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부정과 긍정 답변 격차 35% 포인트...트럼프에 불만
적 억지력· 민주주의 가치 공유에도 회의적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주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국민들 사이에서 지난 1년 사이 미국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약화됐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흔들면서,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국제 질서의 안정성과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여론 조사 기관 퍼블릭 퍼스트에 의뢰해 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에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모든 국가에서 '동의한다'는 응답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9일(현지시간)에 각국별로 20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평균 오차 범위는 ±2%포인트였다.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캐나다 57%를 비롯해 독일 50%, 프랑스 44%, 영국 39%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반면 '동의한다'는 응답은 캐나다 22%, 독일 18%, 프랑스 20%, 영국 35%로 조사됐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동맹에 대한 부정과 긍정 답변 차이가 35%포인트에 이르면서, 주요 동맹국 중 격차가 가장 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관세 100% 부과를 위협하며 무차별적 압박을 해 온 점이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군사적 억지력에 대한 신뢰도 역시 크게 낮아졌다. '자국과 미국의 관계 때문에 적국이 자국 공격을 두려워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는 응답 비율이 1년 전 조사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미국이 적국의 공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동의한다'는 응답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프랑스·독일에서는 미국이 민주주의를 보호하는지, 가치관을 공유하는지,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인지 등 핵심 항목에서 부정적 인식이 긍정적 인식을 앞질렀다.
퍼블릭 퍼스트의 세브 라이드 여론 조사 책임자는 "지난해만 해도 대중은 미국을 다소 예측 불가능하지만 여전히 적을 억제하는 핵심 동맹으로 인식했다"며 "그러나 이제 유럽 대중은 나토가 제공해 온 대서양 억지력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조차 거의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