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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횡성 통합론, '생존 전략'일까 '선거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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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미래산업·2조 예산 통합 구상" vs "자치권 훼손·농촌 혜택 축소 우려" 충돌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 정치 지형 한 가운데에 원주시와 횡성군 통합 카드가 부상하며 지역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원강수 원주시장이 "지방 주도 성장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행정구역 통합을 전격 제안하자, 횡성군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정면으로 맞받았다. 한쪽은 '통합 없이는 생존도 없다'고 하고, 다른 쪽은 '시작부터 결례'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통합 논쟁은 이미 강원 정치의 변수가 되고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이 '원주-횡성 통합시' 추진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원주시] 2026.01.26 onemoregive@newspim.com

◆"왜 광역만 통합하나"에서 시작된 승부수

불씨는 중앙정부의 광역행정 통합 구상이다. 정부는 광주·전남, 대전·세종·충남 등 광역단체가 통합을 선택하면 연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의 재정지원과 서울시에 준하는 위상, 공공기관 우선 이전, 산업 패키지 지원을 내걸었다. 전국이 술렁이는 사이, 강원은 어느 연합에도 속하지 못한 채 지도를 바라보는 처지였다.

원강수 시장은 여기서 질문을 바꿔 들이밀었다. "왜 광역만 통합하느냐"는 것이다. 기초자치단체도 통합 의지가 있고 성장 전략이 있다면, 광역에 준하는 인센티브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 '파일럿 모델'로 꺼낸 이름이 바로 원주와 횡성이다.

원 시장의 계산은 명확하다. 인구 36만여 명의 원주에 4만6000명 안팎의 횡성을 더하면 40만 도시가 된다. 예산도 원주의 1조 6741억 원, 횡성의 5678억 원을 합쳐 2조 2000억 원대가 된다. 강원 안에서만 보면 춘천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가 시티'다. 이 규모를 발판으로 중부내륙 거점도시, 공항·물류 허브, 미래산업 기지로 뛰어오르자는 것이 그의 청사진으로 보인다.

◆통합이 열어줄 문…공항·미래산업·도시 브랜드

원주·횡성 통합론이 단순한 행정지도 합치기가 아니라는 점은 그가 꺼내드는 '미래 지도'에서 드러난다.

첫째, 공항이다. 원주(횡성)공항은 두 지자체가 이미 국제공항 승격을 공동 요청한 상태다. 통합시가 탄생하면 공항은 단순한 군 비행장이 아니라, 중부 내륙을 관통하는 국제 여객·화물 관문으로 서사를 바꿀 수 있다. 공항 배후에 물류단지·산업단지·관광단지를 한 번에 설계할 수 있다는 점도 통합 논리의 핵심이다.

둘째, 산업 구조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반도체·AI를 키우는 원주, 미래 모빌리티와 농축산 산업이 강한 횡성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으면 'AI+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축을 만들 수 있다. 자율주행, UAM, 스마트물류 같은 국가 프로젝트를 통째로 끌어올 수 있는 '사이즈'를 갖추자는 구상이다.

셋째, 도시 브랜드다. 통합창원시 사례처럼, 인구·예산이 커진 도시는 광역시급 영향력을 행사한다. 강원 전체에서 보면 "1도 1특별시 1거점도시"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원주 입장에선 '강원 남부의 수도'라는 상징성을 얻는 동시에, 광역 단위 국책사업·공공기관 이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문제는 이 모든 그림이 "광역통합 인센티브를 기초통합에도 달라"는 정치적 요구 위에 서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제도는 광역단체 통합을 전제로 설계돼 있어 실제로 기초단체 통합에 같은 수준의 지원이 가능하려면 추가 입법과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 현실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횡성의 반문…"무엇이, 누구에게 좋은 통합인가"

통합 제안이 발표되자, 가장 먼저 반문을 던진 쪽은 횡성이었다. 김명기 군수는 "역사적으로 한 행정구역이었던 적도 없고, 군민과 상의한 적도 없는데, 생각해 볼 가치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횡성은 원주의 뒷마당이 아니다"라는 발언은 지역 여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횡성군의회는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브리핑 한 번으로 통합을 발표한 것은 군민 자치권을 침해하는 독단"이라며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장연합회와 사회단체는 "통합 논의를 전면 중단하지 않으면 기존 상생 협약을 재검토하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실질적인 우려는 더 구체적이다. 군에서 시 체계로 편입되면 농어촌 학생 대학입시 특별전형, 농촌 지역 각종 가산점·보조금 등 '군 지위'가 주던 이익의 상실, 행정 중심과 예산, 공공시설·상권이 원주 도심에 더 쏠리면서 횡성 읍·면 지역은 오히려 개발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점, 기존 갈등 현안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 논의는 갈등의 테이블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팽배하다.

