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으로 작년 대비 최소 10% 이상 역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애플과 삼성전자가 나란히 약 2억4000만 대를 생산하며 공동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부품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전체 생산량이 약 11억3500만 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애플의 신규 아이폰 라인업 출하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7% 증가한 3억3700만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총 생산량은 상반기 중국의 보조금 프로그램과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맞물리며 전년 대비 2.5% 성장한 약 12억5400만 대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는 급등하는 메모리 가격이 생산 원가를 크게 높여 전체 생산량이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마진 보존을 위해 가격을 올리거나 출하량 유지를 위해 사양을 낮추는 선택 기로에 서게 되며 특히 저가형 세그먼트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별로 살펴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50% 이상 성장한 약 8700만 대를 생산하며 분기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약 5820만 대를 생산했으며, 높은 프리미엄 모델 비중과 수직 계열화된 공급망을 바탕으로 가격 인상을 억제하며 시장 점유율 유지를 시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브랜드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연간 생산 3위인 샤오미는 저가형 기기 비중이 높아 4분기 생산량을 전분기 대비 7% 줄였으며, 오포와 비보 역시 각각 엔트리 모델 비중 축소와 생산량 감축(전분기 대비 16%)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특히 트랜지션은 저가형 모델 중심의 포트폴리오 영향으로 4분기 생산량을 전분기 대비 28% 급감시켰다.
한편 글로벌 8위 레노버는 통신사 채널과 PC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메모리 수급력을 바탕으로 올해 생산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샤오미, 오포, 비보, 아너 등은 화웨이와의 경쟁 심화와 메모리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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