 선수들이 31일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5 무승부를 기록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4.01 wcn05002@newspim.com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터지지 않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다.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극강의 타선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 시즌도 삼성은 르윈 디아즈를 중심으로 구자욱, 강민호, 김지찬, 김성윤, 이재현 등 어느 타순에서도 장타와 출루를 기대할 수 있는 '빈틈없는 타선'을 구축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41세의 나이에도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로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보인 최형우 마저 10년 만에 삼성으로 돌아와 타선은 더욱 강력해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다. 롯데와의 개막 2연전에서 삼성 타선은 상대 외국인 원투펀치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에 막히며 2경기 총 5득점에 그쳤다. 지난해 161개로 팀 홈런 1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이 기간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고, 반대로 상대가 쏘아 올린 7개의 홈런을 지켜봐야 했다.

삼성의 박진만 감독 역시 답답함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타구가 외야로 뻗어나가지 않는다"며 타격 부진의 핵심을 짚었다. 특히 중심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영웅은 개막 2경기 동안 무안타에 그쳤고, 디아즈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스핌] 삼성의 최형우가 31일 대구 두산전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최고령 홈런 기록을 썼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3.31 wcn05002@newspim.com

다행히 31일 경기에서 반등의 조짐이 보였다. 최형우가 KBO리그 최고령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꿨고, 지난 시즌 50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디아즈도 8회 극적인 동점 스리런을 쏘아 올렸다. 김영웅도 14타수 만에 첫 안타를 신고해 반등의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삼성의 문제는 타선에만 그치지 않는다. 마운드 역시 정상 전력이 아니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 맷 매닝과 원태인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매닝은 잭 오러클린으로 대체했고, 원태인의 빈자리는 양창섭이 2~3차례 임시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핵심 자원인 이들의 공백으로 마운드 운영이 정상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31일 선발로 나선 오러클린은 초반에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이닝이 길어질수록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가 동시에 나타났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볼넷과 장타를 허용했고, 결국 3.2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서울=뉴스핌] 삼성의 선발 오러클린이 31일 두산전에 선발 출전해 3.2이닝 4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3.31 wcn05002@newspim.com

불펜 걱정도 크다. 필승조를 담당해야 하는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와 배찬승이 지난달 29일 경기에서 각각 2실점을 허용했으며, 2005년생 육선엽은 2경기에 나와 모두 점수를 내줬다. 그야말로 악순환의 반복이다.

LG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과 달리 타선은 나쁘지 않았다. 3경기에서 14점을 뽑아내며 공격력 자체는 유지했지만, 문제는 마운드였다. 특히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진이 뼈아프다.

치리노스는 지난 시즌 30경기 177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으며 톨허스트는 리그 중반에 합류해 8경기 44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2.85로 리그 내 확실한 원투펀치로 군림했다. 특히 톨허스트는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3이닝 동안 2승 평균자책점 2.08로 우승의 선봉장을 자처했다.

LG의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사진=LG 트윈스]

그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두 선수는 시즌 시작부터 난타 당하고 있다. 치리노스는 개막전 1이닝 동안 류현인, 이정훈, 허경민, 한승택, 이강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6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여기에 톨허스트도 31일 KIA와의 경기에서 3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7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 선수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내려오니 LG는 강제 불펜데이를 열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LG는 개막 3경기에서 무려 19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이는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치다.

[서울=뉴스핌] LG의 베테랑 불펜 김진성이 지난 29일 KT와의 경기에 나와 역투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2026.04.01 wcn05002@newspim.com

여기에 필승조로 분류되는 김영우(1이닝 1실점), 김진성(1이닝 2실점), 유영찬(1.1이닝 1실점)이 모두 개막 2연전에서 흔들렸다. 특히 지난달 29일 경기에서는 경기 중반 5-3으로 역전하고도 뒷문 단속에 실패해 고개를 숙였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 단 3경기 결과만으로 모든 것을 단정 짓기는 이르다. 144경기의 긴 레이스 속에서 흐름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의 모습만 놓고 본다면, '2강'으로 평가받던 두 팀 모두 마운드와 타선에서 동시에 불안 요소를 드러내며 기대와 다른 출발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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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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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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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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