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제1야당 전 총재 "상태에 대한 중립 입장 유지, 미국에 대한 암묵적인 지지 의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가운데,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도 친이란 무슬림의 항의 시위가 있었다. 인도 야당은 인도 정부가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에 대해 침묵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3일(현지 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친이란 시아파 무슬림 시위대가 중심도시 중앙 광장으로 행진했다.
시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달 28일 숨진 것에 항의하고자 거리로 나섰으며, 손에는 하메네이의 대형 초상화를 들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위대가 행진하는 과정에서 현지 경찰과의 충돌도 있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쐈으며, 인명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메네이 사망 하루 뒤인 지난 1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나 당시에는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분쟁 지역이다. 인도는 카슈미르 계곡과 잠무를 통치하고,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서쪽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인도에는 힌두교도가 많지만 인도령 카슈미르 주민은 대다수가 무슬림이다.
특히 시아파 무슬림이 많아 이란과 오랜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1980년대 초 인도령 카슈미르 방문당시, 하메네이는 현지 주민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기도 했다.

인도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소냐 간디 전 총재는 3일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하메네이 사망 사실을 언급하며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사태에 중립을 유지한다며 침묵한 것은 미국에 대한 암묵적인 지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간디 전 총재는 지난 1일 이란 당국이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 공격으로 숨졌음을 확인한 것을 언급하며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직 국가원수를 암살한 것은 국제 관계에 대한 중대한 이탈"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습만 비판하고, 이란이 보복 공습을 하게 된 일련을 과정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간디 전 총재는 모디 정부가 하메네이 '표적 살해' 이후 국가 주권과 국제법을 수호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는 인도 외교정책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디 총리가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했다며, 그의 이스라엘 방문은 가자지구 분쟁 과정에서 민간인이 잇달아 사망하며 전 세계가 이를 비판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모디 총리가 이스라엘에서 귀국한 지 48시간도 안 되어 하메네이가 암살됐다며, 글로벌 사우스 및 브릭스(BRICS) 소속 일부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거리를 두고 있는 때에 인도가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과 관련한 도덕적 책임을 따지지 않고 이스라엘 정부를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간디 전 총재는 이어 "불안감을 야기하는 모디 정부의 침묵은 연방의회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