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투표제로 이사회 구도 개편 복잡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MBK·영풍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건' 등을 놓고 표 대결에 돌입한다. 이날 주주총회는 오전 9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중복위임장 검수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 건'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안건으로 '집중투표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가장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이사 선임 수'와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 여부에 따라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측 이사회 구성이 기존 11(최회장 측)대4(MBK·영풍)에서 9대 5, 9대 6, 10대 5 등으로 다양하게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전체 19명으로 직무가 정지된 4명을 제외하고 최 회장 측 11인, MBK·영풍 측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임기가 만료되는 고려아연 이사회 멤버는 총 6명으로 사내이사인 최윤범 회장과 정태웅 제련사업부문 총괄(대표이사), 장형진 영풍 고문(기타비상무이사), 김도현·황덕남·이민호 사외이사다. 장형진 고문을 제외하면 최 회장 측 5명의 이사가 임기 만료된다. 임기 만료를 고려할 경우 최 회장 측 6인, MBK·영풍 측 3인이 된다.
주총에는 제3-1-1호 의안(이사 5인 선임의 건), 제3-1-2호 의안(이사 6인 선임의 건)이 각각 의안으로 올라왔다. 5인 선임 건은 고려아연 측이, 6인 선임 건은 MBK·영풍 측이 각각 제안했다.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당 의결권을 선출 이사 수만큼 부여하고 이를 집중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이사 3명을 뽑을 때 1주를 가진 주주는 1표가 아닌 3표를 한 명의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다.
MBK·영풍 측 안대로 6인을 집중투표제로 선임한다면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 3인과 MBK·영풍 추천의 3인이 이사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이사회는 기존 11대 4에서 9대 6 구도로 재편된다.
반면 고려아연 안인 5인을 선임한다면 최 회장 측 3인, MBK·영풍 측 2인 선출로 9대 5 구도가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확대안 통과에 따라 고려아연이 추천한 이민호 감사위원 선임안이 가결되면 이사회는 10대 5 구도로까지 재편될 수 있다. 물론 MBK·영풍 측이 5인 이사 선임건에서 3인을 확보한다고 가정할 경우 8대 6, 9대 6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이날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는 지연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중복위임장 검수가 늦어지고 있다"며 "검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곧 개회하겠다"고 밝혔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