결국 반대측은 "이 통합이 '원주·횡성'의 통합인지, '원주+횡성'의 흡수인지"라는 질문과 함께 지금까지 제시된 그림에서 횡성의 이익과 손실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지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원혁신도시.[사진=원주시] 2026.01.05 onemoregive@newspim.com

◆경제효과는 '고위험·고수익'…열쇠는 설계와 신뢰

원주·횡성 통합의 경제성은 '고위험·고수익'에 가깝다. 창원·마산·진해를 합친 통합창원시 사례를 보면, 통합 이후 GRDP·재정 규모·일부 고용 지표는 개선됐지만, 생활권·정체성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과 지역 간 불균형, 재정 부담 논란이 장기 과제로 남았다.

원주·횡성 통합도 공항·물류·미래산업·관광을 패키지로 엮어내면 상당한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도·농 역할분담 ▲재정·복지 손실 보전 ▲규제 조정 원칙 등 '디테일'을 건너뛰고 규모와 인센티브만 강조하면, 기대했던 성과 대신 정치적 피로와 갈등만 키울 수 있다.

결국 통합의 경제효과를 가르는 것은 '합치는 행위'가 아니라, "어떤 규칙과 약속을 가지고 함께 살 것인지"에 대한 설계와 합의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만약 선거용 카드라면…후폭풍은 어디로 향할까

정치권 일각은 이번 논쟁을 "총선을 앞두고 띄운 애드벌룬"으로 본다. 실제로 과거에도 지방선거를 앞둘 때마다 원주·횡성 통합론이 등장했다가, 선거가 끝나면 조용히 사라진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을 반복한다면, 후폭풍은 몇 갈래로 되돌아올 수 있다.

첫째, 원주·횡성 간 신뢰의 균열이다. 횡성은 이미 "정치적 이벤트에 동원됐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일부 상생사업 중단까지 언급했다. 공항·도로·산업단지 같은 전략 프로젝트에까지 냉각기가 번진다면, 통합론은 '함께 크자'가 아니라 '같이 못 크게 만든 카드'로 기억될 수 있다.

둘째, 강원도 차원의 전략 부재가 부각될 수 있다. 광역통합 인센티브 논의가 전국을 달구는 상황에서, 강원은 실질적 대안 대신 내부 통합 논쟁과 감정싸움에 시간을 썼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이는 앞으로 실제 광역·기초 통합이 필요해졌을 때 도민 피로감과 불신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셋째, 원강수 시장에게도 부담이다. 통합론이 충분한 로드맵 없이 "정치적 파급력만 노린 승부수"로 인식되면, 향후 다른 대형 정책 어젠다를 꺼낼 때마다 "이번에도 선거용 아니냐"는 의심이 반복될 수 있다.

◆숫자보다 먼저 필요한 것, '같이 지도를 그려볼 시간'

원주·횡성 통합은 분명 가벼운 의제가 아니다. 인구 40만·예산 2조원급 도시, 공항을 축으로 한 물류·미래산업 구상, 강원 남부 거점도시라는 그림은 어느 지역도 쉽게 갖기 어려운 카드다. 동시에, 군 지위가 주는 혜택과 정체성을 내려놓으라는 요구를 받는 횡성 입장에선 "왜 지금, 왜 이 방식이냐"는 반문이 자연스럽다.

이제 통합 논쟁의 다음 단계는 숫자를 더 크게 말하는 경쟁이 아니다. 횡성이 잃는 것은 무엇이고,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는지, 도·농이 어떻게 역할을 나눌지, 강원 전체 그림 속에서 원주–횡성이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에 대한 '공동의 지도'를 그려야 한다.

그 지도가 없는 통합론은 선거가 끝나는 순간 공중으로 사라지는 풍선에 그칠 것이다. 반대로, 서로의 손해와 이익을 동시에 바라보는 대화가 시작된다면, 통합이든 상생이든 강원 남부의 구조가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onemoregiv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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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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